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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1억 2억 거리면서 통화하시던 아주머니와 뻘줌해하던 아가씨

그냥 예전 ... |2007.12.06 15:10
조회 890 |추천 0

안녕하세요?

 

근무하다가 갑자기 예전 일이 생각나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때는 대략 6~7년 전,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SW개발자들처럼 지금도 야근을 밥먹듯이 하지만,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주 월화수목금금토의 생활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늦은 토요일 저녁, 퇴근을 하고 귀가를 위해 사당역에서 지친 몸을 좌석버스에 싣고 잠을 청하는 중이었습니다.

 

버스는 만원이었고, 지쳐 보이는 승객들은 모두들 자기일에 열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을 청하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등등...

그 때 버스내 고요한 적막을 깨며 거의 수면의 성공해가는 저를 깨운 한 아주머니의 아주 호탕한 통화소리가 들렸습니다.

 

"응.. 그래그래   , 2억이면 싼거지...일단 집어넣고...나머지는 XXXX 하고...."

"어 맞아맞아....한 1억이면 돼나?"

 

당시 저는 운전석 바로 뒤, 가장 앞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뒷쪽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는 잠을 청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짜증스러웠습니다.

 

그 소리에 잠이 깨어 뒤를 돌아봤을 때, 버스내 다른 승객들 역시 짜증스런 눈길로 그 아주머니를 힐끔거리며 처다 보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이젠 끊겠지'

이러기를 약 20여분...제 인내력은 거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젊은 혈기에 일어서서 한바탕 쏟아부어주고 싶어지만, 그래도 연장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숨한번 크게 쉬고 일어서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머니, 통화 좀 빨리 끝내주시면 안돼요? 아니면 목소리 좀 줄여주시던가요"

 

그러나 아주머니는 시선을 저와 마주쳤지만 무시한채 계속 통화중있었습니다.

 

"아주머니!!! 공공장소인데, 목소리 좀 줄이시죠!! 다들 짜증스러워 하는 거 같지 않으세요?"

 

아주머니는 저를 다시 한번 쳐다보시고는 통화하던 상대방과 뭐라뭐라 하시더니, 끊으시더라구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자리에 앉으려는 찰나 저의 잠자던 전투본능을 깨운 아주머니의 한마디..

 

"어디서 젊은 놈이 어른한데 G랄이얏!!!"

 

조용하게 잠 좀 청해보고자 시작했는데, 이 한마디에 너무가 화가난 저와 아주머니의 설전이 시작됐었습니다.

그러나 정의는 승리한다고 했던가요? 주위분들이 한두분씩 거들어 주시면서, 결국 아주머니닌 꽁지를 내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때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벨소리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단음으로 울려퍼지는 아주 촌스러운 벨소리..(당시는 단음핸드폰이 주류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제 옆자리에 앉아계시던 아주 참해보이던 아가씨의 벨소리였습니다.

아가씨는 어쩔줄을 몰라하며,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데, 급한 마음에 핸드폰을 찾지도 못하시고..

당시 분위기상 버스내에서 핸드폰과 관련된 소음은 거의 인간취급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대략 30초간 "날 좀 보소"가 반복 된후 그 아가씨는 전화를 받지도 않고 베터리를 빼버리시더군요. 그리곤 저에게 머리를 숙이시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연신 사과하시는데, 참 난감하더구요..

 

뭐 결국은 버스는 평화를 찾고 저는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다는 시시껄렁한 얘기였습니다.

 

 

그다지 오래된 것 같지 않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깐 시간이 꽤 지나갔네요..

시간이 참 빠르군요.

 

얼마남지 않은 2007년 모두들 잘 마무리 하시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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