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19살 인생 하소연 하고 갑니다

힘들어요.. |2007.12.09 05:06
조회 744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19살 女입니다

요즘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하소연 하고 가려구요

 

저희집은 무척이나 가난합니다..

그덕에 고등학교도 중퇴해서 검정고시를 봤구요..

이번에 수능도 봤네요ㅎㅎ

저는 지금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엄마와 제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연락이 되질 않고 있구요...

 

그리고 지금 아빠 대신 있는 건..

아빠가 엄마 앞으로 남겨놓은 1600만원의 빚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저희 가족의 현주소네요ㅎㅎ

 

저희 엄마는 공장에서 일을 하십니다

하루종일 미싱기를 돌리고 먼지를 잔뜩 먹어가면서 말이죠..

가끔씩 엄마가 코를 푸시면 콧물에서

그 날 일한 옷의 색상을 알수있습니다...;

 

이런 엄마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서

중학교 때부터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전단지, 팬시점, 햄버거집, 꽃집, 피자집 등등..

 

수능을 보기전에도 시급2300원짜리 책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자마자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책방 사장님께는 죄송했지만

아무리 해도 한달에 30만원을 넘기기가 힘들더라구요ㅎ

그래서 지금은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오전 음식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편의점 알바를 하고

바로 음식점으로 가서 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두 곳 모두 평일 아르바이트라.. 주말은 쉽니다ㅎ

하지만 주말 아르바이트도 구할까 하고 있어요..

 

아무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면 3시 30분쯤됩니다

너무 피곤한 몸 쉬려고 집에오면.. 아.. 정말..

집이 말이 아닙니다-

동생이 먹고 난 과자 봉투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교복 바지와 넥타이.. 양말... 등...

하다못해 현관에는 운동화가 아닌 실내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씽크대위 끓여먹고 난 라면 봉지와 설겆이 그릇들..

 

동생은 대체 뭘하나 싶어 안방을 들여다보면 컴퓨터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학교 친구들과 게임에서 만났다면서 종일 컴퓨터만 늘어잡고 있는데...;;

제가 피곤하니 동생에게 먹은것과 교복을 치우라고 하면

듣는 둥 마는 둥 대답만 '어 알았어'라고 하고는 게임에 다시 집중합니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 4시쯤 되는데요..

역시나 하나도 치워져있지 않은 집안.. 그리고 휑하니 열려있는 현관문..

그리고 비워진 컴퓨터..

 

순간 아차! 싶어 제 지갑을 열면... 돈이 꼭 빕니다...하아...-_ㅜ

그렇다고 제 지갑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엄마에게 다 드리고 싶지만

엄마가 미래를 생각하라고 대학 가야한다고 말씀하셔서

아르바이트 버는 돈 65%정도를 통장에 저금하고

남은 돈을 절반 정도를 엄마에게 생활비에 보태라고 드리고..

그러고 나면 제 손에 남는 건 겨우 13만원에서 15만원 정도입니다

그것도 아르바이트 왔다갔다 하는 교통비를 제하고 식비를 제하면..

2~4만원 남짓 남습니다...

제가 일하는 편의점은 야간 식비를 안주거든요ㅜ

그 대신 다른 곳보다 시급이 100~200원 정도 더 되구요..

 

그런데 제 동생 그마저 떼어서 가져갑니다..

그래놓고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우깁니다

증거 있냐면서 무조건 배째라구요..;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죠..

 

없는 살림에 엄마에게 꼬박꼬박 일주일에 만원씩 용돈 받아가면서 말이죠..

거기에다가 그 용돈도 받아서는 하루는 커녕 반나절 만에 홀랑 써버리고는

엄마나 저에게 손 벌리기 일쑤입니다

엄마가 용돈을 더 안주면 삐쳐서 하루종일 툴툴대고-

제 지갑에서 돈 쏙~ 빼가고..

 

그러면 저는 힘들지만 한숨을 쉬며 집안을 청소하고 설겆이를 합니다

제가 안하면 하루종일 일하신 엄마가 집에 오셔서 하게 될테니까요..

전기세 나갈까봐 청소기 쓰지도 않고 좁은 집이지만

걸레질까지 하며 다 청소를 하고 쌀을 씻어 밥을 앉히고..

그러고 나면 5시...

그제서야 저는 좀 잠을 잡니다..

하지만 곧 8시 30분 쯤 되면 일어나 다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갈 준비를 합니다

일어나보면 다시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하고 있는 동생과

거실에 앉아계신 엄마가 눈에 들어옵니다

 

엄마가 차려준 저녁상을 먹으며 엄마와 조금의 대화를 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가려고 집을 나섭니다..

그러면 저희 엄마 대문 밖까지 따라나오셔서는

 

'딸 엄마가 미안해- 다른 애들은 친구들이랑 놀고 그럴텐데..

엄마가 못나서 미안해- 우리 딸은 엄마처럼 안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일 갈 때마다 듣는 못나서 미안하다는 말..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말..

힘들지만 엄마에게 원망을 해본적이 없고

제가 힘들 기색 내봐야 엄마가 더 힘드실 걸 알기에

엄마에게

'괜찮아 내 친구들 중에서도 알바하는 애들 많아'라고

억지웃음 지으며 아르바이트를 갑니다...

 

그리고 어제 토요일.. 음식점 알바는 금요일 까지만 나가는 날이라

편의점 알바만 끝내고 왔는데..

저 옷장서랍이 열려있더라구요..

정말 머리를 한대 엊어맞은 건 같았습니다..

 

제 옷장서랍에는 돈이 숨겨져 있거든요..

매일 기침하고 손목이 아프다하고 눈이 침침하다고 하는 엄마..

가끔씩 다리가 아파 자리에서 일어나시면서 비틀 하시는 엄마..

그런 저희 엄마 건강검진이라도 받게 해드리고 싶어

제가 없는 돈 아끼고 아껴 모아둔 돈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돈이 없더라구요..

정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고 서글퍼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집어 돌아온 동생의 손에는 과자와 축구공이 들려있었습니다

갖고싶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축구하고 싶은데 공이 없다고해서..

혹시나 기죽을까봐 제가 다음달 편의점 알바 월급타면 사주기로 했는데 말이죠..

 

차마 어디서 났냐고 누나 돈에 손댔냐고 다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14살 짜리가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축구했는데 자기가 골 넣었다고 자랑하는데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그래서 그냥 동생에게 앞으로 누나 돈에 손대지 말라고

그 돈 엄마 병원비 할 돈이라고 한마디만 하고 말았습니다..

 

제 동생 저에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더니..

금새 또 잊어버렸는지 일하고 있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맛있는 거 사오라고 조르더라구요..

 

철없는 녀석... 언제쯤 철이 들런지...

 

 

지금껏 잠도 못자고 있다가 그냥 갑자기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글쓰고 갑니다..

 

아.. 요즘들어 정말 힘듭니다..

제가 일하는 편의점이 워낙 잘사는 동네에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르바이트 하다보면 어린 초등학생 아이들이

운전기사가 몰아주는 차를 타고 와서는

물건을 이것저것 고르고 사는 걸 보면서 나는 뭔가 싶기도 하고..

 

 

그냥 너무 힘드네요...

가난한 집과 현실도.. 철없는 동생도..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도....

 

 

그냥 19살 인생..하소연하고 갑니다...

틀린 맞춤법이 있을지도 모르고..

내용이 뒤죽박죽 하다고 하실 분들도 계실지모르지만 이해해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