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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편지~~

해~바라기 |2007.12.20 14:44
조회 2,150 |추천 0

선거일이라 쉬고... 오늘 출근...

가방 뒤쪽에서 삼실키를 꺼낼려고 지퍼를 열었는데.. 왠쪽지가...

아침부터 남편덕에 훈훈해지는 하루가 되는거 같습니다...

남편의 편지 내용...

 

사랑하는 내 아내... 그리고 내 연인...

잠이와??ㅋㅋ 낮잠도 그리마니 자고 또자네...

과음한 탓으로 너랑 아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 난 잠이안와서...

군대 이후에 처음으로 편지를 쓰는거 같다..

가~끔.. 니가써준 편지읽으며 감동하던 내 모습을 생각하며 나도...내맘 적어본다..

벌써.. 내년이면 결혼4년....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런 울아들...

19살.. 철없을때 널 만나 결혼까지 하게될줄은 꿈에도 몰랐어..

사랑을 시작하고 1년조금넘어 입대영장이 나오고 솔직히.. 기다리지 못할꺼란걸

확신하고 입대했다... 하지만 변하지않고 날 기다려준 너에게 더없이 고맙고.. 사랑했어..

제대하는날... 널 위해 내 한목숨 받쳐도 후회가 없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직장을 다니고 사회에 적응하다보니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

22살에 제대해서 처음잡은 직장에서 널 힘들게도 마니하고 울며 나에게

타이르듯 말하는 너에게 나 참 모질게 굴었었던거 같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너... 어떠한 방법을 써서 날 입사시켜줬고...

그덕에 사내커플이 되었지만... 그냥 친적이라 속이고 회사를 다녔지...

힘들일이있음 퇴근후 날 위로해주고 보듬어주고... 항상 나에겐 엄마같은 존재였어..

항상 따뜻한말로 항상 부드러운 말투로 날 타이르기도하고 날 나무라기도했지..

그덕에... 정신을 빨리 차린걸까??? 너가 아님 힘들거란 생각이 들무렵....

너가 나에게 말했지... " 우리 결혼할래??" 라고.. 그때나이 25살......

솔직히 속으로 걱정 마니했어... 어리다면 아직 어리고... 니네집은 잘살고

우리집은 집한채해줄능력도 안되고.... 아.. 오래만나서 그런지 넌 내 마음을 읽었더구나..

우리그냥 전세나 월세로 시작해서 같이 노력해가며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자고

편지를 써준 그 글귀가 아직도 마음에 사묻힌다..

상견례자리에서 아버님께서 하신말씀은 죽어도 잊지 못할거 같다...

집한채 얻을돈이 없음 어떠냐고 둘이 잘사는게 효도하는거고 둘이 함께 넓혀가면

되는것이라고... 거기서 우리 부모님도 마음이 그러셨는지 20평 아파트를 해주셨지..

물론 자기집에서 도와주신것도 있지만...

아......내가 왜 이렇게 예전일을 생각하냐면??? 새삼 너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그리고 예물 예단.. 등... 넌 우리집 사정을 알기에 모든걸 우리집에 맞추어주었고

그 흔한 예물 하나 받지않고도 괜찮다고 마음쓰지 말라고 했었지...

그리고 결혼생활........ 너무 못됐었고... 널 너무 외롭게 한거같아 아직도 마음이 아푸다..

바람을 핀건 아니지만... 술문화에 빠져... 새벽에 귀가하기를 여러차례...

어느날... 약간 알딸딸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왓는데 ... 글라스에 쏘주를 부어 마시고있던

니모습... 아직도 내마음을 아푸게한다...

그렇게 외롭고 힘들었을텐데 넌.. 단한번도 나에게 화를 낸적이 없었다...

외롭고 힘듬을 술에 의지해가며 잠이 들었을 널 생각하니 내 자신한테 화가난다...

그리고 결혼10개월만에 임신...... 12월24일.. 임신소식을 들었을때 뛸듯이 기뻤다..

그런데... 난.. 기쁨을 뒤로하고 또다시 술문화와 유흥에 빠져... 임신6개월인 너에게

보여서는 안될모습을 보였지...

그리고.. 출산....... 그때 알았다... 내 고귀하고 사랑스런 생명을 그렇게 힘들어하며

낳는 니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내옆에 존재해줄 사람은 회사사람도 아닌.. 친구도 아닌... 너와 우리의 생명인것을...

항상 날 믿고 타이르며 좋은말로 날 위로해주고 보듬어주고...

고마워......... 무뚝뚝한 성격으로 차마 입으론 하지 못하겠다...

결혼하고 처음인거 같다... 사랑한다는말.........

00야... 누구의 엄마로써가 아닌... 내 연인으로... 내 아내로써

널 정말 사랑하고... 19세의 만남으로 10년....... 아직도 많은 날들이 잇기에

과거의 10년보다... 미래의 10년 20년.... 잘할께....

고맙고... 사랑한다.............................................. 잘자...

 

 

정말 두서없이 써진 편지지만... 읽는내내 눈물이 흘렀어요...

정말 평소엔 무뚝뚝한 사람인지라... 이런마음을 가지고 사는지 몰랐어요..

3살짜리 아들 어린이집 보내면서 맞벌이 하는게 너무나 힘들고

지치고... 그런데... 편지한장으로 제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오늘 저녁엔 신랑 조아하는 새우튀김좀 해줘야겠네요...ㅋㅋㅋ

행복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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