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체적으로 뛰어야 하는 과에서 일하는 의사입니다.(OS)
전 의사가 된 후 여자친구를 만난적이 2번 있습니다. 모두 너무나 좋아서 사귀게 되었는데, 하지만 모두 헤어졌습니다. 아니 차였습니다.
약속을 너무 안지킨다고... 그런 남자친구 필요없다고..
영화표를 끊어놓고 시작하려는데 환자가 안좋다고 바로 병원들어가버리고, 여자친구 생일인데도 날새워 수술하느라 다음날 수술준비하느라 챙기지도 못하고, 전화오면 좀있다 전화한다고 끊고 나서 전화도 안하고.. 여러번 용서를 빌었고, 참아달라고도 해보고, 좀만 이해해 달라고 했건만,, 모두 2달은 참지 못하더군요..
이제 연차가 올라 시간도 많이 생기는데,.. 2명의 여자분과 헤어지고 나니, 여자에게 무심한 놈이라고 찍혀서 소개팅도 안들어오고 ㅠㅠ....
"환자의 고통을 생각하며, 여자친구를 힘들게 하느냐
여자친구를 위하여 환자를 힘들게 하느냐?"의 나름대로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결론을 내렸을 때 전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이제 연말이라 그런지, 저도 연차가 올라가서 시간도 좀 나는데...
위의 선택중에 이제는 환자의 고통보다는 여자친구를 택할려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고...
정말 중요한 것은 제가 정말 사랑이 고프다는거... 환자들이 제마음을 알까요?
몰라주는데 제가 이마음을 계속 가져야 할까요?
저도 이제 좀 사랑좀 합시다...
저를 이해해줄 여자분 어디 없습니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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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글을 쓰고 나서 응급실에 환자 한명이 왔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환자였지요........ 우리병원 간호사의 아버지........
응급실에 왔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내려갔는데.....
일명 CPR이라는 심폐소생술을 30분 넘게 했는데도 끝내 간호사의 아버지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사고였죠... 경운기 몰고 가는데... 뒤에서 15톤 트럭이 부딪힌 사고 였습니다.... 경운기의 5m 추락
근무였던 딸은 우리가 이미 사망선고를 한 이후에 응급실에 내려와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아버지가 응급실에서 돌아가실 때 근무를 하고 있던 자신을 한탄하더군요...
그 아버지의 모습.... 온몸은 땀에 절은 작업복... 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계셨고...
양말과 신발에는 지푸라기 가루가 묻어있더군요....
전형적인 농촌의 아버지....
"아빠....아빠....아빠................"간호사는 이렇게 절규했죠.....
얼마전 추석때 아버지가 햅쌀이라고 챙겨주던 게 생각이 그렇게 난대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술한잔 했어요..... 눈도 오내요....
여러분들.... 저의 넋두리의 결론은 오늘 내려진거 같습니다....
환자가 아직은 저에게 더 중요한거 같아요... 많은 답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