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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자 도데체 뭘까요....

나까따 |2007.11.28 14:18
조회 1,339 |추천 0

저는 24세 남자이고 한달 전에 어떤 동갑내기  여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분위기에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습니다.

다음날,. 제가 전화를 했고 그 이튿날 아침에는 그 여자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그렇게 매일 연락을 하고 3일에 한번꼴로 만나기 시작하면서 사랑(?)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아침 저녁에는 닭살돋는 느끼한 문자를 주고받았고

만날때마다 잠자리를 같이 하고 아무튼 성급한 느낌은 있었지만 좋았습니다.

 

하루는 그 여자가 저에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이러다 우리 정들겠다. 그러면 나중에 상처받을텐데.."

저는 "나도 알어. 당연히 그럴수도 있겠지, 그런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냐, 그러면 세상에 남자랑 여자가 어떻게 만나"라고 했고 그 여자도 맞다고 하고 분위기에 별 문제없었습니다.

'아,  헤어지는게 두려운가보구나, 내가 그렇듯이 이여자도 상처받은적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잘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상황도 알게 됐죠.

 

저 : 가족관계나  신상에 특별한 점 없는, 누가 봐도 평범한 회사원

그 여자 : 일본에서 살다 왔고 회사에서 번역 일을 하다 그만 둔 상태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뇌수술후 부산에서 요양중,

                  언니가 있는데 행방이 묘연하고 가끔 연락이 옴

                  몸이 허약하고 특히 신장이 좋지 않고 위 수술을 한 적이 있으나 술을 즐김

     

그렇게 지내다가 10일전쯤 그 여자는 아버지께서 요양중이신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버지가 75세이고 오늘내일 하십니다)

평소와 같이 계속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3일후쯤 연락이 갑자기 끊어졌습니다.

저는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걱정된다는 문자를 보내놓고 연락을 기다렸고

새벽에 문자가 왔습니다. 갑자기 긴장이 풀어졌는지 많이 아팠고, 걱정끼쳐서 미안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살아있으니 봐준다고 했고 그 여자는 웃고 잘자자고 하고 잤습니다.

그 다음날도 여느때처럼 그 여자에게 문자가 왔고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면서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아버지 걱정과 변변치 못한 상황을 힘들어하며 매일 술을 마셨고

그 와중에도 잠들기 전에는 저에게 꼭 연락을 했습니다.

제가 걱정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그 여자에게 귀찮게 생각하지만 말라고 했는데

그럴리가 있냐며 이상한생각은 하지 말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면서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별탈없이 지내다가 그 여자는 지난 주말에 서울에 왔고,

바로 만나서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그 여자의 친구 커플이 왔습니다.

 

그런데 웬지 이상했습니다.

둘다 나이가 많아보였고  그 여자의 친구가 저를 보고 어려보인다면서 몇살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여자는 약간 당황하더니 "니 남자친구랑 동갑"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별 생각없이 서로 술 따라주고 마시면서 좋은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장소를 옮겨서 한잔 더하기로 하고 그 술집에서 나왔습니다.

 

손을 잡고 다음 술집을 찾아 길을 걷고 있는데 그 여자가 "아..말해야되는데 어떡하지.."라고 계속 혼잣말을 합니다. 저는 뭔데 그러냐고 말하라고 했고 말 안한다는거 계속 말하라고 하니  "사실은 나 28살이고 내 친구는 29, 그 남자친구는 26" 이랍니다.

그래서 "그래? 내가 여기서 제일 어리네" 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정말 나이는 상관 없었고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도, 좋지도 않고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난 그런거 전혀 상관 없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술집으로 들어갔고 그 여자는 점점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약간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머리를 툭툭 치는 등)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그 여자의 친구는 "야, 내 남자잖아" 라고 기분나쁘지 않게 자제시킵니다.

저도 "얘 오늘 왜이래, 혼난다~"라고 그냥 자연스럽게  자제시켰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에 당황했지만 그렇게 기분상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 두사람은 약혼한 사이였고 그여자가 저한테 말해주는데 "저 두사람 정말 열심히 살고 참 좋은 사람들"이랍니다. 정이 많구나 싶었고 분위기는 계속 좋게 흘러가고

그렇게 2차까지 마시고 나왔습니다. 인사를 하고 각자 헤어져서 저와 그 여자는 모텔로 갔습니다.

