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나에 든 살림을 내어
이슬비까지 오는 지금
이사를 가려나 보다.
이삿집을 날라주는
아저씨가
연변에서 온 부부라고 일러준다.
아줌마는 그래도 파마에 염색에
화려한 수탉같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잰걸음으로
부지런을 떤다.
아저씨는 힘든 노동에 지친
병까지 든 기색이다.
살림이래야
베니다장농에 가스렌지 와 전기밥통
옷가지들...
1톤 트럭에도 다 안찬다.
아까보다 비는 더 세게
내리기 시작한다.
비그치기를 기다리는라
동작들을 멈추고
트럭과
함께 죽은 듯이
서있는 연변 부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