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들도 안좋고 조회수도 없길래 까마득히 잊고있었는데..
오늘의 톡으로 낯익은 제목이 뜨길래 확인해보고 너무놀랬습니다..
제가 톡도 다해보고 새해부터 정말 영광이네요.. ^^
그냥 제가 겪었던 작은 에피소드 하나 공유하고 웃음 나누고자 하는 취지였는데..
남자라서 실망한 분들이 너무 많으시군요.. 죄송합니다. ㅋ
무자년 새해 여러분들의 해로 만드시길 바라면서..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아참.. 그리고 수경찾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수경은 커녕 수영장도 그날이 마지막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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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27살 건강한 청년입니다..
박태환 선수가 실내 수영장에서 연습하는 스포츠뉴스 화면을 보고 아픈 추억이 떠올라
글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
때는 약 6년전 군대 가기전 21살때 군입대를 앞두고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강화시키고
입대하자 하는 의미에서 동네 수영장을 등록했습니다.
그당시에는 해군 UDT를 지원하려던 생각이었기때문에 정말 열심히 배우고 또 연습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수영을 배우고 있던 어느날.. 드디어 사건이 터졌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생각만으로 입에 담배를 물게되는군요..아흐흑..)
교육이 끝나고 개인 연습하다가 그날따라 너무 피곤한지라.. 집에 갈 의향으로 샤워실로 향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수영장 물은 살균을 위해 '염소'를 탔기때문에 물에 들어갔다나오면 꼭 샤워를 하셔야합니다 ^^ )
수영복을 탈의(그래봤자 '수영빤쮸' 하나죠 ^^)하고 수영모자 도 벗고 향긋한 '열라스팀' 향을 음미하며 머리도 감고 온몸을 깨끗히 씻고 샤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수영복이나, 수영모, 물안경도 물에 씻으려고 하는데 ..이런!! 물안경이 안보이는것이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그날따라 물안경 안에 계속 습기가차서 '개인연습'시간때
벗어다가 수영장 물에서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 옆에 살짝 걸어두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당시에 가장비싼 '수경' 이었고 산지도 얼마되지 않았기때문에 빨리 '수경'을 찾아와야한다고 생각을 했었더랬죠..
그새 누가 주워갔을까 하는 마음에 수영장쪽으로 급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수영장내에서 샤워(탈의)실을 지나면 바로 각자 캐비넷이있고 출구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수영장 내로 들어가자마자 유난히 썰렁한 바람이 저의 오감을 자극시키더군요..
뭔가 허전하고 유독 쌀쌀했지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다가 바로 나와서 그런가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기억을 더듬으며 물안경을 찾으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때가 아주머니들로 가장많이 구성된 시간타임이었는데 그날따라 아주머니들의
목소리 웅성거림의 '데시벨'이 더더욱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사람들 다 나를 쳐다보는것같기도 하고 .. 그래도 개의치 않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수경을 찾고있는데.. 한 아주머니 께서 뭔가 심오한 표정으로 제가 있는 난간쪽으로
수영을 하시며 다가오시더군요. 제 나름대로는 ' 혹시 수경을 주우신 분인데 내가 뭔가 찾고있는것 같으니깐 찾아주시려고 그러시나보다' 하고 활짝 웃으면서 ~~~
" 아주머니 혹시 여기 사다리 옆에있던 물안경 못보셨어요?"
그새 가까이 오신 아주머니가.. 얼굴에 웃음 한보따리 탑재한 표정으로 ..
"청년..!!!!!!!!!!! 지금 알.몸.이.야.. 알.몸.이.야.. '알몸'이야!!!!!!
.
.
.
저는.. 정녕 몰랐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때의 심정은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살아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스쳐지나가더군요..
아주머니 는 말하면서도 연신 킥킥 거리시고.. 멀리서 웅성대던 아주머니들이..
하나둘씩 자지러질듯이 웃어대기 시작하시는데..
뒤도안돌아보고 샤워실쪽으로 날라가다시피 뛰다가 한번 자빠졌는데.. ㅆㅂ..
그때 바닥을 박차고 다시 일어서는 저의 속도는 빛의 그것보다 빨랐을 것입니다.
일단 샤워실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샤워기를 틀어놓고 죽을듯한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서.. 어쩌다 내가 이런 미친짓을..머리를 쥐어뜯으며..
샤워기 물줄기에 싸나이의 눈물을 슬그머니 흘려보냈지요.. 정신을 좀차리고
왜 그런고 생각해보니.. 모자 '비니' 같은것 하루종일 쓰고있다가 집에와서 벗어도..
왠지 계속 쓰고있는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지않습니까?
아마 그래서 저는 제가 수영빤쮸를 벗고도 입고있다고 생각했던것이었던것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추억이랍시고 웃으며 얘기할수있지만.. 제인생에 있어서 지우고싶은
최악의 '5분'을.. 꼽으라면.. ' 단연 1순위를 차지할 사건이었습니다.
글로 옮기려니 내용의 재미가 많이 반감되는것 같습니다 ^^
그래도 욕하지 말아주시고 재미있는 에피소드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2008년 원하는바 모두 이루시는 뜻깊은 한해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