 

여기서 저로써는 정말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누워있는데 그 여자가 속이 안좋다며 화장실로 갑니다.

저는 부축해주고 문닫아주고 다시 누워있었습니다.

속 게워내고 샤워를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그 여자의 전화기 진동이 울립니다

"이쁜이"라고 표시가 뜹니다. '친구인가?'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3번이 옵니다,. 늦은 시간에 급한일일지도 몰라서 제가 받았습니다.

 

저 : "여보세요"

상대 : "너 누구냐?"

웬 남자가 반말을 합니다.  욕을 질러버릴려다가 참고

저 : "OO 남자친구인데요, 그쪽은 누구십니까?"

상대 : "(황당하다는듯이) 네? 제가 남자친구인데요" 랍니다.

하도 황당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상대가 입을 엽니다

상대 : "이름이 뭐에요?"

저 : "그쪽한테 제 이름을 말할 이유가 없는것 같은데요"

상대 : "언제부터 만났어요?"

저 : "한달정도 됐는데요, 그쪽은 언제부터 만나셨습니까?"

상대 : "14년 됐는데요"

서로 황당해서 허허 웃었습니다.

상대 : "거기 어디에요?"

저 : "모텔이에요"

상대 : "어디 모텔이에요?"

너무 열이 받았지만 끝까지 참자 생각하고 말했습니다

저 : "XX동인데 저는 그쪽이랑 할말이 없으니까 내일 OO랑 통화해보세요"

상대 : "좀 바꿔주세요"

저 : "기다리세요" 

 

웃기지도 않아서 전화기를 들고 화장실로 갑니다. 문 잠겨있고 아직 샤워중입니다.

계속 노크해도 안열길래 발로 차니까 엽니다. 저는 폭발 직전이었습니다.

저 : "니 남자친구랜다, 받어봐"

그 여자는 전화기를 잠깐 보더니 배터리를 뽑아버립니다.

'아, 이런거였구나' 순간 저는 멍해졌지만 상황을 확인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다시 전화 걸어서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하라고 했습니다.

그 여자가 저에게 말합니다

그 여자 : "너 지금 나한테 뭐하는거야?"

저 : "상황을 알아야겠으니까 빨리 전화해라"

그 여자, 전화기를 던져버립니다.  

어이가 없어 담배에 불을 붙이고 그 여자에게 물어봅니다.

저 : "설명해"

그 여자 : "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지금 나한테 이러는거야?"

저 : "어서 설명해라"

손이 나갈 뻔 했지만 테이블 발로 차는걸로 대신했습니다.

그 여자 : "너 내가 그렇게 싸게 보여?"

저 : "널 그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물어보지도 않어"

그 여자 할 말이 없나봅니다.

저 :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그 여자 : "너는 나를 얼마나 안다고 생각하는데?"

저 : "니가 나한테 말해준 만큼"

그 여자 : "뭘 얼마나 아는데?"

저 : "그걸 내 입으로 일일히 말해야겠어?"

 

그 여자, 제 말을 들은척 만척 누군가와 통화를 합니다.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옷을 줏어입습니다. 그 여자도 옷을 입습니다

 

저 : "어디로 갈거냐"

그 여자 : "이모네 집"

제 쪽에 있던 그 여자 옷을 주워서 건네주려는데

그 여자는 여전히 쭈그리고 바닥보면서 앉아있습니다.

저는 더이상 같이 있기가 싫어서, 하지만 혼자 나가버리는건 아닌것 같아서

그 여자의 엉킨 옷을 풀어서 빨리 입혀서 나갈려고 하는데

허겁지겁 옷을 푸는 모습이 웃겨보였는지 그 여자 큭큭 웃습니다.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나, 정말 너무한다. 세상에 이런 여자도 있구나'

너무 화가 나고 더 보고 있자니 참을 수가 없어서 옷을 그대로 들고 뒤돌아 섰습니다.

벽에 옷을 집어던졌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그 여자 제 뒤에서 슬며시 저를 잡습니다.

저도 뒤돌아서 꽉 안아버렸습니다.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실수를 하고 맙니다.

 

"사랑해"

그 전까지 그 여자에게 부담이 될까봐 이 말은 한적이 없습니다.

순간 너무 감정이 차올라서 저도 모르게 나와버린거죠

그 여자도 울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껴안고 있다가 그렇게 다시 누웠고 잠시후 얘기를 하는데

듣지 않았어도 될 말을 들었습니다.

