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아버지 흉 좀 보겠습니다.
울 시아버지 2-3년 전부터 경비일 하십니다.
그 2-3년간의 월급이 시아버지 평생에 걸쳐 벌어오신 돈입니다.
울서방 어릴 때 아버님 돈번다고 사우디에 근로자 파견 나가셨더랬지요.
일주일만에 사고나서 발에 깁스하고 귀국하셨답니다.
천식이니 뭐니 해서 몸 않좋다고 일 안다니셨답니다.
어머님 이리저리 뛰면서 가게 하면 카운터에 앉아 계산만 하셨답니다.
그것도 귀찮으면 힘들다고 나가셔서 동네 복덕방 같은데서 시간 보내구요.
가게 쫄딱 망했을 때 TV들고나가 소시지 한박스랑 바꿔오시더랍니다.
누가 정치일 돕자 꼬셔서 왔다갔다 하시더니 품위 유지문제로 그랜져사야한다고 우겨서 사시더니만 한달만에 그일 흐지부지 되더랍니다.
결국 그랜져 새차산거 엄청난 손해 보고 몇 달만에 중고로 팔았다지요.
울서방도 그렇지만 저, 아버님과 차타는거 제일 싫어합니다.
잔소리 장난아니거든요.
신호 잘 지키고, 차선위반 안하고, 정규속도로 가면 무슨 잔소리를 듣겠냐 싶겠지만
전 울아버님 보고선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잔소리가 없으신지를 깨달았습니다.
위 말한대로 완벽한 운전자세를 보여도 아버님 끊임없이 잔소리 하십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은 못하겠네요.
주변에 잔소리 많은 어르신 모시는 분들이라면 이해 하실려나?
그러면서 아버님 본인은 신호무시, 차선무시, 속도무시 운전자세를 보이십니다.
크게 사고가 나서 차를 폐차시킨적도 있답니다.
그다음으로 제일 잔소리 많은 부분은 돈입니다.
아들, 며느리 앞에서 이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아무리 장성한 자식이라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 그러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여러분 시아버님들도 여러분 가정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 그렇게 궁금해 하십니까?
울 시아버지 직접은 아니더래도 (그래도 다행인게 울 시아버님 아직 저 어려워 하십니다. 제 추측인데, 아마 제가 집안에서 제일 고학력자여서 말 잘못했다가 역습(?) 당할 걱정을 하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논리적인 측면에선 많이 약하시거든요. 아니였으면 가계부 검사당하며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은근히 우리부부의 정확한 수입을 알고 싶어하십니다.
따로따로 돈을 모을 생각을 하면 안된다나요?
부모님과 함께 돈을 모아야 한답니다.
뭐 돈에 관한 시부모님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포기해서인지 몰라도 그 부분은 그리 크게 반발심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물려받을 유산인데 하는 생각도 있구요 (이부분은 제가 좀 못됬죠?)
다만 시아버지의 경제관념이 싫을 뿐입니다.
시아버님은 우리가 버는 돈 다 쌓아놓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하십니다.
돈없다는 소리 나올라치면 이해를 못하시죠.
당신을 그 예로 듭니다.
당신은 일다니는 차비와 약값, 그리고 목욕탕 다니는 비용외에는 일절 쓰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울 시아버지 약값 한달에 2-30만원정도 듭니다. 목욕탕 일주일에 3번정도 다니시구요. 매주 로또 3만원 어치정도 사십니다.) 하지만 이 모든비용은 과자사먹느라고 쓰는 돈이 아니므로 말하자면 개인적인 용도로 쓰는 게 아니라 어쩔수없는 지출이므로 본인이 쓰는 돈에 포함시키면 안된다는 계산으로 결국 아버님 본인이 쓰는 돈은 0원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집에서 있는 반찬에 있는 밥으로 식사를 하시므로 생활비 역시 나갈이유 없구요.
그래서 돈이 없다는 말이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그럼 도대체 위에서 말한 한달에 5-60만원정도 하는 돈은 어디서 나가나구요)
외식도 무지하게 싫어하십니다.
일주일에 한번 시댁에서 밥을 먹는데, 거의 삼겹살 메뉴입니다.
남자만 셋인데다가 고기를 좋아해서 거의 3근정도는 사야 한끼 제대로 먹습니다.
그러면 2만원 조금 안되죠?
어느날은 삼겹살은 지겨우니 탕수육 시켜먹자고 했습니다. 돈은 비슷하니까요.
왜 쓸데없는 돈쓰냐고, 삼겹살 사먹으면 되지 않냐고 하십니다. (그때 잠깐 머리속에서 쥐가 나더군요)
어쨌든 탕수육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중국집에서 음식 시켜먹는거 아니라고 하십니다.
기름을 안좋은걸 쓰기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속으로 중국음식을 싫어하시는구나 생각을 하는 순간, 아버님이 너무도 잘 드시는 모습에 할말을 잊어버렸죠.
그리고 전에 너희들 월급받으면 과자나 빵같은거라도 사오는 성의를 좀 보여야하는거 아니냐고 하시기에 한달에 한번정도 피자나 치킨같은거 사들고 갑니다.
그때마다 그러시죠. 뭐하러 돈쓰면서 이런거 사오냐고…
한번은 아버님 드실 홍삼캔디 사들고 갔습니다.
암말도 안하시더군요.
올해가 아버님 환갑이십니다.
말하는 중간 조그맣게라도 잔치를 해야한다고 하자 질색을 하시면서 뭐하러 나가서 먹냐고 집에서 먹는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그 상 누가 차리라구요?
생신이 겨울인데, 그때쯤이면 저 배불러 있을테구요. 어머님 동네일로 무지 바쁘신데 (통장에다가 조합장에다가 또 무슨무슨 위원장…) 누가 음식하고 손님대접하죠?
절대로 부엌에 들어가시지 않는 분이 그러시니 화가 나더라구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데 하나만 더 얘기할께요.
아버님의 자식에 대한 애정도 말이예요.
부자지간이 그렇게 데면데면할수 없습니다.
울서방 어릴 때 가게하던거 망해서 외할머니댁에 맡겨졌다고 합니다.
몇 년동안 떨어져 살았다지요.
원래 성격이려니 싶었습니다.
근데 십년전쯤 옆집 꼬맹이를 그집 부모가 맞벌이 하는데 집에서 노시던 우리 아버님이 얼마간 돌봐주셨나 봅니다. 아직도 그애가 이쁘고 보고싶다고 말씀하십니다.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나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한번도 당신 자식한테는 정다운 소리 안해본 분이, 툭하면 설교하고, 야단치고, 잘못만 지적하시는 분이, 당신아들 생일날 선물한번 사줘본적 없는 분이, 피한방울 안섞인 애 중학교 들어간다고, 생일이라고 찾아가서 선물사주고, 용돈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툭하면 보고싶다고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 보면 울화통이 터집니다.
울서방 불쌍해서 눈물이 핑돈다구요.
사실은 다른일 때문에 시부모님께 조금 삐져있었는데요.
시아버지 흉보면서 풀어봅니다.
그래도 맘착한 울서방 시부모님 안좋게 얘기하면 싫어하거든요.
엄마 찾아가서 하소연하고 싶어도 말 못할 부분도 좀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