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 블로그(싸이홈2)에 이번 여름에 올렸던 건데, 시험기간이고 심심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
출처 :: http://www.cyworld.com/jw_ahn/14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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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멍청함(이게 엉뚱함으로 비칠 때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부모님 댁에 내려와 있다.
집에는 요즘 유행한다는 도어락으로 되어 있다.
이거 여는 번호가 전화번호 뒷자리로 되어 있었다.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 바꾸고 싶었다.
집에는 혼자 있었다.
무지 심심하던 차에 번호나 바꿀까 생각 했다.
시각은 거의 22시쯤 되었을 거다.
나시티(브렌따노, 오렌지색)와 팬티만 입고 있었다.
복도에 나가야 하니까 반바지라도 입어줘야겠단 생각에 그렇게 하였다.
설명서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려 했으나 없었다. (이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망할 중소기업들.)
그래서 그냥 되는 대로 해보았다.한 15분간 끙끙대다가 밖에 나온 채로 문이 닫혔다.
첨에 별생각 없었다. '아- 이거 안바뀌네 젠장. 그만두자.'
근데, 안열린다. -_-;;;;;;;;;;;;;;;;;;;;;;;;;;;;;;;;;;;;;;;;;;;;;;;;;;
차근차근 이전 번호와 내가 바꾸려 했던 번호 두가지로 여러번 해보았다.
안된다 -_-;;;;;;;;;;;;;;;;;;;;;;;;;;;;;;;;;;;;;;;;;;;;;;;;;;;;;;;;;;;;;;;;;;;;;;;;;;;;;;;;;;
슬리퍼, 반바지, 오렌지색 나시티.
전화기 없음. 지갑 없음(돈 없음).
젠장 젠장 젠장 젠장.........
흠. 이걸 어쩐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돌아오시길 기다려야 하나.
언제 오실지도 모르는데...
옆집(앞집?) 에서 전화기 빌려다가 전화를 할까 하다가 내 차림도 엉망이고 해서 그냥 경비실에 가기로 했다.
경비실에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더니. "열쇠 같은거 안가지고 다닌다. 네 엄마도 안가져 다닐걸."
-_-;;;;;;;;;;;;;;;;;;;;;;;;;;;;;;;;;;;;;;;;;;;;;;;;;;;;;;;;;;;;;;;;;;;;;;;;;;;;;;;;;;;;;;;;;;;;;;;;;;;;;;;;;;;;;;;;;;;;;;;;;;;;;;
"열쇠 집에 연락해보아라. 옆집에 저번에 열어주더라."
경비 아저씨께서 열쇠 집 위치를 가르쳐 주셨다.
갔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방법 없다."
"네?"
"도어록 부수던가, 담을 넘던가."
"저희집 12층인데요."
"도어록은 새로 다는 데 19만원. 이사짐 센터 불러서 베란다로 가보던가."
"그게 가능할까요?"
"전화 해봐야지."
"7만원 입니다."
"네. 빨리 와주세요."
'아 놔, 아부지한테 죽었다.'
음 그럼 이사짐 에서 사람 두 명 와서 한명이 열어 주는 거구나.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기다렸다.
운전사 달랑 한명 왔다.
내가 타는 거구나
내가 타는 거였어
내가 직접한다고?????????????????????????????????????????????????????????????????
사다리 올리는 소리 엄청 시끄럽다. 그것도 23시가 다 된 시각.
베란다에서 내다보는 neighborhoods(대부분 아주머니들)의 시선들은 '대체 뭐야? 이시간에.'
12층 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생각보다...는 짧았지만 실제 길었다.
올라가는 동안 내내 '아무 생각하지 말자'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한여름밤의 꿈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놈의 시트콤 인생...
그러나 이 모든 소동들도 단지 그 순간만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마는 작은 일이 되어 버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ps. 도어락 번호 바꿀 땐, 사람이 안에 있을 때, 아님 최소한 키를 갖고 하시라는 주의 사항을 잊지 맙시다.
그리고, 번호바꾸는 법 정도는 캡이나 도어락 장치에 스티커로 붙여 놓습디다.
(젠장, 못봤다. ㅠ.ㅠ)
열쇠는 구성원 중 한명이라도 가지고 다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