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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레이터 Girl

정재호 |2003.08.06 12:25
조회 3,869 |추천 0



*그녀는 나레이터 Girl - 7.장미꽃 한송이











난 아직 그녀와의 재회를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며칠전에 우연히 지나쳤던 한 공원 벤치에 앉아


난 그녀와의 추억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회상하기 시작한다.










스토리는 다시 내가 그녀를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되었던 그 날로 돌아간다.









그녀는 쑥쓰러운 표정을 짓고있는 날 향해 말한다.





진영:오빠.고개 숙이지마요.저 좀 쳐다봐바요.


원형:그,그게 아니라..


진영:부끄럼을 왜 이렇게 많이 타는거예요..


원형:아니..


진영:바보!!


원형:씨발;;;나 어제 목 다쳤단말이야!!





그래..;이젠 특별히 말 안해도 알지?


내가 저럴리가 없잖아-_-






그녀는 땅을 쳐다보고 있는 내 턱을 한 손으로 만지더니..(그때 감전된지 알았다.-_-)


내 고개를 들어올려 자신을 쳐다보게 했다..;;





나도 더 이상 내 자신이 소심하고 숫기없는 남자가 되는게 싫어서


그녀를 마주 보았고 그녀는 그제서야...


15살 때 그녀가 나에게 처음 보여줬던 그 미소를 다시 짓기 시작했다.






진영:어라.오빠 넥타이 삐뚤어졌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손길은 내 목으로 향했고..


미숙한 손짓으로 넥타이를 고정시켜주고 있었다.


어쩔수 없이 그녀의 얼굴과 내 얼굴은 아주 가까워졌고.




원형:사,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진영:뭐 어때요.


원형:이,이러지마.


진영:손 치워봐요!!


원형:응.


진영:오빠 넥타이 맬줄 몰라요?


원형:아니.요즘 넥타이 이렇게 매는게 유행이라..


진영:유행은 개뿔.


원형:-_-;






주위 사람들이 전부 우리를 쳐다보는것 같았다..


들리지 않는 그들의 입모양을 보아한데..


분명히 씨8년,씨8놈 이였다.-_-;;





하지만 곧 내 마음은 진정되기 시작했고


미친듯이 지랄하던 내 심장박동수도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의 넥타이를 만져주고 있는 지금..







난 왠지 우리가 부부가 된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진영:이제 똑바로 됐네..


원형:하아..


진영:히~


원형:고마워..


진영:고마우면 나중에 해달라는거 해주세요


원형:...............




난 그냥 넥타이를 다시 풀어버렸다..-_-;;




진영:-_-오빠!!






그녀가 넥타이를 손 봐주고 나서 10초가 지났을까?


내 코에선 지랄같은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_-;;


아,오늘 이미지 완전 잡치네.


난 코피가 흐르고 있는 지금 체육관에서 나랑 시합을 했던..


그 중학생 새끼를 죽여버리고 싶은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진영:헉..오빠.코피나요!!


원형:코피 쯤이야 뭐..^-^


진영:웃지마!!!!!


원형:응..;;


진영:휴지가...어딨더라..





그녀는 피를 봐서 그런지 무척 당황하기 시작했고..-_-


가방에서 재빨리 휴지를 꺼내어 내 코에 막 쑤셔박기 시작했다..;;





진영:오빠 정말!!밤에 도대체 뭐하는데 코피가 나요..?


원형:.................


진영:그런거 하지말아요..알았죠..네?


원형:그런거 안하거든?


진영:하지말아요..?


원형:안한다니까-_-;;


진영:약속해요!!!


원형:응...;;;;;;





응이란 한마디에 난 모든걸 인정해버린 꼴이 되어버렸고..


세상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첫사랑을 다시 재회해서..


마스터베이션 안하기로 약속하는 븅신은 나 밖에 없을꺼다-_-;;





진영:오빠 근데 추운가봐요?떨고있네요..



난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형:아냐..안 추워..


진영:오빠 몸이 심하게 떨리고 있는걸요?


원형:사실은 좀 춥네..;;


진영:기억해요?우리 처음 만난 날도 이렇게 추운 겨울이였잖아요.





그녀의 그 말에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내가 그때를 어떻게 잊을수가 있을까...?


