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뱃속에 예쁜 아가를 무럭무럭 키워가고있는 예비맘 입니다.
늘 열심히 읽기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저도 글 한번 써봅니다.
해외지사로 발령이 난다는 이야기에 좀 서둘러 결혼준비를 하고 결혼식 마치고 외국에 나와있습니다. 회사에서 주재원들에게 집을 렌트해 주는 관계로..(물론 가구들도 전부 다 있습니다.) 저희는 혼수며,집이며 한국에 하나도 마련해놓지 않고 그냥 외국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해외로 나오기전까지 저희도 맞벌이 였지요. 저희 신랑..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이고 전문직이니만큼..연봉도 꽤나 높은편입니다. 서울에 있을때는 연봉 6000정도 였었구요..
또한 저도..대기업 해외마켓팅팀에서 일했었습니다. 제 연봉도 적은편은 아니었지요..연봉 4000정도 됬었구요. 둘이 일년에 1억정도의 연봉은 버는셈이었지요.
현재는..신랑따라 외국으로 같이 나오게 되는바람에 제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답니다. 대신 저희 신랑연봉이 좀 많이 올랐어요. 외국에서의 생활비 포함하여 연봉 8500정도 됩니다.
당연히 저희 둘이..이제 곧 태어날 아가까지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없을만큼..풍족한 돈입니다.
다만 문제는...저희 신랑 월급으로 저희만 생활하는게 아니라는거죠..
저희 시댁..형편이 많이 어렵습니다. 우리신랑 결혼전에..대학졸업하자마자 투신운용사에 취직해서 벌써 6년차 회사 생활 하고 있습니다. 아주 꼼꼼하고 직업상 돈관리에도 철저한 편입니다. 술도 한잔도 안마시고,담배도 안피웁니다.절대 10원짜리 하나 헛으로 쓰는법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6년 회사생활동안..신랑 은행 잔고에는..딸랑 1000만원 모여 있었습니다.
이유인즉슨...
현재 저희 시댁이 부산인데..시부모님께서..시할머님을 모시고..살고계신답니다. 거기에..도련님 아기까지..그렇게..네식구가..아직도 월세방에서 사십니다..
시아버님이 현재 건물 관리일을 하시면서 한달 월급으로 100만원가량을 벌어오시지만..월세 40만원가량에..십일조 10만원가량..각종 수돗세 전기세 핸드폰요금 전화요금 인터넷요금 25만원가량..을 내고 나면..남는게 없으시죠..
결국 생활비 저희가 다 대드립니다..신랑 회사생활할때부터 쭉 그렇게 해왔더군요..매달 150만원에서 200만원가량..시댁에서 쓰십니다. 신랑이 카드를 드렸는데..그 카드값이 매달 그정도 나오더군요...
지금 연봉이 8500가량되는데..4대보험 떼고 한달에 월급으로 들어오는돈은 500만원정도 입니다. 지금이야 회사생활 6년차니 조금 여유가 있어졌지만..그전에 연봉3000으로 회사생활 시작했을때부터로 생각해보면..매달 200만원 가까이되는돈을 드리고나니 남는돈이 있을래야 있을수가 없었죠..
그것뿐이 아닙니다. 시댁에 드리는 생활비 200만원가량만이 아니라..신랑의 외할머니..즉 시어머님의 어머님이 현재 당뇨병 합병증으로..한쪽 다리를 절단하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입원하신지 9개월가량..되셨구요. 그 병원비도..전부 오빠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또한..도련님..결혼은 안하셨는데..아기가 있습니다..즉 미혼부 이신 셈이지요.. 도련님께서 오빠카드로 쓰는돈도 한달에 30~50만원가량 됩니다..도련님은 저랑 동갑이신데..지금은 현재 직업을 가지고는 계시지만..한달에 120만원정도 버시는듯..합니다.
