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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의 몸부림....

패랭이 |2003.07.28 13:41
조회 279 |추천 0

 

어저께 집안 모임이 있어 모임 이튿째 날

자갈치 시장에 시누이랑 동서랑 꼼장어(?) 를 사러 갔었습니다.

용도는 양념을 해서 숯불에 구워서

남자분들 술안주겸 ... 저희 여자분들은 맛도 맛이려니와 피부미용에 혹은 별미로...

 

해서 건물안 수산센터에 들어갔죠.

바닷내음과 함께 다양한 수산물의 풍경에 눈이 즐거웠습니다.

저 쪽 끝으로 가니까 꼼장어만 취급하는 가게가 몇 군데 있었습니다.

 

꼼장어도 제대로 먹을려면, 껍질 벗겨놓은것 보담은

제자리서 산놈(?)을 사서 처리를 해야 맛이 있답니다.

이제 살 만큼 무게를 달아서 , 쏟아 놓는데 그 몸부림들이 장관입니다.

 

머리를 들이밀고 틈만 있으면 기어들어가기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입니다.

그런데, 주인장이 그 수십마리나 되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머리에 못을 박고 ,

껍질을 벗겨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저는 그 장면들을 제대로 똑바로 쳐다보기가.... 웬지....

예사로 먹었던 꼼장어 구이 였는데....

 

그래서 고개를 뒤로 돌리고 말았지요....

뒤 좌판에는 칸칸이 짜인 통속에 산 오징어랑. 산 낙지랑. 전복이랑...

혹은 꿈틀거리는 게불이랑...

그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

산 오징어가 머리를 앞으로 들이밀면서 통밖으로 나올려고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 몸짓은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고, 수십번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제가 볼일을 다 끝 마치로 나올 때 까지....

 

괜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저 오징어는 얼마나 간절히 바다로 가고 싶을까?...

괜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 그 넓은 바다로 가서 얼마나 신나게 활개치며, 마음껏 헤엄치며

놀고싶을까?...

얼마나 답답하면 저렇게 머리에 상처가 나도록 도리질 칠까?

뿐만 아니었죠..

옆의 수족관에는 장어가 30층, 40층, 아니50층 높이로 쌓여서 층층이 포개있었습니다

얼마나 갑갑할까?

내가 만일 저 장어라면?

지나친 생각인줄 알면서도 괜히 마음이 답답해서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나의 욕심이(?)채워질때 그 반대급부엔 무엇인가가 희생되어진다 생각하니,

조금은 부족하게.... 조금은 가난하게... 조금은 미진한듯...

그렇게 살수 없을까? 

 

그런 저런 생각 덕분에 꼼장어 맛은 저 멀리 달아나 버리고,하루해는 뉘였뉘였

넘어갔답니다.

 

님들은 저같이 맜있는 꼼장어 드실때는 그런 생각 마시라구요...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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