매일마다 김치국물만을 상상하던 나인데 말이다-_-




진영:오빠.


원형:응?


진영:2년전 비 많이 오던날도 기억해요?




난 갑자기 죄인이 되기 시작했다.-_-


내가 그때를 어떻게 잊을수가 있을까?;;


한 여자를 끝없는 빗속에 몇 시간동안 고생이나 시킨 그 사건을 어떻게 있겠냔 말이다..!!






진영:저 그후로 생각 많이했어요....


원형:어..




그리곤 그녀는 미소를 짓는거다..


그말에 이어 무슨말이 나올지 난 무척이나 궁금하고 떨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많이 했다는건가??


그녀에게 우리는 역시 추억으로 남겨져야 한다는건가??


아니면 ....아니면............


우리는 못다한 인연을 다시 시작해야한다는건가?








진영:오빠.저 버스왔네요.


원형:켁.


진영:가볼께요^^




난 재빨리 내 가방에 있던 특수제작된 폭탄을 꺼내어..


버스에 몰래 장착하고 싶었지만..왠지 터무니 없는 상상인거 같다-_-;





그녀는 버스에 탔고 웃으며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설마 그녀와 나는 이대로 끝나는건가??




그녀는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 역시 그녀의 손을 흔드는 인사에..쓴 웃음만으로 대답을 해줬고..-_-;


그녀는 정말 -_-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난 할수없이 팔을 조금 들어 올려서 흔들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그녀는 미소를 짓기 시작했고..


버스는 그렇게 내 앞에서 떠나버렸다..





망할뇬-_ㅠ 난 지때문에 버스를 10번이나 그냥 보냈는데!!!











난 집에 들어와서도 계속 생각했다..





어머니:생각하는것도 좋은데 인사는 좀 하지그래?-_-


원형:왜 이렇게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등장하세요?


어머니:너야말로 지금 분위기 파악이 안되니?




어머니는 파를 썰고 계시는 중이였던지..칼을 들고 계셨다..-_-;;




원형:다녀왔습니다!!!!!






내방으로 들어와서 난 생각했다.




과연 그녀는 내 핸드폰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걸까..?


우리 동생이랑은 아직 연락하고 지내는 걸까?


아니,그녀는 날 추억으로 생각하는걸까?


아니면.나처럼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애절함인걸까..?






내가 할수있는것은 없었다.


모든것은 그녀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있었고.


난 그냥 다시 한번 기적을 바랄뿐이였다..






기적:야 이새꺄!!내가 한번 해줬음 됐지.더 이상 뭘 바라니?







지랄.


난 까짓것 운명을 믿기로 했다..-_-






운명:기적이가 내 여자친구거든??







씨발 그냥 조때로 되길 바랬다-_-;;







며칠이 지난 후...


기적과 운명이 날 불쌍하게 여겼던걸까?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온것이다....








원형:여보세요......??


진영:오빠.저예요..


원형:고마워..정말 너무 고마워..


진영:술 드셨어요?


원형:아니.-_-;


진영:내일 아침.오빠 우편함에 편지 1통 넣어둘께요.


원형:응.


진영:끊어요..







절망과 행복의 갈림길에서 유일하게 내 운명을 결정지을수 있는 그녀의 편지.




난 그녀의 편지가 너무나 기다려졌기에...


책상 서랍에 있는 타임머신을 돌리기 시작했고..-_-;;


시간은 바로 내일 아침으로 넘어간다..






난 혹시나 우리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는 그녀랑 딱 마주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 후방을 살피며-_- 조심히 우편함 쪽으로 다가갔다..


우편함엔 이쁜 리본을 달고있는 빨간색 편지 1통이 있었다.





받는이.원혁 오빠





켁..내 이름은 원형이다..-_-;;


씨발 내께 아니잖아!!!!난 믿을수가 없어 받는이를 다시 보았고..


역시 내 눈이 착각을 일으킨거였다..-_-




받는이.원형 오빠.










븅신같은게 얼마나 궁금했음 그 자리에서 그녀의 편지를 뜯어보았을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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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오빠를 안지도 3년이 되어 가는군요.


제가 예전에 오빠 좋아한다고 말했던거 기억하나요?




->어떻게 잊을수가 있겠는가..?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내 마음은 촉촉히 젖어오는걸..




