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울남편 연애할때는 별 매력을 못느꼈습니다..
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따라다니기에 남편의 순수한 마음에
이 사람이면 그냥 알콩달콩은 아니더라도..
나를 왕비처럼 잘 받들어 주겠구나 라는 생각에 결혼했습죠...
어눌한 말투에.. 촌스런 옷차림.. 수수하게 보이는 시골틱한 분위기
결혼하면서 옷은 내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주고
말투는 부부는 닮아간다고 결혼하고 나니 점점 저를 닮아 가더군요..
그런데 남편이 귀하게 자란 외아들이라 것은 결혼해서야 알았습니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면서도 학교 다닐때
지금으로 부터 약 30년전이죠..
서울 목장 우유를 2개씩 배달시키면서 아들인 남편만 먹이고
딸들은 학교도 걸어다니고 울 남편만 버스를 타고 다녔다고 하드라고요..
그런 습관이 있었서 그런가??
남편의 궂은 일은 거의 대부분 아버님이 처리해주고
연애할때 만해도 물건 하나도 사지 못하는 외계인이더라고요..
요즈음 같이 바쁘고 서로서로 도와 주면서 사는 세상에서도 ..
울남편과 함께 외출이라도 하려고 하면..
저 혼자 사내 아이 둘을 옷 입히고 남편 옷도 챙겨줘야 외출이 가능하답니다..
가끔은 몸이 피곤하거나 힘들거나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혼자서 종종대다가
저 혼자 화를 낼때도 있습죠...
하지만 자기는 자상하게 남편이 부인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런것 할수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은 가부장적인 아버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서
하고 싶어도 몸에 배지 않아서 못한것이랍니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옷은 뱀 허물 벗듯이 훌훌 벗어 제끼고
쇼파에 누워서 팅굴팅굴 거리기 아니면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는것이 유일한 낙이죠..
전 혼자 아이들 둘 챙기고 밥이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남편만 집에 있으면 말 그대로 아들 셋을 키우는셈이죠..
아예 이젠 저도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준다는 것은 거의 포기하고 사는 셈이죠..
그래서 하루는 넘 힘든 큰 화분에 물주기라든가
쓰레기 분리 수거 정도는 해달라고 했습죠..
우이독경... 소귀에 경읽기 입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추울가봐 잠자기전 침대의 옥매트를 꼭 고열로 따뜻하게 데워 놓고는
옥매트에서도 전자파가 나올까봐 꺼주는 건 아주 잘한답니다...
며칠전에도 아이들을 재우면서 아이들 침대에서 웅크리고 자는데
새벽에 남편이 출근 하면서 그렇더군요..
안방 침대에 옥매트로 따끈하게 데워다고 가서 푹자라고...
이긍..
다른 집안일은 잘 못해도..
제 건강을 생각해준 마음은 울 남편이 최고이지 싶네요...
전 어쩔수 없이 아들 셋만 키워야하는 팔자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