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밑에 독립녀님의 울어 버린 저녁...과 같은 비슷한 경험이었다고 할까요...
어느 날...
난 아무일 없었던,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빈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전철이 움직이고...
그렇게 한 참을 몇 정거장 지나치는데 어느 역에선가 ...
무척이나 화가 난듯한 표정의 아가씨가 들어 오더니 건너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문이 막 닫힐때 쯤, 역시 화가 난 듯한 표정의 사내가 들어 오더니 무언가를 그녀를 향해 내 던집니다....
뭔가 반짝이는 것이 바닥을 팅겨 기둥을 맞고 내 발 밑으로 굴러 왔습니다.
반지였슴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하필, 왜 하필 뺨 맡고(?) 온 넘 발 밑으로 왔을까요...
건너 편 그 여자분은 울먹 거리고 있더군여...남잔 다시 겨우 내렸구여...
사람들은 이게 뭔 일이댜 하고 쳐다보고...거기서, 이거요~ 하고 건네 주는 것도 안될 일 같아서 그냥 몰래 제 발 밑으로 가렸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저희랑 비슷한 일을 겪고 있구나란 게 보였어요...마음 참 않좋더군여....
건너 편 여잔 머리를 숙이구 소리없이 흐느꼈습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저마저 울어 버릴 것 같기에 다음 역에 내리리라고 마음 먹었는데 그녀가 먼저 앞서 일어 섭니다...
어떡할까 하다가 결국 반지를 주워 들고 (내가 정말 왜 그랬을까여...-.-;) 따라 내렸습니다.
그리구 한 참을 고민하며 따라간 끝에 그 분 앞에 섰습니다.
'저기요, 이거요~...싸우지 말고 잘 지내세여....'
웃겼습니다. 금방 지 여친 차버리고(?) 온 넘이 남 앞에선 성인군자 소릴 하고 있으니...
정말 속으로 쪽팔리더군여...
그 분 당황했는지 '아, 네~ ...'하고는 반지를 겨우 받아들고 얼른 자리를 피합니다...
그래도 내 보는 앞에서 내팽개치지 않는 걸 보면 착한 분이었던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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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랑 한 참 싸움질 하던 연애 3년차 였던 거 같아여...
왜 다들 그러더군여...1년차 땐 상대방을 먼저 위해서 살구, 2년차부턴 자기를 먼저 챙기려구 하고,
그리고 그 단계를 지나면 서로를 위하는 길을 모색하며 살게 된다구여...
정말 그 말처럼 자기들 위하느라 무지 싸웠던 때더랬어여...
그 날이 아마 피크가 아니었지 않나 싶은데여,
예상하시다시피 싸웠더랬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여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집착에 가까운 경향...(남들은 쉬운 말로 의부증이라더군여..-.-;) 당시엔, 정말 그녀가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였슴다...(제 잘못도 분명 어느 정도는 있었다고 봅니다...)
그 날도 뭐 그런 걸루 시비가 붙어서 싸우게 되었는데...
티격태격하다 결국엔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선언을 했지요...
개인적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제일 싫어해서(그녀는 그런 말을 일상적으로 쓰는 수준이었지만...-.-;) 싸울 때마다 목에까지 올라와도 여태 꾹 참고 있었는데 그 날은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여...
근데, 좀체 그러지 않던 얘가 그렇게 나오니깐 여친이 아차 싶은가 보더라구여...
솔직히 한 번 꺼내기가 어렵지 일단 뱉으면 쭈욱 나가게 되어 있잖아여....
그래서, 그 날 그 호프집에서 그동안 속에 꾹 담아 눌러왔던 말을 다 해버렸습니다.
술 좀 들어가니 저도 통제가 안되더라구요...그리고 마지막엔 '잘살아라~' 하고 뒤도 않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지요.
솔직히 그러면서도 네게 이런 면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비정한 뒷모습을 그녀는 보고 있었을겁니다.
노량진이었는데, 밖을 나오니 정말 거짓말처럼 마른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더군여...
기분 참 그렇습디다...
담배 한대 물고 학원생들 틈을 제끼면서 터벅터벅 걷는데 정말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여...
한 서너 모금 빨았을까 빗 물에 담배불이 젖어 꺼져 가는 게 마치 우리의 사랑이 그렇게 가는 듯 했습니다.