저 정말 오빠 좋아해요.


오빠의 마음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오빠 확실하게 결정해주세요.







오빠가..저를 그냥 동생으로 생각 하신다면..


저는 좀 슬프겠지만..^-^;


그냥 장미꽃 한송이를 저에게 주시구요...







오빠가 저를 정말로 좋아하신다면..............


그 자리에서 저를 꼬옥 안아주세요........





내일 꼭 표현 해주세요.


7시에 저희집 옆에 공원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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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인생에 3번의 행운이 찾아온다고들 한다.


내 인생의 행운 3번은 그녀라는 사람을 알게되며 전부 다 찾아온거 같다..


내 첫번째 행운이 그녀라는 사람을 만난거라면..


그녀의 편지는 내 인생에 감히 2번째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녀는 내 인생에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갈수록 기다리기가 싫어지는 나는..


집으로 들어와 다시 타임머신을 돌렸고-_-;





타임머신:해도해도 너무한다-_-맨날 돌릴래?





타임머신이 잔말이 많다.-_-


어쨋든 시간은 그 다음날 7시 공원으로 넘어간다.


물론 그녀를 만나기전 난 잠 한숨 못자며 많은 생각을 했기에..(븅신.생각할 필요가 뭐있냐?)


결국 내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그녀의 약속장소에 나갔다...








자자.내 마음의 결정에 돈걸어라-_-











난 손엔 아무것도 없이 가방만을 가지고 나갔다..






약속장소에 가니 그녀는 없었고..


내가 일찍 나왔네 라는 생각을 할틈도 없이 그녀가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내 마음은 늘 그렇듯이..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이젠 이 두근거림이 너무나 익숙하기에 설레이지도 않다-_-;





진영:오빠.왔네요..


원형:응..


진영:안 올까봐 조마조마했어요..^^;


원형:설마..;;





그리곤 서로에겐 침묵이 흘렀다..





원형:벤치에 좀 앉을까?


진영:그래요.






그녀는 나의 어두운 표정때문인지 상당히 초조해보였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그 침묵을 더 이상 참지 못한듯 그녀는 말한다.





진영:오빠.편지 읽었죠?


원형:응.


진영:표현해주세요....






난 한심하게도 선뜻 결정을 못하고 몇분을 더 고민했고..


왜!!왜!!!!나의 결정은 당연한건데...!!!왜 지금 또 고민하는거냐!!!


그녀는 그 몇분이 몇시간처럼 느껴졌겠지.....?






난 내가 매고 있던 가방을 벤치 옆에다 놓고..



어제 꿈속에서 수 백번이나 연습했던 그 장면을..



그녀에게 실제로 보여주었다..









그녀의 어깨를 잡고..


난 그냥 그녀를 안아버렸다...........


그녀가 말한대로 난 정말 있는 힘껏 그녀를 안아버렸다..........


사랑의 힘때문인지..


주위의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진영:고마워요..오빠..








그녀는 2년전 비내리던 그 날 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며..


2년전의 눈물과 지금 그녀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는 너무나 다르겠지..





우리에겐 말이 필요없었고..


그냥 꼬옥 안고 있는것 만으로도..


2년이라는 시간동안에 우리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는걸 확인하는 순간이였다..








난 한 10분동안 그녀를 안고 있었나보다(미친놈-_-;)







우린 10분동안 안고 있다가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_-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원형:풉..


진영:풉..






둘다 바보같이 울어버렸던것이다..-_-;;











그리고 아까부터 내 가방을 이상하게 쳐다보던 그녀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진영:오빠.근데 가방에 든게 뭐예요?


원형:응.그게..-_-;







그녀는 신중하게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진영:가방에 있는거 혹시 장미 꽃은 아니죠?!!


원형:하하..또 김전일 흉내낸다..;;


진영:농담이예요..


원형:...........


진영:왜냐면 전 확신했거든요..오빠가 절 받아줄꺼라고요^^









난 그날 그녀와 함께 손을 잡고 공원을 걸었고...










공원 꽃 밭에 몰래 버려진


그 불쌍한 장미꽃 한송이도...




그날 만큼은 우리의 사랑을 축복해주지 않았을까?

 









Written by Love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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