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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잡힌 성추행범

냐옹 |2007.12.09 22:37
조회 302 |추천 0

안녕하세요.

 

가끔 톡을 읽어보는 직장인입니다.

 

오늘 여자친구를 배웅해주러 00KTX역에 갔습니다.

(장거리 연애를 하기에 주말에만 여자친구를 만난답니다.)

 

시간이 남은 관계로 같이 저녁을 먹으로 역사 안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죠.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이야기하며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옆 테이블 쪽에서 여자의  "악"하고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습니다.

 

깜짝 놀라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여성종업원 분께서 한 중년의 아저씨 손목을 양 손으로 꽉 잡고 있더군요.

 

뭔가 하고 바라보니 그 중년의 아저씨가 태연하게 한마디 하더군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보려고 그런거야~"  ㅡㅡ;;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뻔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앞에 앉아있던 여자친구는 부르르 몸을 떨고...

당하신 여성종업원 분께서는 그 중년의 아저씨를 끌고 식당안 직원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처음 보는 성추행범에 당황하긴 했지만(저는 처음으로 그런 사람 봤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런 놈은 크게 혼나야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하며 슬슬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모든 상황이 정리된줄 알았죠...

 

자리에 일어나려 하는데 다시 그 여성종업원 분께서

그 성추행범의 양손을 끌고 나오더군요.

 

그순간 갑자기 확~! 열이 올랐습니다.

식당에 남자종업원 분들이 있기에

성추행을 당하신 여종업원분을 격리시키고

남자종업원들이 그 성추행범을 붙잡고 있을거라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요??)

 

내 여자친구도 열받았는지 벌떡 일어나 여성종업원에게 가더군요.

나도 열받아서 여성종업원에게 갔습니다. ㅡ,.ㅡ

 

대충 성추행범을 떼어 놓고

그 옆에 서있던 남자종업원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남자가 여성분이 이런일 당했으면 신고하고 격리시켜야지 뭐하는 거에요!!!"

저 또한 너무 화나고 당황해 있었기에 그 남자종업원에게 뭐라 한거죠...

뭐... 그분이 뭔 잘못이 있었겠냐마는... ㅡㅡ;;;

 

제 여자친구는 여성종업원 분 옆에서 계속 진정시키면서 자기도 씩씩 거리고 있고...

(좀 이중적이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해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사 내의 경찰분들께서 그 성추행범을 연행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여성종업원과 저희들 또한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성추행범은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좀 들어보려 했는데 횡설수설. 정신질환이 있으신지... 아니면 술을 마신건지...술냄새는 안나던데. ㅡㅡ;;)

 

여튼 출장소 형식으로 되어있는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쓰고 나왔습니다.

제가 직접 목격하지 못했고 저는 소리지르는 것만 들은 터라

직접 목격한 여자친구가 조서를 작성했죠.

(그 곳에서도 성추행범은 경찰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다 혼나고... 옆방에서 저와 여자친구는 여성종업원 분께 위로의 말을 하고..)

 

기차시간이 빠듯해서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경찰분들이 빠르게 조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거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나오는 길에 저런 성추행범은 바로 형사입건이니 걱정 말고 협조해 주어 고맙다고 말씀을 하셔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사랑싸움도 하고 간신히 화해했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 때문에 소소한 트러블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 있을때 스스로 앞장서 여성종업원분을 진정시키는 여자친구가 더없이 사랑스러웠습니다. 후후~

 

제가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하다면 중요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톡에 쓰는 이유는 큰 것이 아닙니다.

 

가끔씩 성추행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긴 했지만

직접 목격하고 나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단지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다는 이유로,

혹시 내가 피해볼까 하는 이기적인 이유로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못본척 지나치지 말아주세요.

 

성추행을 당하는 사람(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여성분들이 성추행을 당하죠)은

바로 우리 누나이고 동생이고 여자친구일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가족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짧은 글안에 그 당시의 상황과 제가 느낀점을 모두 쓰고 싶은 욕심이 앞서

문장이 어색하거나 이야기의 큰 흐름이 잘 안잡힌다면 모두 저의 글솜씨 부족 탓이니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일은 월요일...

모두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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