정말 톡에 와서 맨날 눈팅만 하고 심지어 댓글조차 달아본 적이 없는 저입니다만,
오늘은 정말로 감동받은 일이 하나 있어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쓰는 글이지만 이 글이 "톡"이 되어 그 분이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혜화역에서 내려서 혜화역 C 번 락커 4번에 옷을 넣어두자마자
학교로 갔습니다. 약속이 12시였는지라, 서둘러서 갔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락커를 이용하는 편이라서 락커 이용에는 무리가 없었고,
잘 닫은 후에 학교로 갔습니다.
그리고 저녁 때 친구와 만난 후 다시 락커로 가서 찾기 버튼을 누르고
제 핸드폰번호를 눌렀는데 그런 번호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용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핸드폰 결재일 경우에는 자신의 핸드폰 번호와 인증번호를
입력하여 보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맛이 갔나~~~하면서 다시 한 번 시도했는데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대여섯번을 끙끙대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락커에 있는 연락처로 급히 연락하였습니다.
그 때가 약 10시쯤이었습니다.
[담당자] : 저 혜화 C의 4번이 맞으신가요?
[저] : 예 확실히 맞는데요.
[담당자] : 혹시 다른 곳에 넣으신 건 아니구요? 그런 핸드폰 번호가 없는데요.
[저] 분명히 맞거든요. 제가 인증번호까지 받았습니다.
....
이렇게 설왕설래가 몇 번 오가고...결국 제가 알아낸 것은 제가 문을 열고 제 옷을 넣기는 했는데,
문이 안 잠겼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전 문을 꽉 누른 것으로 기억하거든여.
그런데 제가 문이 열린 후에도 약 3분간 문이 안 닫혔다고 합니다.(그런 정보도 나오더라구여;;)
그래서 상황을 대~충 살펴보니 아마 제가 문을 닫았지만 그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안 닫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담당자분께서 혹시 지금 4번에 들어있던 물건 다른 분이 가져가시지 않았나요?라며
묻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4번은 누군가가 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제 물건인 줄 알았지만,
상황상 다른 분이 넣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큰일났다. 이거 여자친구가 준 선물인데...
사실 어제 여자친구랑 사귄지 5주년 되는 날이라서 받은 약간 비싼 선물이었습니다.
추운 날에도 단벌 신사로 다니는 미아동 산꼭대기 주민인 저를 위해서 신불자가 되는 것을
감소하면서까지 쓰지않아 날카로운 카드날이 살포~시 베어 둥그렇게 될때까지
마구마구 그어서 만들어 준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ㅠㅠ
그런데 그걸 개봉도 못해본 상태에서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우리 마나님, 분명 이글이글 타는 눈으로 초샤이어인 변신 후, 아도오겐 장풍 몇 번 날려주시고,
날라차기 + 큰 손 어퍼컷 + 큰 어리우겐에다가 서비스로 초필살기 양뼘 잡고 싸다구 사십대가
나올 것이 안 봐도 비디오였습니다. T^T
이걸 어찌해야쓰나~ 하며 두 발 동동 구르고 있는데,
담당자분께서 조금 전에 막 어떤 분이 4번 락커 물건을 찾아가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혹시 몰라서 그럼 4번 지금 열어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니...알겠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셔서 혹시나 maybe baby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이 열린 순간!!!
정말 병아리 발가락의 때만큼도 기대하지 않았던 제 말썽쟁이 여자친구 선물이
잠을 자고 있더군요. 얼마나 반가운지. 갑자기 광고가 생각나더군요.
"헤어지고...만나고..."
아무튼 너무나 감격했습니다.
결론적인 정황은 이러했습니다.
제가 물건을 넣었지만 문이 고장나서 문이 안 닫혔고, 이윽고 뒤에 분이 친절히도 자신의
물건을 넣으면서 제 물건도 같이 넣어주신 겁니다. 그리고 때마침 제가 물건을 찾으러 갔을 때
제 뒤에서 4번 락커를 열고 자신의 물건만 가져가신 겁니다.
아 이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오늘 혜화역 C번 락커 4번 락커 사용하신 분...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P.S.] 연락주시면 소개팅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