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써핑을 하다가 처음으로 대하는 문예사이트에 들어갔다.
눈치로는 몇 명의 문학가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다. 문학자료도 퍽 많았던 것이다.
그 곳에 가입하여 인사를 하려고 게시판을 여는 순간에 깜짝 놀랐다.
운영진이 게시판을 매일 점검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무뢰한들이 잔뜩 들어 앉아 있었다.
성인만의 완벽..... 어서 오세요.
화끈하게 벗습니다. 동영상
XX양의 비밀. 다 보여주다.
심지어는 무좀약 파는 장사꾼도 들어와서 좌판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꼭대기부터 맨 밑에 이르기까지 길거리에서 성인용품파는 난장판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혀를 차며 돌아 나오려는 순간에 딱 하나의 글이 눈에 띄었다.
몽골여행기......
어느 시인이 몽고여행을 다녀와서 쓴 수필이 성인용품과 섞여서 얼굴을 삐죽이 내민 것이다.
왜 서글픔이 밀려왔는지 모른다.
네온이 반짝이는 홍등가의 휘황한 거리의 모퉁이에 헌 책방이 하나 있는 것 같다.
젊음이 넘치는 동숭동의 대학로 한복판에 파고다 공원에서 죽치던 허리굽은 노인이 걸어가는 풍경이다.
영악한 도시의 악동들에게 둘러쌓인 촌놈의 자식처럼 서 있는 어느 시인의 서글픈 수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