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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mily history

싶악룡 |2007.12.05 14:43
조회 163 |추천 0

아버지에 대하여

추석때 엄마가 와잎에게 얘기하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술이 취해 엉엉 울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그러면 엄마는 엄마가 보고싶냐고 하면서 아버지 등을 토닥여 주곤 하였다 라고

초등학교 입학전 조실부모하여 조부에 의지하여 자라난 어린시절, 말도 어눌한데다가 그 누구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종손이라는 역할론을 여기저기에서 강요했을 뿐 인간 000에 대한 관심은 없었을 것이다. 자아감도, 주체성도 없고 오직 역할만이 부여된 이 아이는 그것에 걸맞게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는다. 집안은 찢어지도록 가난하고 신랑은 말이 없고 무딘 사람이다. 엄마는 기가 찼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도망 갈려고 했지만(차라리 도망가지) 그래도 살아볼려고 입을 다부지게 물고 밤을 세워 가마부터 짰다고 한다. 오로지 먹고 살기위해서는 영혼 파는 것 조차 마다하지 않고 결국엔 자신을 버려 가면서까지 일에 그토록 메달려 땅까지 사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첨엔 가진게 없어 애들하고 어떻게 살려고 했던 것이 땅까지 사게 된 것이다. 외면적으로 보았을 때는 대단한 성공이고 남들도 대단하다고 부러워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실은 외피 한꺼풀을 벗겨보면 그것에 따른 부작용이 이만 저만이 아님을 누가 보아도 느낀다.

어쩌면 처음부터 자식에게 쏟을 애정이 없었거나 아니면 있었는데 재산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서 자식에게 신경쓸 여력이 없었거나 둘중에 하나이겠지만 나는 전자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전자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정의 빈곤은 대물림되며 그것은 자식에게 빈곤과 허무 그리고 폭력성을 물려줄 뿐이다. 정에 굶주린자가 어떻게 자식들에게 정을 줄 수 있을까? 1~2살까지는 작고 귀여워 예뻐해 줄수는 있겠지만 그 다음부터 일관성이 있는 자세를 견지 할 수 있을까? 우리집안의 현재 상태는 전혀 이상할게 없다. 미리 예고 된 것이고 원인은 충분이 있으리라 왜 하필 나냐고? 재수가 없다고 생각해야지 별수 있나 누군들 세상에 나오고 싶어서 나왔는가 분명 내 의지가 아니다. 누군가 나를 낳았을 뿐 이다. 누군들 그런 부모 만나고 싶어서 만나건가 내 의지와 관계가 없는 사항이다. 이런 불가항력적인 것을 갖고 계속 증오하고 분노하고 원한을 쌓아 봤자 돌라오는 것은 부정적 생각으로 인한 우울증, 술로 인한 무기력과 밀가루 음식의 폭식으로 인한 장기능 상실뿐이다. 누구를 원망하랴 그렇다고 평생 비관하면서 살 것이냐 죽지 않는 이상 살아가야할 것 아닌가? 재미없어도 말야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참아야 하나 꾹 누르면 전혀 엉뚱한 곳에서 폭발한다는 사실 오히려 더 영문을 몰라 당황할 수 있겠다. 시각을 바꾸는 수 밖에 근데 이게 보통 힘든게 아니다. 언제 끈날지 모르는 이 상황에 노출되어 뼈를 깍는 고통속에 인내와 끈기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는 바이다.

아버지는 평생 애정결핍과 소외에 시달리시다가 그 고통을 못이겨 술을 들이 붓고 지워진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뼈가 부숴지도록 일만하다 간경화와 당뇨병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게 돌아가실 운명이었다. 그리고 그 마누라와 자식들은 그 후유증으로 인하여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나같은 경우는 불우한 어린시절로 인하여 사회생활 뿐 만 아니라 인간관계, 자신과의 관계가 모두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사회부적응자였다.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애정결핍증은 우리가족이 갖고 있는 공통 캐릭터로서 그 누구도 인간에 대한 애착과 사랑 신뢰를 느낄 수 없게 한다. 마치 인간이 아닌 로봇을 대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걸어다니는 껍데기처럼 그는 늘 하던 일을 할 것이고 말을 하지만 가슴에는 늘 따뜻한 온기가 없다. 자식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대물림 되어 결국 이 캐릭터를 유전하게 되어 끝까지 살아 숨쉬게 하여 많은 이들을 고통스러워하게 할 것이다. 이것은 사람을 소모품으로 여기고 물질을 더욱 더 우선시 하는 습성이 있다. 물질에 대한 목표 달성을 위하여 기꺼이 인간성을 휴지조각 처럼 포기하는 무지한 대담성을 갖고 있다. 또한 이것은 폭력성도 갖고 있다 왠지 인간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마음속 깊이 우러나면서 자신존재의 허약함과 빈약함을 끊임없이 재발견하려고 들고 자학하려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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