결국 발걸음 더 잇지 못하고 어떤 건물 밑으로 들어 섰습니다.
그렇게 잠시 서서 숨고르기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거든요. 근데, 다시 담 배 한대에 불을 붙일 때 쯤....
그녀의 발 끝이 눈으로 들어 옵디다... 그리고 위로 올려다 보는 순간...
'짝~'하는 소리에 이어지는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흑흑....'
.....
멍했습니다...
대로변에서 귀싸대기 얻어 맞는 그 기분 아십니까...?
지나가던 사람들 다 쳐다보지요, 여친 울고 있지요...그 많은 학원생들 틈에서 넥타이에다 정장 멀끔하게 빼입고 튀는 넘이 귀싸대기 얻어맞고 있는 광경이란...
정말 아무 생각 안납디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붙들고 택시 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역시 아무 말없이 택시를 잡아 태우고 기사분께 OO동~! 외치고는 문을 닫았습니다.
빗 속으로 택시 서서히 사라집디다...그리고 한 참을 그렇게 그 자리에 서있어도 내 눈에 흐르는 게 빗 물인지 눈물인지 마르지가 않습디더...
겨우 사람들의 소곤거림에 정신이 들어 노량진 역으로 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가치 담배에 의지해 육교를 건너 1호선 타는 곳으로 들어 왔지요...
옷은 이미 다 젖어서 무겁게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전철이 들어왔고...
난 별 일 없었던,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빈 자리를 앉았고 다시 전철은 움직이고...
그렇게 한 참을 몇 정거장 지나치는데 어느 역에선가 ...
무척이나 화가 난듯한 표정의 아가씨가 들어 오더니 건너 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문이 닫힐때 쯤, 역시 화가 난 듯한 표정의 사내가 들어 오더니 무언가를 그녀를 향해 내던집니다....
뭔가 반짝이는 것이 바닥을 팅겨 기둥을 맞고 내 발 밑으로 굴러 왔습니다.
반지였슴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하필, 왜 하필 뺨 맡고 온 넘 발 밑으로 왔을까요...
건너 편 그 여자분도 울먹 거리고 있더군여...남잔 다시 내렸구여...사람들은 이게 뭔 일이댜 하고 쳐다보고...거기서, 이거요~ 하고 건네 주는 것도 안될 일 같아서 그냥 몰래 제 발 밑으로 가렸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저희랑 비슷한 일을 겪고 있구나란 게 보였어요...마음 참 않좋더군여....
건너 편 여잔 머리를 숙이구 소리없이 흐느꼈습니다...계속 보고 있으면 저마저 울어 버릴 것 같기에 다음 역에 내리리라고 마음 먹었는데 그녀가 먼저 앞서 일어 섭니다...
어떡할까 하다가 결국 반지를 주워 들고 (내가 정말 왜 그랬을까여...-.-;) 따라 내렸습니다.
그리구 한 참을 고민하며 따라간 끝에 그 분 앞에 섰습니다.
'저기요, 이거요~...싸우지 말고 잘 지내세여....'
웃겼습니다.
지 여친 차버리고 온 넘이 남 앞에선 성인군자 소릴 하고 있으니...정말 속으로 쪽팔리더군여...
그 분 당황했는지 '아, 네~ ...'하고는 반지를 겨우 받아들고 얼른 자리를 피합니다...그래도 내 보는 앞에서 내팽개치지 않는 걸 보면 착한 분이었던 같습니다...
그렇게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에 잠시 우쭐대고 있었는데,
곧이어 정작 '나는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여...(내,원,참~ -.-;)
결심이 서면 뒤 안보고 돌진 하는 제 특기~!
전 당장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총알 탄 택시를 빌려 그녀의 집 앞에 한달음에 도착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들었죠....
'내가 잘못했다...내가 골백번 잘못했다...집 앞이니깐 나와라, 응?..내가 무릎 꿇고 빌께...'
'흑흑, 오빠 어디야~ 나 지금 오빠, 집 앞이란 말이야...흑흑...'
이런~ 우린 서로의 집 앞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도 내게 용서를 빌려고 내 자취방 앞에서 한 시간 이상이나 기다렸다는군여...
길이 엇갈린다는게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란 걸 처음 깨달았슴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엇갈리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같은 집으로 퇴근을 합니다....^^
현진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