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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 새해에... 할아버지가...

더답답해요 |2008.01.02 11:32
조회 441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20대 중반을 막 한참 달리고 있는 26살 아름다운(?) 처자입니다.

 

 

어제가 새해였죠?? 1월 1일.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글이 좀 길꺼에요~ 원치 않으신분은 않읽으셔두 됩니다~

 

 

 

제가 사는곳은 전라북도 한적한곳에 살고 있어요.(시와 시 중간쯤인 시골입니다)

 

제가 사는곳은 워낙 시골이라 버스가 하루에 4대정도...ㅋㅋㅋ 4시간마다 한대씩 있는셈인데요

 

자가용이 없으면 조금 불편한 동네입니다. 워낙 외진곳이라 함부로 걸어다닐수도 없어요

 

사방이 논과 밭과 산으로 둘려쌓인 그런곳입니다. ㅋㅋㅋ

 

저희언니는 직장때문에 불편해서 시내에서 따로 살고있습니다.  새해라서 집에 오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는 차가 없기때문에  터미널에서 내려서 저희동네 큰길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온다고 저보고 데릴러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큰길까지 오는 버스는 1시간에 1대정도 있습니다)

 

그렇게 언니를 데릴러 나가고 만났습니다. 그런데 언니의 얼굴이 굉장히 않좋았습니다.

 

저  : 왜 그래?? 무슨일 있어??

 

언니 : 자꾸 어떤할아버지가 신경쓰여....

 

저 : 누군데...? 왜?

 

언니 : 아니 버스 기다릴려구 서있는데 어떤할아버지가 옷도 얇게 입으시고 몸도 외소하신데

      

         일할때 신는 장화 신구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 계시더라구.... 그래서 할아버지 어디까지

 

         가시는지 여쭤보고 택시비 드리면서 택시타고 가시라고 말할려고 하는순간.. 버스가 와서

 

         그냥 버스타고 왔는데 너무 신경쓰여....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엄청 추웠는데... 봄 가을에나 입을수 있는 그런 잠바하나 걸치고 계셨

 

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백발이신 노인분이....  저희는 껴입고 껴입어도 추웠는데 말이죠,...

 

그리고 몇분후 언니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니 : xx야 안돼겠다 우리 다시 터미널로 가보자

 

저  : 그래 신경쓰인다

 

하고선 저흰 바로 터미널로 차를 돌렸습니다. 터미널에서 저희집까지 약 15분거리

 

거기에 언니 버스타고 와서 저랑 얘기한 5분정도 또 다시 터미널로 가는 시간 약 15분

 

거즘 30~35분 이 흐른거 같습니다. 저흰 제발 버스타고 집에 가셨기를 바랬습니다.

 

어디 가시는지 모르지만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다면 버스가 도착하여 집에 무사히 가시기를 바랬

 

습니다.. 그렇게 전속력으로 터미널에 도착한후...

 

저는 보지도 못했지만 단번에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엄청 약소하신데에다가 멀리서 보기에도 정말 얇은 잠바를 입고계셨습니다. 왜 할머니 할아버지

 

들은 여름에도 잠바를 입으시잖아요...  여름잠바보단 조금 두꺼운 잠바였습니다.

 

차를 새운뒤... 언니와 저는 할아버지 계시는곳에 갔습니다.

 

저희는 조심히 할아버지 기분 안나쁘게 하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다가갔습니다.

 

언니 : 할아버지 어디 사세요...?

 

할아버지 : ......................................

 

언니 : 할아버지 식사는 하셨어요 ?

 

할아버지 : .........................................

 

저 : 할아버지 댁이 어디세요 ? 저희가 모셔다 드릴께요~

 

할아버지 : ....................................

 

아무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기분이 안좋으셨나 봅니다. ㅜㅜ 저희가 경솔했나 싶어 조금 죄송했습

 

니다.

 

 

언니  :  너 차에 가있어.  우리 둘이라 좀 그러신가봐

 

저  :  알았어

 

그렇게 차에 있으면서 룸밀러로 쳐다보니 언니는 할아버지께 무슨 얘기를 마구 하는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아예 고개를 돌려버리시더군요... 저는 그냥 언니가 왔으면 했습니다.

 

괜히 도와드릴려다가 할아버지 기분 안좋게 하면 안될꺼같아서요. 언니가 그렇게 자꾸 말을 시키

 

고 그러니까 무관심 하던 주위에 계시던 분들이 한분씩 한분씩 쳐다보다가 가까이왔다가 그러시더

 

라구요. 그리곤 언니는 어디론가 마구 뛰어갔습니다. 한참뒤 베지밀 따뜻한걸 사와서 드리더군요

 

아~ 난 왜 이생각을 못했지??ㅋㅋ 왜 차안에만 있었을까?  자책하는 동안 언니에게 전화가 걸려왔

 

습니다.

 

언니 : xx야 할아버지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드셨데....

 

저 : 식당 많으니까 우선 식사부터 하시라고 하면서 모시구 가

 

언니  : 응 알았어 너도 얼른 와

 

그렇게 언니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따뜻한 순두부찌게를 시켰더라구요 거긴 터미널안에 식당이기 때문에 버스 기사분들도 몇 분 식사

 

하고 계셨구요~ 식사가 나올동안 할아버지께 여쭸습니다.(할아버지 조금 누그러지시기를 바래서)

 

저  : 할아버지 어디사세요....?