결혼할때 그 사정 다 알고..정말 많이 고민 했습니다. 참 막막하더라구요..집도 한칸없고..정말 아무것도 없는데..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돈만..저희 생활비 빼고..300만원가량이니.. ㅠㅠ
솔찍히 결혼하고 나면..조금은 달라질 줄 알았답니다..결혼전이야 저희 신랑은 혼자 사는사람이니..시댁에서 그렇게 오빠 카드 쓰시는거 별로 부담 안가지시더라도..결혼하면..오빠도 한 가정의 가장인데..시부모님께서 조금은 생각해주실줄 알았지요..
아니..하다못해..오빠 카드로..돈쓰시는거..제가 이젠 오빠의 안사람인데..저한테 상의는 못하시더라도..뭐라고 한마디 말씀이라도 하실줄 알았죠..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구요..
솔직히..한달에 150~200만원은 너무 부담스럽다구..카드 돌려달라고 하고..매달 70만원정도만 드렸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지요..
그런데..말씀한마디 없으시네요..카드값도 여전히 매달 150~200가량 나오구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저희 남편..사람 참..성실하고 올곧게 자란 사람입니다. 어릴때부터 어렵게 자랐지만..한번 비뚤어지지않고..좋은대학 좋은과가서 취업도 아주 잘 했습니다. 그 사람 하나만 보면 정말 일등 신랑감인데..그 사람 주변의 사정들이..참 힘들게 만드네요..
저희 정말 열심히 돈 모아야 합니다. 외국에서 발령기간 끝나고 나면..(앞으로 1년정도 남았네요)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당장 살 집도 없고..집을 어떻게든 마련한다해도 가구도 하나도 없으니 전부 새로 장만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내년 6월이면 아가도 태어납니다. 아실테지만..아기에게 매달 드는돈도 적지 않을텐데... 그런 생각만 하면..한숨만 나옵니다.
연봉 높으면 모합니까..나라에서 세금 떼어가구 시댁에서 매달 생활비에..시외갓댁 병원비에..도련님..용돈에..저희 신랑이 벌어온 돈을 바라보는 식구들이..이게 대체 몇인지... 시할머님, 시 외할머님,시어머님,시아버님,도련님,조카까지...ㅠㅠ 후..
신랑과 결혼할때도..시댁에서는 오빠가 외국나가더라도 그냥 떨어져살면서 저는 저대로 한국에서 돈 버는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씀 하시더라구요.
제가 아기를 가지게 되고 입덪이 너무 심해져서 맨날 토하고 하는바람에..오빠가 강하게 시댁쪽에 이야기 해서 그냥 저 회사 그만 두고 같이 외국으로 나와버렸지만..
지금도 시할머님은..늘 하시는말씀이..아기 가지고 집에만 있으면 나중에 아기 낳을때 애가 커져서 힘들다.. 너도 나가서 돈벌고 그러면 참 좋을텐데..라는 식으로 말씀하시지요..
또 제가 같이 신랑 따라 외국 나간다니까...도련님 아기가 이제 3살이 되었는데..외국에서 키우면 교육적으로 혜택이 많을거라시며....조카 데리고 가면..너도 집에서 혼자 심심해하지 않아도 되고 좋지않냐는식의 말씀을 하십니다..
어짜피 저야 한국에 있으나 이리 데려와키우나 조카에게 드는돈 부담하는거야 똑같고 그냥 제가 좀 고생하면 된다싶어서..또..저희 신랑이 그 조카 아기를 너무너무 이뻐하고 저역시도 이뻐하는지라 그렇게 하겠다고 했었었습니다만은...
저희 신랑이 반대를 하더라구요. 아무리 이뻐도 너 임신도 했고..우리 아기 태어나면 자긴 조카를 우리 아이만큼 사랑할 자신 없다고..
그리고 남의아이 데려다 키우면 아무리 잘해줘봤자 욕 먹을 일이 더 많을꺼라고..너 마음 고생 시키고 몸힘들게하면서까지 그럴마음 자긴 추호도 없다고..
저야 신랑 그런 말에 참 고마웠죠..시부모님들은 저희 신랑의 그런말이 좀 야속하셨는지..시아버님께서 오빠에게 모라고 하시더라구요...
에효..이래저래 신경쓰이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톡 유저님들의 현명한 지혜를 좀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