그 여자 : "결혼할 뻔한 적이 2번 있었어, 그런데 지난번에도 아까 그 남자때문에

                    파혼당할뻔했었어, 누구한테나 자기 남자친구라고 말하고 다녀."

저 : "14년 됐다며"

그 여자 : "아니, 10년전에 알았고 결혼할뻔 한적도 있었어"

저 : "그런데"

그 여자 : "다 끝났지"

저 : "그래"

근데 왜 이쁜이냐고는 차마 못물어보겠더라구요.

 

잠시후 정말 듣기 싫은 소리를 또 들었습니다.

 

그 여자 :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나 좋아해야돼"

저는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서로 감정에 충실하자고 했었거든요.

자고 있는 그 여자 뒷모습를 보는데 웬지 모르게 너무 불쌍했습니다.

아무튼 예전과 다름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아침이 흘러가고 체크아웃시간이 되서 나왔습니다.

제게 팔짱을 끼고 비틀거리며 자꾸 안깁니다.
'그래, 갈데까지 가보자.' 생각했습니다.

 

다 믿고 싶었습니다.

 

정말 아무 일 없는 듯 그 여자 집으로 가는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고
서로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저도 지하철을 탔습니다.

원래 그 여자는 아침 기차로 다시 부산에 가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오후로 밀린거죠.

집 근처에 와서 전화를 했습니다.
저 : "잘가고 있어?"
그 여자 : "응 나도 인제 집앞이야"
저 : "그래 들어가서 뭐좀 먹고 기차에서 좀 자고 부산 내려가서 전화해"
그 여자 : "알겠어 피곤할텐데 빨리 들어가서 너도 뭐라도 먹고 자, 전화할게"
저 : "응 잘들어가"
그 여자 : "그래 너도 잘 들어가서 쉬어" 

저는 이때까지도 그저 모르던 사실을 알았을 뿐 그 여자의 말을 다 믿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들어와 한숨 자고 저녁이 됐고,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 여자에게 전화를 했죠
저 : "어 어디야?" 
그 여자 : "집이지, 밥 먹었어?"
저 : "응 친구들 만날라고 나왔어, 뭐해?"
그 여자 : "반찬 만들고 있어"
저 : "어디 서울 집이야?"
그 여자 : "아니 부산 내려왔지"

'잘거라고 생각하고 전화 안했겠지. 근데 문자라도 할수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뭔가 잘 안풀리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저 : "어 밥은 뭐먹었어?"
그 여자 : "라면먹었어"
저 : "나도 라면먹었는데 흐흐"
그 여자 : "그래"
자 : "그래 반찬 맹글어"
그 여자 : "응"

끊었습니다. 이 분위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곤할테고 지금 좀 그렇겠지' 생각하고 친구들 만나서 술먹자고 했습니다.

몇잔 마시고 있는데 때마침 그 여자의 컬러링 노래가 나옵니다.
인기도 없는 노랜데 꼭 그럴때 나와줘야 상황이 더 절묘해지는거겠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 "술마시고 있어  취해야지 흐흐"
답이 옵니다.
그 여자 : "취하도록 마시지마 그리고 담부턴 울지마~ 울보^^#$#$"
저 : "흑 흑 제육볶음 맛있다"
그 여자 : "그래 많이먹어~"
저 : "응 피곤할텐데 쉬어  자기전에 문자하고"
그 여자 : "알겠어"

자기전에 문자하라는 말은 그 여자가 매일 저에게 했던 말인데 어제는 제가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연락이 없네요.

평소같으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전화를 했겠지만 저는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항상 서로 상담하는 친한 여동생한테 전화를 해서 상황설명을 했습니다.
자기도 해봐서 아는데 그여자 행동이나 하는 말이 100% 양다리 걸친거니까 믿지 말라고 합니다.

그 여자가 한 말이 다 진짜라고 믿고 싶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10년동안 귀찮게하는 남자의 전화번호가
"이쁜이" 라고 저장되어 있는 것,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로 1시간 반이 걸렸다는 말 등)이 자꾸 걸리고
지금 어떤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연락이 없는건지 알수도 없고,
이건 정말 아닌것 같고, 내가 먼저 연락할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만 계속 드네요
특별히 화가 나거나 힘이 없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그 여자에게 연락이 온다면, 오지 않는다면 제가 그 여자에게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떠오르지를 않네요.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들, 아니라도 좋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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