 

할아버지  : xx...  (거긴 그냥 이름만 들어본 시골이었습니다.)

 

저 : 할아버지 xx 거기 사시면 반대편에서 타셔야 해요~~ 언제부터 기다리셨어요??

 

할아버지  : 아침부터.....

 

 

헉............ 아침부터.... 저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말씀하실때 보니 이도 거의 없으셨구 외소한

 

데에다가 몸도 편찮으신지 말씀도 거의 못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사시는 동네는

 

반대편 정류장에서 타야합니다. 아침부터 기다려도 당연히 버스는 오지 않았겠죠.... 정말 이렇게

 

추운데 아침부터 기다리셨다니... 그때 시간이 4시가 넘어간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곤 식사가 나왔습니다.

 

뜨거우니 천천히 식혀서 드시라고 말씀드렸는데... 할아버지는 그 뜨거운 두부를 식히시지도 않고

 

그냥 드시더라구요.... 그리곤 숟가락을 내려놓으셨습니다.

 

언니 : 왜 안드세요?? 입에 안맞으세요??

 

할아버지 : 못먹겠어.... 속이 안좋아....

 

저  : 할아버지 아침식사는 하셨어요??

 

할아버지  : 아니... 안먹었어....

 

제가 봤을땐 아침식사만 못하신게 아니라 몇일을 못드신거 같더라구요 그러니 속에서 안받았겠죠

 

겨우 두부 조금 한번 드셨을뿐인데 할아버지는 도저히 못드시겠다구 하더라고요...

 

저흰 죽을 사드리기로 했습니다. 호박죽을 사다 드렸는데... 그 뜨거운걸.... 숟가락을 놔두고는

 

대접채.......마시더라구요....ㅜㅜ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곤 호박죽도 얼마 못드시곤 속이 않좋

 

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깨죽을 할아버지 드시라고 사드리곤. 반대편 버스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해도 질려고 하니 더욱더 매서운 바람이 불고 엄청 추었습니다.

 

또 다시 할아버지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계셨습니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그곳까지 가는 버스는 30분 후에 있었습니다.

 

제가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서 할아버지를 입혀 드렸습니다. 얼마나 외소하신지 여자잠바가 맞더

 

라구요... 그것도 할아버지 옷입으시고 제꺼 입혀드렸는데... 전 그때 언니만 태우고 오면 되니까

 

잠바도 그닥 두껍지 않은 잠바에 티한장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제자신이 오히려

 

원망스럽더라구요... 왜 오늘은 이잠바 입고 나왔을까...? 좀더 두꺼운 잠바 입고 나올껄....

 

 

티한장 입은지라 언니는 감기 들겠다며 너는 차안에 가있으라고 언니가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저두 옆에 있고 싶었지만... 약한 정신력 때문인지 곧 추위가 느껴져 알았다고 하고

 

선 차에 타있었습니다. (원래는 시간까지 차에서 같이 기다릴려구 했는데. 그곳이 작은도시의 터

 

미널이라 신호등도 없고 버스며 택시며 자가용이며 전부 주차되어있고 왔다갔다 하느라 엄청복잡

 

하고 사고도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왔다갔다 하기가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30분이 후른후 버스가 도착하고 언니는 할아버지를 태워드리더라구요

 

그리곤 버스가 출발했고 언니는 차에 타면서 또 궁시렁 궁시렁 하더라구요

 

저 : 언니 왜? 또 무슨일있었어?

 

언니 : 아니 버스기사들은 다 왜그런다니.....

 

저  : 왜 ??

 

언니 : 할아버지 안쓰러워서 거동 불편하신거 같아서 조심히 태워드리고 할아버지 조심히 들어가

 

         세요~~ 할아버지 꼭 집에 가세요~    라고 말하니까 버스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버럭화를

 

        내면서 버스 출발해야하니까 배웅은 나중에 하라고 내려서 하라고 라면서 반말을 하면서

 

        그렇게 말하드라.... 아저씨 인상도 안좋게 생겼드만... 지는 아버지도 없나... 그리고 만원

 

        한장 주머니에 드렸어... 더드릴껄 그랬나...?

 

 

이러더라구요.... 조금은 맘이 아팠습니다. 물론 버스 기사분도 이해는 합니다 새해첫날 쉬시지도

 

못하시구 일하시느라 고생많은거... 그런데 괜히 신경쓰이더라구요 할아버지 내리실때 천천히 내

 

리시다가 아저씨한테 구박받는거 아닌가 하고.....쩝.

 

암튼 돌아오는길에 언니랑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온통 머리속엔 집에 잘 도착하셨을까

 

사는곳이 그곳이 아니고 다른곳인데 거기에서도 아까처럼 하루종일 방황하고 계시진 않을까

 

자식들은 있을까...? 이런생각때문에 더 마음이 착찹하더라구요. 그렇게 저흰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니 부모님이 맞아주시니까 와락 눈물이 나더라구요...

 

정말 엄마 아빠 할머니 사랑합니다~♥

 

 

 

 

 

 

10년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할아버지 많이 보고싶어욤~♥

 

살아계신 할머니께 더욱더 착한 손녀가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여러분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올한해는 행복한 날들이 많았음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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