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25살에 결혼하여 31살에 이혼했다.
남편과 외국에서 만나, 세번의 사업실패, 친정에서 받은 도움조차 갚지못하고, 남편의 두여자...도박...술...
난,2001년 가을 남편과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나에게 남은건 내 6살난 딸과,엄청난 빚...
하지만, 남편과 사느니 자식과 함께 빚을 갚으며 사는것이 차라리 나았다.
이혼5개월후, 남편은 두여자중에 결혼할 여자를 고르는중이라고
나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웃기지않은가? 난 가슴이 아프고, 배신감을 느꼈지만, 웃었다.
이젠 사랑도 남지않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싶었다.
남편은 딸에게 과할정도의 선물과옷을 사주고..
그후, 남편은 딸에게 피아노를 사준다는 약속을 전화로 했다.
그날...남편은 하늘나라로 떠났다.
마지막 딸과의 통화, 죽기몇시간전 나와의 만남.
죽은후 앰블런스에서 난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갔다.
심장마비....
건강한사람이었는데....
그렇게 그는 떠났다.
죽고나니...시댁식구들 나를 책망한다.
난 잘못한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저 남편으로 인해 아파했던 상처뿐인데...
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그래야 잠을 잘수가 있었기에...
그후 남편은 내 꿈속에 몇번 다녀갔다.
아주 행복한 얼굴로...
아주 따뜻한 얼굴로...
아주 조금이지만 남편이 죽은후 보험금이란것이 내 딸앞으로 나왔다.
난...
남편과 딸아이의 마지막 약속을 지켜주고 싶었다.
피아노....
힘들고, 돈이 쪼들렸지만 난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었다.
딸아이는 아빠에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지않는다.
다만...그림속에 그리움을 표현한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남편이 죽은후 첫번째 어버이날....
빨래를 하기위해 아이의 바지를 뒤져보니, 종이한장이 나왔다.
아빠의 모습...한손에는 선물, 한손에는 꽃한송이를 들고...
"아빠! 사랑해요!"
난 그렇게 세탁기앞에서 그 그림을 부여잡고 소리죽여 울었다.
세상이 그렇게 힘들다는걸 그때야 비로서 깨달았다.
나와 남편의 경솔한 행동으로 조그마한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있다는걸
비로서 깨달았다.
난, 늘 딸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아빠를 선물해주고싶었다.
우리딸...지금 일학년이다...초등학교
가끔 난 아이에게 물어본다.
"아빠 보고싶지?"
딸아이는 내 눈치를 보며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아니야...엄마 화 안내. 솔직히 말해봐~"
"응...아빠 보고싶구, 나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
난...늘 아이에게 숙제를 받는 느낌이다.
내가 취해야할 행동이 무엇일지...늘 고민한다.
재혼...
재혼을 함으로써 딸아이에게 행복을 줄수있을지...
나만의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지...
계모보다는 계부가 낫다는 말도 있지만...
난 늘 남보다 더많은 걱정을 한다.
난 몇년후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친정엄마가 이번에 미국에 정착을 하셨다.
하지만 초청이란것이 너무나 힘들다.
엄마가 그러신다.
내가 널 초청하는것 보다는, 중매를 선다는 사람이 많으니, 재혼해서
들어오라고...
나또한 한국에서 살고싶지않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았기때문에 한국에서 적응하기도 힘들었고,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고 살았기에, 당분간은 미국에서
새롭게 살고싶을뿐이였다.
하지만,
결혼을 함으로써 미국을 가야한다는 이유가 참으로 날 비참하게 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건지.
딸아이가 며칠전 나에게 말을한다.
"엄마! 내가 이담에커서 의사되서 엄마 돈 많이 갖다줄테니, 새아빠만들지
말고, 나랑 둘이서 행복하게살자."
"....."
나 할말이 없었다.
어린 아이의 말이지만, 잠시라도 재혼을 생각한 내가 싫었다.
"그래, 엄마가 너 열심히 공부시켜서 의사만들어 줄테니까, 엄마 늙고
병들면 우리 딸이 엄마 데리고 살아야해..."
"응..엄마! 걱정마!!!"
그러면서 환하게 웃는다.
이혼 법정에서 난 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않은 생활속에서 난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도 싶었다.
하지만, 내가 힘들어서, 외로워서 어느누군가에게 의지한다면...
조금은 덜 힘들진 몰라도, 아이에게 더큰 상처를 주는건 아닐지...
늙은 내 모습을 난 가끔 상상한다.
어른들 말씀처럼, 늙으면 등긁어줄 남편이 있는게 행복하다는...
나또한 늙어서 딸 시집보내고 혼자서 살 생각을 하면 두려워진다.
남들이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
남편과 아이와 쇼핑을 하거나 놀러오는 사람들을 보면...
난 딸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진다.
아무렇지않은듯 살수가 없다.
지금 나의 희망은 빨리 세월이 흘렀으면 하는 것뿐이다.
내가 오십대가 되었을때, 나의 가장 소중한 딸아이가 날 이해하고,
성공하고...아주 여유로운 그런 날들을...
내가 늙는건 두렵지않다.
다만, 늙어서 딸에게 짐이 되지않았으면 하는 바램뿐...
어느 누구는 그런다.
그런 고민은 답이 한가지란다.
이렇게 살다가 딸..대학나오고 사회생활하게되면, 그때 재혼하라고...
그말을 듣고 난 웃는다.
늙어서...재혼이라...멋있는말로, 로맨스 그레이 인가???
요즘은 내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하다.
힘들게 살아가는 고통보다,
딸아이의 미래로 인해 너무나 복잡해진다.
오늘도, 난 하룻동안 커져버린 아이의 모습을 보며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예쁘게,건강하게,똑똑하게 자라는 딸아이를...
보살펴주셔서 감사하다고...하늘에 계신 모든 신들께 기도드린다.
감사하다고....
난 늘 느낀다.
이혼으로 상처받은건 나와 남편이 아니라 내딸이고, 남편이 죽은후 가장힘들었던 사람은 내가 아닌 딸이기에...난 항상 딸에게 미안하다.
이젠 내가 그 상처를 안고사는 딸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
내 인생을 버리고 오직 딸을 위해서 살아야한다고....
☞ 클릭, 일곱번째 오늘의 톡! 낙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