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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난후에 차한잔 하실래여...말할수 있는 배짱

새댁아닌새댁 |2003.08.08 01:21
조회 1,037 |추천 0

에궁.. 안녕하세여..
이쪽은 처음인 새댁아닌새댁이네여...

맨날 시.친.결 방에서만 놀다가..오널은 잠도 안오고..해서 이쪽으로 나덜이 했네여..

앞으로 잘 부탁 드려여...꿉벅..

 

제가 아이 낳구..두돌 되구....집에서 놀면 안되겟다 싶어서... 취직을 했네여..
여러곳 면접 봐두.. 배운것두 없구..잘난것두 없어서 그런가..미역국 먹구..

 

한군데 봤는데..
당장 출근하라네여..
그게 이년전...IMF 터지구  시골 동네구.. 지역이라서 ... 보통 경리들 월급 60만원 하던 때였거든여..근데...80을 준다네여..

 

고놈의 돈에 혹해서... 들어갔는데..
이건 완전 경리가 아니라.. 어디 잡부 갔더라구여..
사장님 성질 한마디루..... 개떡이구여.... 맬마다. .눈물 바다루 지냈구여...
에궁..그거 다 야그로 쓰자면 아마 책 한권은 될꺼에여..

 

간단하게 소개만 하져..
일을 하나 시키면.. 제대로 해가두..욕을 먹구... 이게 뭐냐 하구여..

프린트 하다가 용지가 약간 아주 약간 한 0.3미리 정도 삐뚤게 나오면..일 처리를 왜 이렇게 하냐...

내가 잘못해서 일이 터진것두 아닌데...... 다른 직원이 잘못해서 틀린건데두... 나한테만 와서..땍땍...

직원들한테 무슨 의견을 물어 봤는데... 이게 좋아여.. 하면 정 반대루.. 결국을 자기 의견대루 몰아가구..... 나중에 실패작이면..나한테 화풀이 하구...

점심 먹다가두 전화 받아야 하구여... 점심 시간두 따로 없네여.. 밥 먹구 바로 일하구...무신 커피라도 한잔 마실라면.. 눈치 봐야하구...

화장실두 못 갔네여.. 전화 받으라구..옆에서 전화가 울려두 안 받아여...무신 똥 배짱인지...

야근 할 일이 생기면.. 우리가 알아서 야근 하는데.... 아줌마덜이 집에 가기 바쁘다고 하구...

저녁 야식두 없슴다...

 

내가 무신 샌드백인가여..
특히 마누라한테(울 사모님)한테 잔소리 듣고 나오면 출근하면서부터 인상 구기구.. 아침부터.. 짜증내구...아우......

 

울 사장님이여..화가 나면.. 이것 저것 안보구 욕부터 합니다...말까지 버버벅....
마누라한테두...이년.저년은 기본.. 그거 보면서 사모님 참 대단하다..했구여..

 

근데..울 사모님두 보통 아니네여..
일보러 나가서 외박하기는 일수구여.....
집에 있으면서두 밥두 안해주구.... 댁에 가서 식사 하시는거 보면..상에 밥이랑..김치 그것두 큰통으로 그냥 가위로 싹뚝 자른거...) 그렇게 놓구...  밥먹는거 사람에겐 무지 중요한 일입니다...

 

아마 보통 사람들이라면....같이 못 살져...
그러니..둘이 사는가 봐여..

 

울 회사... 예전에는 밥을 해 먹었습니다..
이건 경리두 봐야하져.. 밥하다가 전화 오면 뛰어 가야져.. 전화 늦게 받으면 늦게 받는다고 또 한소리 하져.. 밥 늦어지면.. 아침도 안 먹고 온 사람 밥두 안 준다고 하져..

 

이런~~씨 정말 이런 개같은 경우가 어딨어여..(옛날 생각하고 쓰려니 욕 나온다..증말..새댁이 욕 못하는데여... ㅋㅋㅋㅋㅋ이해해주세여.. 워낙에 맺힌게 많아서리...)
아무리 아줌마라두..나두 회사 나와서 남이 해주는 밥 먹구 잡은게 사람 심린데.....

 

글구,, 아침 안 먹구 온게 내 탓인감....... 마누라한테 가서 해달라지...글구.. 보통 반찬은 사모님덜이 해다 주지 않나여...이건 우리가 해서 바쳐야 하니.. 다 해놓으면..와서 딸랑 밥먹구 일어납니다..울 싸모...


