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 남자친구나 22살 동갑입니다.
남자친구는 군대 갔다왔구요
저는 집이 어려워서 대학다니다가 잠시 쉬고
이번에 복학을 했죠.
남자친구도 군대갔다가 이번에 복학했구요
그 전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같은 학번이 둘밖에 없는지라
붙어다니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찍부터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 혼자 살고 있구요
남자친구는 어머님이랑 둘이 삽니다_
근데 어머님이 곧 재혼을 하시는데,
남자친구가 새 아빠랑도 겉으로는 잘 지내지만
별로 맘에 들지도 않고 불편하고
그래서 혼자 따로 나와 산다고 그럽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제가 벌어서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구요.
학교는 다니지만, 저는 나이트 웨이터입니다.
소위 아시다시피 나이트 웨이터 돈 잘 법니다.
저는 저 혼자 먹고 살고, 저금하고, 용돈쓰고, 학비대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죠
물론 하루아침에 이룬건 아닙니다
집 나온 후부터 하루에 반 이상을 일하면서
지금 이 형태를 갖춘겁니다.
지금 일하는 나이트들어가서도 하루에 15시간을 일하고
학교도 나가고, 그냥 공강시간때
주말에 학교 안갈때 틈틈이 공부하고 쪽잠자고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는 것에는 자부심이 있구요..
여자 혼자 원룸에서 살다보니
뭐 집에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진 않지만,
가끔 변태도 나타나고ㅠ
무섭기도 하고..
일을 많이 하다보니까 한달에 두세번 쉬는날에나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구요,
보통 학교에서나 얼굴 봅니다_
그마저도 저는 부족한 잠 자느라 정신 없구요
남자친구는 제 뒤치닥 거리 하느라, 역시 정신 없어 보입니다.
여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동거얘기가 나왔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니다 싶기도 했는데
저도 어차피 집 비우는 시간도 많고
원룸이어도 충분히 둘이 살 수 있고
이제 곧 방학하면 남자친구도 일할텐데
쓸데없이 두 배 세금내고 월세내는게 아까워서요_
이미 오래전부터 동거얘기는 나왔었습니다.
저는 부모님하고 거의 연락을 하지 않기때문에
저희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하구요,
남자친구 어머님도, 자식이 아들이라서 그런지
시간이 좀 흐르고, 제가 좀 노력하고 그랬더니
이제는 8~90% 허락하신 상태입니다.
근데, 이제와서 고민이 되네요.
저는 이렇게 일 하면서도, 학교 공부 신경씁니다.
평생 밤생활을 하고싶진 않거든요.
아직은 학년이 낮으니까 돈과 일을 병행하지만,
이렇게 돈 좀 모아논 다음에
3학년 4학년 쯤에는 평범한 알바로 생활비만 충당하고
공부에 매달릴 생각입니다.
취업을 위해서요_
그런데 남자친구는, 군대도 갔다온게
아직도 철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저랑 똑같이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적어도, 아직은 엄마가 등록금 대주시고
용돈도 넉넉치는 못해도 엄마한테 가끔 받고
그냥 하루 5시간정도 알바뛰어서
자기 용돈은 충분히 버니까요_
공부좀 열심히 해서,
같은과니까_
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데 취직하고,
그 후에도 좋은 만남을 갖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좀 비전이 없어보입니다.
뭐 그리 제가 잘났다는건 아닙니다만은...
그래도 최소한 자기 미래에 대한
구상정도는 짜보고, 수정하고_
노력도 하고 그래야 할텐데...
나이를 떠나서 사회적인 취지로 봤을때
결코 남자친구나 저나 어린애는 아닙니다.
게다가 둘다 복학생이구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고,
미래를 준비할 시기인데..
같이 수업을 들을때면, 가끔은 얘가 머리가 멍청한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공부를 하는것 같긴 한데
시험성적은 엉망이구요_
같은 또래의, 평범한 친구들에 비해
제가 경제적인 능력이 좋은건 사실입니다.
저 돈 많이 법니다_
그래서 남자친구가 좀 그랬는지
요즘엔 계속 저한테 이런얘기를 합니다
학교 잠시 쉬고 돈이나 벌까 하고요..
그래서 욕을 한바가지 쏟아 부어줬습니다 ㅡㅡ
고민이네요.
솔직히, 평생을 함께할 생각까진 없습니다.
단지, 지금은 이놈한테 맘이 있어서 사귀고는 있고,
상황이 이러저러해서 동거할까 하고 얘기도 거의 끝난 상태지만..
동거라는 자체는,
나중에 남편될 사람한테 숨길거냐 어쩔거냐
사는동안 낙태하면 어쩔래_
그런 걱정은 안합니다.
사실 결혼이라는 것도 제 인생에는 하면 하는거고
말면 마는거고..
저는 그냥 저 하고싶은 일 하고,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뭐 결혼하고 싶은 사람 생겨서 할 수 있으면 하는거구요..
그래도 문득, 이놈이랑 살다가
나중에 헤어지고, 정말 내 임자를 만나면_
나중에 혹시 이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아예 안되는건 아니구요...
그리고, 동거를 하는것도_
제가 지금 살고있는집에
남자친구가 짐만 들고 들어오는건데.
나중에 또 헤어지게 될 ㄸ ㅐ
다시 짐 싸고 보내는것도 좀 불편할것 같기도 하구요...
같이 살다가 정들어서 이 놈이랑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할지라도_
글쎄요, 솔직히 좀 무능력한것 같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들어올까 하고
대충 시기를 잡아 놨는데_
계속 이런저런 고민이 되네요..
자꾸만 머리속에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