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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옷 사드렸어요

토깽이♡ |2007.12.15 00:29
조회 79,84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3살이 딱 이주밖에 안남은 대학교졸업반 겸 회사원입니다.

 

저는 여행사에 다니구 있구요,,

회사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보너스를 받았어요.

많이 받은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애 첫 보너스라는 생각에 어떻게 쓸까 설레고 암튼 좋았어요.

그래서 뭘할까 하다가 남자친구 옷 사줘야지라는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퇴근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가니 엄마가 아버지하고 망년회 가신다고 옷을 챙겨입으시더라구요.

망년회는 대부분 저녁시간에 하잖아요.

그래서, 씻고 나오니까 엄마하고 아버지가 나가신다고 현관에 서계시더라구요.

근데 아버지는 옷 예쁘게 잘 입으셨는데,

엄마는 제작년에 산 외투를 입으셨더라구요..

일년에 딱 한번있는 모임에 입고 나가시기에는 약간 어두워 보이는 그런 옷이었어요.

 

그리고 웃으시면서

" OO야, 저녁 챙겨먹고 낼 출근해야 하니까 일찍 자 엄마만 맛있는거 먹으러가서 미안해"

이러고 나가시더라구요..

엄마 나가시는 뒷 모습 보니까, 좀 맘이 찡하대요,,

 

저는 맨날 옷 사입고, 취업한지 7개월짼대 한번도 엄마 옷 사드린적이 없었어요.

집에 맨날 옷 택배오고 (게다가 택배와서 택배비도 엄마가 내주신 적도 많아요)

남자친구 옷 사주느라 정신없고, 맛있는거 사먹기에만 바빴지요..

갑자기 제가 철이 확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담 날 엄마랑 같이 가서 엄마 옷 사드렸어요.

진짜 좋은거 사드리고 싶었는데, 엄마가 막 가격에 신경쓰이셨나봐요.

옷가게 매장 언니들이 딸이 옷 사드리니까 좋으시겠어요 하는데,

웃으시면서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색도 맘에 들고 사이즈도 딱 예쁜데 단추에 맘에 안드신다고 수선 맡기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넌 십만원만 내라고 엄마가 3만원 내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으휴 제가 돈이 어딨냐면서 그러시는데 결국엔 제가 짜증을 좀 냈어요.

그냥 계시라고, 제가 내겠다구요, 결국 제가 계산을 하고  집에왔어요

옷은 담날 찾으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담날 전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옷 찾으시는길에 저한테 문자 두개를 보내셨는데 너무 부끄럽더라구요..

 

[OO야 고마워, 엄마 이쁘게 입을께]

 

[엄만 이제 맘이 편하다 잘 커줘서 고마워 사랑해]

 

진짜 많이 못되게 굴고 짜증도 많이 내고 했는데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대학 다닐때 외박도 자주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다니고, 친구들이랑 싸움박질도 하고 다니고

진짜 개망나니 짓 진짜 많이 했는데,

그래도 큰딸이라고 믿어주시고 키워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엄마~!

나 보너스 또 타면 그땐 그 옷에 어울리는 바지 사줄께^^

사랑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해요^^

추천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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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이른비|2007.12.15 11:46
깨끗히 닦아라..개미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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