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학점은 수정되지 않았다.
지난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내자면,
언론전공의 방송기획제작 수업을 들었는데 -
수업 처음에 교수가 말한 것, 약속한 것은 세가지다.
1. 나온 학점은 수정되지 않는다.
2. 아프면 수업 빠져도 괜찮다. 푹쉬어라 진단서 신경안써도 된다.
3. 마지막 영상회(방송제작기획실습이라는 수업 이름 처럼 실제로 영상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성적 산출/시험대체)때 애인 데려오면 A+
-
눈이 번쩍 뜨였다.
(애인이 있으니깐여)
그 분 강의 계획서도 걸작이다.
연애를 즐겁게 하라고 써있다.
연애가 섭외의 기본이라나.
하지만
내 남자친구는 대기업 신입사원이기에..
월차도 없는 층층시하 신입사원이기에..
영상회에 과연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실 그게 맞는 생각이었다.
수업 하면서 보여준 교수의 말과 모습은..
처음에는 정말 깨인 사람 처럼 보였다.
연애가 섭외의 기본이라는 말도 나는 공감했고,
미쳤다는 말을 왜 무서워하냐는 말도 맞는 말 같고,
(나도 미친 짓 많이 하니까)
그런데 점점
해외에 나가라 왜 나가지 않느냐..
(누군 나가기 싫어서 못나가나)
등록금 걱정 왜하냐 공모전 나가라..
(공모전 목숨걸고 한거 두번은 떨어졌고
한번 붙었다 . 상금도 받았지만 여전히 등록금은 부담스럽다)
점점
아니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교수가 제안하는 어떤 삶의 대안 같은 걸,
내 나이에 해볼만한 걸 나는 다 해봤거든)
그래도
학점에 대해서는
실습과목이라 절대평가이기에 성적주는 교수 맘이고.
자신이 첨부터 굳게 약속했기에 믿었다.
12월 5일 영상회날
나는 팀원 2명과 '그들이 아름다운 이유'라는 12분 57초짜리 다큐를 찍었고,
대기업 신입사원인 남자친구는
정말 어렵게 온 눈치 다보고 그날 시험이었는데도 시험도 못본채 학교에 왔다.
나의 학점을 위해서, 그리고 당연히 그 교수의 말을 믿고.
그리고 그 날 교수 분명히 일으켜세워서 소개시키고
내 이름 옆에 A+적어놓고 애인데려온사람 A+ 준다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그런데 정작
12월 23일엔가 올라온 내 성적은 A였다.
메일 보내고 문자 보내고 전화를 했다. 다 연락이 되지 않다가
오늘에사 어렵게 전화연락이 되었다.
그 교수가 하는 말은 -
처음에 말했듯이 나온 학점은 수정이 되지 않고
A 학점은 작품에 대한 점수 라는 것이다.
..기분이 너무 나빠서 더이상할말도 없고 그냥 끊었다.
앞에 말한 세가지 약속중에
1번인 학점 약속은 지킬거고
3번 A+ 약속은 상관이 없다는 거 아닌가
약속은 무슨 약속이야
결국 지 맘대로라는 거다.
처음에는 깨인척하고 뭔가 있어보였던 그녀.
약속은 꼭 지킬 것 처럼
재차 약속하던 그녀.
우리나라 최초 VJ 라는,
그리고 찾아보면 사실 사회 명사라면 명사인 그녀는
믿었지만
결국 교수는 교수, 꼰대는 꼰대
아무리 깨인척해봐야 지 멋대로라는게
너무 슬프다.
결국 다른 사람은 없는거야?
학점? 물론 안타깝지만 A 학점 절대 나쁜 학점 아니다.
다큐 찍으면서 재미도 있었고 사람도 좋았고.
(물론 내라는 숙제 다 냈고 출석도 정말 아파서 두번인가 빠졌다)
(다큐에서는 촬영, 편집도 다 했다 당연히!)
하지만 어렵게 눈치보며 와서 승진을 못할지도 모를 내 남자친구는 뭐가되며
지키지 않은 약속은.. 하나는 꼭 지켜야겠고 하나는 그냥 언급도 안하는 그 약속이란건 뭔지.
국민대 김모 교수(여자다)
정교수인지 뭔진 모르겠다 겸임이던가.. 7년 했다는데.
솔직히 너무 화나고 짜증난다.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똑같다는 것도 정말 질리겠다.
아무리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A 도 나쁘지 않은 걸 알지만
정말 기분이 '나쁘다'. 나빠서 견딜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