그럴때마다.. 도시락 싸오라네여..
식비 주실껀가여..말두 못하구... 그냥 ...고놈의 돈 20만원 땜에.... 어린 나이에 어린이집 가서 고생하는 내 딸래미 땜에...참구 참구 꾸욱 참구...

 

그러다..터졌져...
우리 도시락 싸와여..
지가 먼저 야그 했네여.....어디 해보자 하구여...
도시락 싸오면 니가 아쉽나 내가 아쉽나 한번 해보자..... 맞불 작전으로 붙었네여..

울 사장님..당신이 도시락 싸오라고 해놓구선.. 당신은 알아서 드신다고 하구선...

점심때 그냥 있네여...
또 맘 약한 새댁이..... 밥만 해서 같이 먹네여..
울 사장님..오셔서 드시네여...나참...

 

그러다.. 밥 시켜 먹게 되구...
일 면에서 인정 받게 되구........ 사장님이 실수를 용납 못하는 분이시네여.

글구.. 남한테는 모질게 하셔두.. 그렇게 악한 말씀은 안 하셨는데...
나한테만은 유독 왜 그랬는지...

 

그래두..맘이 많이 쓰이데여..
싸우면서 정든다더니... 정이 많이 들었나봐여......에궁..
히히덕 거리 다가두 욕 먹구...욕 먹다가두 히히덕 거리구...

사람과 사람사이... 증말 정이 무섭네여.... 아침 안 먹고 오시는거 아닌까.. 미숫가루 한잔 이라두.. 슈퍼에서 파는 토마토 쥬스 한잔이라두 챙겨 주게 되네여..
아직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오가는 정이 최곤거 같네여...

 

하루는여..
아침부터 사모님이랑 무신 일이 있었나 보네여..
눈치 빠른 새댁이... 뭐 혼날건 없나 하구.. 둘러보다가 눈에 띄였네여..

 

근데... 이상하게 사장님하고는 그런게 잘 맞어여..
내가 오널은 이거 정리해야지... 아님 이일 해야지..하면.. 바로.. 그거 혼내면서 시키시네여..

그래서 결국은 아침부터 한소리 듣구...
듣다 보면..나쁜 소리는 아닌데.. 다 옳은 소린데두... 왜 그렇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구... 그러는지......

다 듣구 나서... 속으로 올라 오는 화를 참으면서...

"사장님...차 한잔 드릴까여"...베시시... (으미.. 벨도 없는 새댁)

울 사장님...씨익 웃으시네여..
ㅋㅋㅋㅋㅋ

 

한번 회식하다가 이런 야글 하셨네여..

내가 니가 미워서가 아니다..... 그냥 내 성질 내가 못 이겨서 그런거다...이해해라..

(그 말씀 하신 담부터여.....회식자리 1순위 레파토리...18번임다..... 그소리에 속아 아직두 다니고 있어여...)

 

예전엔 제가 사장님 샌드백이였는데... 이젠 사장님이 제 샌드백이네여..
아덜들이 누나 대단하다 하네여..울 아빠 밑에서 2년을 있었다구..
새댁 성깔두 보통 아니져..

 

첨엔 돈에 내 인생 맡기구.
담엔 민이 얼굴에 내 인생 맡기구,
이젠 정들어서 내 인생 맡기구..

 

이게 아줌마의 비앤가 봐여...

 

그래두.. 울 사장님 맘은 따뜻하네여.
작년 여름 휴가때..아무도 휴가비 못 받았는데...
사모님한테 욕얻어가면서 얻은 돈..... 저 몰래 찔러 주시데여.... 10만원...거금이져..
그걸루 새댁이 룰루 랄라 휴가 갔지만...

 

가끔은 화를 참을 줄두 알구... 그 사람의 화를 받아들일줄두 알구.. 내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참 많이 힘들구 어려웠는데여... 지금은 좋네여...
울 사장님 덕에....일 잘한단 소리..무지 많이 듣거든여..
처녀적에는 못 들었던 소린데......

 

지금 새댁의 직장에서 위치는... 사장님=새댁임다...
거래처에서 저만 찾아여..... --> 새댁이 자랑임돠.... 약간의 잘난체...ㅋㅋㅋㅋㅋ이쁘게 봐주셈...

 

에궁...
새댁이의 직장 생활이 궁금 하신분 계시면..리플 달아 주세여..
더 올릴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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