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친구가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한 번만 만나보라고 정말 괜찮은 남자라 해서 만났습니다.
그렇게 만나 사귀게 됐습니다.
1년정도는 큰 문제없이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 남자의 이기적인 성격, 마마보이에 자기밖에 모르는..
나와 만나는 도중에도 친구들이 부르면 달려가고
나를 만나기로 해놓고 잠깐만 기다리라며 새벽2시에 연락하는 남자.
그래서 헤어짐을 결심했습니다.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이틀내내 밤새 전화 오더군요.
결국은 전화를 받았더니
입에는 담지도 못할 욕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돈을 내놓으라더군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 돈 10만원 가지고 약속장소로 갔습니다.
집앞으로 오라해서 별 일 있겠나 싶어 갔습니다.
친구에겐 잠깐 기다리라 하고 집 앞으로 갔습니다.
이 남자 오피스텔에 삽니다.
내가 벨을 눌렀더니 속옷바람으로 나와 제 멱살을 잡고 끌고 들어갔습니다.
바닥에 던져놓고 현관문을 잠그더니
목을 조르고 머리카락을 잡고 바닥에 내 머리를 연신 내려칩니다.
뺨을 때리고 발로차고 .....
전 정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울며 소리질렀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군요.. 옆집에선 소리가 다 들릴텐데도..
방으로 끌고 들어가 죽여버린다 소리지르면서 또 때립니다.
그 때, 걱정이 된 제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제가 죽어도 이 전화 받아서 얘기해야 겠다고 하는 순간
이 놈이 핸드폰 뺏어갈려고 해서 제가 그 놈 손가락 물면서 안 줬습니다.
결국 뺏어가더니 밧데리 분리 시켜서 어떤 놈이냐고 묻더군요..
그렇게 계속 또 때립니다. 죽여버린다고 목을 조르면서..
그 때 경찰이 왔습니다.
전 이제 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놈이 현관문을 열러 나갔을 때.
어떻게해서든 나가야 겠다는 생각에 제 가방을 챙겨들었습니다.
그리고 뛰쳐나갔습니다.
얼굴은 팅팅 부었고, 목엔 손톱자국과 빨간 줄들 헝클어진 머리
경찰이 신고할꺼냐고 묻는데
전 거기서 왜 그 놈이 불쌍해 보이는 겁니까?
제가 너무 맞아서 미쳤나봅니다.
신고 안 한다고 하고
그 놈에게 제 핸드폰 받고 10만원 주고 경찰을 방패삼아 내려왔습니다.
친구는 제 몰골을 보더니 기절합니다.
울었는지 빨간눈으로 절 품에 안아 다독여 줍니다.
목에 자기 목도리를 감아주고 장갑을 껴주면서 울지 말랍니다
다 끝났다고 그냥 잊어버리자고.
저 그 앞에서 왜 그놈이 불쌍해 보이냐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다음 날 병원에가서 왼쪽 팔 깁스하고 머리에 피멍든거 약 발랐습니다.
그 후로도 문자로 계속 협박하고
죽여버리겠다는 문자를 수십통 보내고
입에는 담지도 못할 욕들을 문자로 보냅니다.
저 핸드폰에 다 저장해놓고
또 때리러 오면 정말 경찰에 신고하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그 놈이 전화와서 안 받았더니 문자로 제발 받아 달랍니다.
저 이번엔 전화까지 녹음해야 겠다 싶어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아예 연락 안하겠다고 모르는 사람처럼 아예 잊어주겠단 말에
그러라 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지금 연락 끊었습니다.
그게 올해 8월달이었습니다.
근데 저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어디로 끌고가면 어쩌나
또 전화와서 죽인다 협박하면 어쩌나
길 가다 마주치면 어쩌나
저 몇 개월동안은 집 밖에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좀 괜찮아져서 회사도 다닙니다.
그런데 그 상처가 너무 깊어서 인가요
길 가다 부딪히는 사람들보며 흠칫 흠칫 놀랍니다.
누가 제 어깨나 팔을 잡아도 놀랍니다
아는 사람이 제 목 뒤를 잡으면 기겁합니다.
꿈도 꾸고, 웃을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사고라도 나서 기억을 죄다 잊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을까요
좀 도와주세요......
저 티비에서만 보던 일 저한테는 일어 날 줄 몰랐습니다.
지금 20살 한참 밝은 모습으로 지내야 할 20살인데..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어떻게 잊을 수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휴..
댓글 달린거 하나하나 다 읽어 봤습니다.
갑자기 돌변해서 잘못했다며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만 보자고 하길래
정말 마지막으로 보고 인연을 끊기 위해
달라던 돈 10만원
화가나서 한 말이든 진심이든 줘버리고 말자는 생각에 들고 만나러 갔었습니다.
몇 주 전에 제 방명록에 잘 지내냐는 글을 남겼기에
지우고 싸이도 닫았습니다.
핸드폰 번호도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격려 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착하고 우유부단하다 못해 멍청하다고 하시는 분들 그래도 저 할 말 없습니다.
왜 거기서 불쌍해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마음이 약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부모님께 죄송해 일이 더 커지지 않고
부모님이 모르시게 거기서 그냥 끝나길 바랬습니다.
나중엔 제 힘으로 안 되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그 아이 엄마와도 통화했지만 미안하단 말 한마디 안 하시더군요.
그냥 이대로 평생 얼굴 안 보고 길가다 마주치지 않고
살아가길 바래야겠습니다.
마음속에 꼭꼭 숨겨뒀다가 꺼냈는데..
위로해 주시고 제 편 들어주신 분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고개숙여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