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이렇게 길었던 적은 없었던것 같아요.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자 글 올리고 나서 일도 손에 안잡히는거 간신히 끝내고
일끝나자 마자 신랑이랑 친정집에 갔더니 내년 봄이면 저희집 식구가 될 제부까지 왔더군요.
주말에 온식구 모두 모여 정식으로 남동생과 여자친구 인사하고 식사할 예정이였는데
아무도 남동생일에 대해 말을 해서는 안될걸처럼 있다가 당뇨병때문에 술을 멀리하시던 아빠
저희 신랑과 간단히 반주 하신다고 친정엄마가 사위오면 주신다고 담아두신 술 내어오랍니다.
술드시면 안되는데 차마 못드시게 할수 없수도 없는 상황에....
예전에 술 한잔 하시면서 좋아하시던 얼굴이
그날 한잔 넘기실때 찌푸리시는 표정이 제가 봐도 쓰더군요.
평소 말씀 잘 안하시던분이 금새 얼굴 빨개지셔서는 넉두리를 하셨어요.
- 어련히 나중에 줄까... 그걸 가지고 결혼을 하네 마네...
참~ 어이없고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주고 싶었던 마음도 없어졌다.
처음으로 아빠가 자신이 그동안 생각하고 계신거에 대해 말씀해주시더군요.
생애 첫 장만하신 그 아파트는 묶어두시고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개발지역이라서
자신들께서 일 할수 있을때까지 대출받아 또 단독빌라로 신축을 하던 리모델링해
세주고 나중에 자식들에게 조금씩 주실계획이였다고 하셨어요.
항상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계획이 있으니깐 니네들 앞날이나 신경쓰고 손벌리는일 없도록
하라고 하셔서 걱정 안끼쳐 드리기 위해 제 일만 신경쓰고 살았는데 ...
신랑이랑 제부는 아빠 앞에서 말동무 해드리다가 남동생 오면 대화좀 해보겠다가 기다려도
안들어오더니 아침에 집에 왔더군요.
신랑이 그래도 그나마 고등학교때부터 막내를 봐왔던 터라 자기가 말해본다고 해서 나갔다
들어왔는데, 그냥 한동안 냅두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여지껏 봐온걸로 봐서는 절대 부모님 실망시킬놈 아니라고...
엄마도 차마 동생한테 못물어보겠다고 하더니 신랑붙잡고 자초지정을 물어봤어요.
우선은 둘이 합의하에 헤어졌답니다.
남동생 여자친구는 끝까지 어짜피 주실 아파트 왜 지금 주시면 안되냐고 하고 남동생 그걸
왜 우리가 당연한듯이 가져가야 하냐는 것때문에 실랑이를 하다 결국은 합의점을 찻지 못하고
서로 감정만 상한채 헤어졌다고...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어요.
지딴에 누나들이 연애할때 매형들 미리 집에 소개시켜주고 3,4년 뒤에 부모님 허락받고
결혼했으니 자기도 그렇게하면 되는구나 생각했다네요.
이일로 인해 남동생 여친을 머라 하기보다 남동생의 섯부른 판단으로 인해 온 집안에 불란 만든일
을 계기로 부모님 속상해 하실까... 속병 생길까 하는 걱정입니다.
그러면서도 남동생 또한 5년동안 자기가 사랑이라고 믿고 만났던 여자와 그리 헤어졌으니
한동안 방황하지 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