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헌날 님들이 올려놓은 톡들을 보다가 악플이 주렁주렁 달릴 각오로 친구좀 팔아 먹을겸 글을 써내려가겠습니다요.
때는 바야흐로 음....95년 어느 겨울..
친구가 하던일은 [창고대개방!! 유명브렌드 90%세일!!!] 이런행사 많이들 보셨을 것입니다. 각 지역을 돌아 다니면서 악성 재고 의류들 땡처리하는 업체들 몇개 모아서 큰 행사장 빌려서 행사를 하는 일을 했지요......친구 나이는 이제 곧 군대를 들어 갈랑 말랑 하는 나이...군입대전에 삼촌이라는 사람 밑에서 일을 하며 용돈을 벌고 있었죠.
정말 열심히 생활하는 놈입니다. 그나이가 되도록 왠만한 페스트푸드점 한번 못가보고 오죽했으면 핏자헛에가서 큰소리로 "아가씨 여기 오이지(피클)좀 더 주세요~~"하는 놈입니다.
서울에서 행사가 끝나고 수원에서 행사를 할때였죠.....
늦도록 다음날 오픈할 행사의류들을 헹거에 주렁 주렁 진열을 하는데 야식시간이 되었습니다...
팀장이 삼촌이기에 친구놈이 같이 일하는 직원들 챙겨줄겸..
"팀장님 야식먹고 일하죠.."
"어? 벌써 시간이 ......"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5만언을 꺼내주며
"나가서 통닭이나 사와라..."
친구는 낮선 수원땅에서 어디에 통닭집이 있는지도 모르고..나가면 춥고..그래서 후배한놈을 데리고 나갔답니다. 지금이야 114걸어서 주변 통닭집에 전화하면 배달해주었겠죠. 하지만 당시에 그걸 생각할 사람도 없고 일단 허기체우겠다며 돈들고 나가기에 급급했죠.
" 동상~~열라 추운데 빨랑 닭튀기는 냄새 안나? 여기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데.."
"왜 하필 닭을 먹어요...걍 야식 시키지...벼랑빡에 야식집 딱지 붙어 있던데.."
"근데 우리 후라이드 먹을까 양념 먹을까?"
"저는 양념 좋아하는데...돈되는거 봐서 반씩 시키죠.."
두명은 그 추운 1월달에 수원바닥을 쥐잡듯이 뒤졌답니다.
그러다가 맥도날드앞을 지나가게 되었죠. 친구는 KFC에서 닭을 먹어본 기억이 있습죠..
"동상~ 여기도 닭팔지 않을까?"
"엇! 당연히 팔겠죠......"
그놈도 그런곳을 가보지 못했나 봅니다. 맥도날드에서는 통닭이 없습죠.
"그럼 들어가서 양념반 후라이 반 시키자..."
둘은 멋쩠게 문을 열고 들어 갔고...정면 상단에 보이는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습니다.
동생왈..
"형님..여긴 후라이드 밖에 없는데요..."
"어디 어디.."
동생이 가리킨건...후라이드 치킨이 아닌......후렌치 후라이....
끝에 후라이라고 붙어 있으니 후라이드 치킨으로 알았던 겁니다.
"정말이네...근데 먼 후라이드치킨이 저리도 싸다냐?"
지금은 저도 안가봐서 모르는데 대중소 용량으로 적혀있었고...대짜가 3천 얼마였답니다.
"우리 인원이 몇명이지?"
동생은 손가락을 꼽더니...."7명이요.."
친구놈은 카운터로 가서 "후렌치 후라이 대짜 8개요.."
"형 왜 8개해요?"
"얌마..이렇게 싼거 보면 새끼닭이야 새끼닭.."
점원 : 좀 기다리셔야하는데 괜찮아요? 앉아서 기다리면 말씀드릴께요.
친구 : 그럼 계산은 하고 금방 나갔다 올께요..
친구는 동생놈을 끌고 남은 어마어마한 돈으로 오락실을 갔답니다. 20분정도 오락하고 다시 맥도날드로 출입....
점원은 웃으며
"감사합니다. 또 필요한거 없으세요?"
그러면서 큰 종이 보따리를 건넵니다.
친구왈...
"머가 이리 가볍다냐.."
봉다리 끝을 열어 보는 순간....어마어마한 감자튀김이 코를 찌릅니다.
"이게 머에요?":
"손님이 주문하신 후렌치 후라이 입니다. 콜라는 필요하지 않으세요?"
다시 덜덜 떨면서 행사장으로 향하는 두 사나이..
" 형 이거 들고 갔다간 맞아 죽을것 같은데요..?
"아..띠빌.....김장철 새우젓같은 일이...야..닭집 찾아......"
친구놈 주머니에 남은 이만원으로 새끼닭 두마리 튀겨서 행사장으로 갔고...
5명이서 고픈배를 달래며 똘망 똘망한 눈으로 봉다리를 열었고..
하지만 달콤한 감자튀김 냄새가 코를 진동시켰고...
사정 얘기를 들은 팀장님은 감자튀김 봉지가 터지도록 친구 머리를 쳤답니다.
"이 빙달아....나가서 다시 닭 사와..닭....감자 말고...그리고 감자깡에 콜라가 왜 없냐?"
아무도 땅에 널부러진 감자튀김에 배가 고파도 손을 못건넸답니다.
잼있게 보셨는지요....잼있었다면 그친구 22살에 여탕간 사건까지 까발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