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일이었슴돠.
낮에 김장 200포기를 담그고나서 엄마랑 저랑 온몸이 녹초가 되어 몸도 찌뿌둥 한게 찜질방에나 가자는 의견이 나왔었죠.
엄마랑 울 아파트 부녀회장 아줌마랑 셋이 찜질방에 갔드랬죠.
몸을 푸욱~~ 지지고나서 목욕탕에 들어가 목욕도 했드랬죠.
부녀회장 아줌니는 먼저 나가셨고, 엄마랑 저랑은 냉탕에 풍덩 빠져 열쉬미 물놀이를 즐겼드랬죠.
그런데 갑자기 부녀회장 아줌니가 "**아, 빨리 나와라"하셔서 나왔슴돠.
근데 이게 뭔일... 아줌마는 우리한테 빨리 옷입고 나오라 하고 막 나가셨고, 여기저기 어떤 아줌마는 온 등에 부황을 꽂은채로(알몸 상태로) 가스통에 불났다고 소리지르며 막 주인 아저씨를 부르고, 그 사이 어떤 한 여자가 2층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다치고 엎드려 기어 나오고.. 아주 평온한 목욕탕 내부와는 다르게 밖에선 소동이 일어났었던거죠. 전 넘 놀래 뭔일인가 2층을 쳐다봤는데(유리로 되어있음) 세상에나 2층에 불이 난거예요. 긍까 거기가 복층으로 된 2층이라 완젼 낮은 이층.. 마사지 하는 그런곳이요.
흐헐~ 이게 왠일..
너무 당황해서 옷을 입어야 하는데 굴러떨어져 쓰러진 여자가 기어서 저를 향하며 다가오길래 그 아줌마를 들어업고 그냥 막 나가려고 했어요. 그랬드니 엄마가 뒤에서 "**아, 빨리 옷입어. 빨리 너 옷부터 입어" 하시길래 보니 저도 알몸.. 흐헐~
그 와중에 주인 아저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들쳐업고 있던 아줌마를 업은채로 제 옷장이 있는 구석으로 다시 숨어들어왔죠.
글구나서 옷을 입는데 물기도 안닦고 머리에선 물이 뚝뚝뚝 떨어지는 상태에서 청바지와 옷을 입으려니 우와~ 이거 무슨 서바이벌 게임 같드라니까요. 넘 당황한 나머지 속옷도 깜빡하고 무작정 바지를 입고 티셔츠는 뒤집어 입고 눕혀놓은 아줌마 다시 업으려는데 아줌마 정신을 잃어 넘 무거워 그냥 몸을 질질 끌어 나왔슴돠. 밖에 있던 몇몇 여자들은 발가벗은 채 그 추운 날씨에 진짜 수건하나 갖고 지상으로 올라오기도 했구요, 저도 나와 보니 주인이 아직 욕탕 내부에 방송을 안한거 같아서 엄마가 극구 말리셨음에도 제가 다시 내려왔슴돠. (나 슈퍼맨이야???)
욕탕 문 열고 "다들 나오세요. 이층에 불났습니다. 겉옷만 가지고 우선 나오세요"하고 저도 뛰어 나왔습니다. 불길이 번지는데 정말 오랜 시간 안걸렸습니다. 우와~ 세상 살다보니 진짜 별일이 다 있는거죠.
전 폭파라도 하는 줄 알고 우선 엄마 모시고 먼곳으로 나왔슴돠.
남친 집이 그 목욕탕 바로 앞이라 남친에게도 전화해서 얼른 대피하라 비상 경보를 울리고...
후~ 알몸으로 나온 여자들에게 엄마랑 저랑 겉옷 벗어 드리고, 다들 뛰어서 좀 떨어졌드랬죠.
제가 좀 위기앞에 침착한 편인데 넘 당황해서 그 상황에 119 신고한다는게 112도 아니고 파출소에 전화하고.. 아흥... ㅜ.ㅜ
진짜 무서웠답니다. 다행히도 불이 1층까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들이 소화기 들고 올라가 소방관의 도움 없이 다 껐다고 해 그렇게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엄마랑 저랑은 그 소식을 들은 후에야 한 숨 놓았는데,
유전적으로 엄마랑 제가 심장이 좀 약해서 완젼 바닥에 주저 앉았답니다. 온몸에 힘이 쑤욱~~~ 빠지더라구요.
그 아줌마 가까운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저희는 집에 돌아왔습니다.
휴우~ 그래도 정말 더 큰일이 벌어지지 않은게 다행이었죠. 저는 폭파하는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럼에도 하나라도 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순간 머리가 차가워 졌었답니다.
엄마는 넘 긴장했다 풀어져서 머리가 핑 돌고 심장이 밤새 뛰어 잠 한숨도 못 주무시고,
저야 모 젊으니까 심장 뛰고 팔 다리 힘빠진거 외에는 모 괜찮았어요. 간만에 잠도 잘 자고..^^
오늘 뉴스에 혹시 안나오려나 아침에 TV 봤는데 없었어요. ㅜ.ㅜ
아~ 이게 큰불이 났으면 용감한 시민으로 방송 한번 타나 했구만.. 우하하하하하~
글서 늘 생각해온 멘트도 있었는데.. 하하하하하하~
"당연히 할 일을 한거죠.. 어휴~ 부끄럽네요. 전 한것도 없는데요. 호호호호호~" (^^ 장난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