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이니 만큼 끝까지 읽어 주셔용..^^
한가위 연휴를 정신 없이 보내고 난 뒤끝 때문인지 묵직한 피곤함이 하루 종일 온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아아아아후후훙~~~ㅜ.ㅜ"
아니나 다를까, 요원들은 하나 같이 연신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하품을 참지 못하고 수시로 입을
막으며 나른한 오후를 견뎌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햇살이 서서히 잦아들 무렵,,,,
쿠앙!!!!!~~~~ 퍼거걱~~<---문에서 나는 소리..
잠시후..
요란한 문소리와 함께 들어선 팀장으로 인해 사무실 분위기는 금세 팽팽한 긴장감으로 뒤덮이고
있었다.
"전원 회의실로 집합!"
뭔가 또 골치 아픈 사건이 터진 게 틀림없었다.
이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피곤한 표정을 떨쳐버린 요원들은 일사불란하게 회의실로 모여들었다.
"띠바...골치 아푼 사건이 일어나따...이번엔 연쇄 살인사건이야.
하루에 한 명씩 오늘 오전까지 3일 동안 똑같은 수법으로 세 명이 당했어.
언론에는 일단 단순 살인사건처럼 보도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으로는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다는 판단이야. 이걸 잘 보라구."
팀장은 피살자들의 사체 중 일부....(어디게? ^^*)
를 확대한 사진 석 장을 들어 보이고 있었다.
가슴 부근이어따......(다들 어디라고들 상상하고 있는거징??ㅡㅡ^)
"정확하게 심장 아랫부분이 주사바늘처럼 뭔가 예리하면서도 매우 가는 것으로 뚫린 흔적이 남아
있을 뿐 그 밖에 아무런 단서도 남아 있지를 않다는 거야.
부검 결과 심장이 성분을 알 수 없는 독극물로 인해 썩어들어갔다는 게 직접적인 사인이라는군.
그러니까 누군가 이 작은 구멍을 통해 심장으로 독극물을 주입했다는 건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살해 방법을 알 수 없다는 거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세 사람 모두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을 멈췄지.
누군가 피살자 가까이서 총을 쏘듯이 뭔가를 쐈다는 추론만이 가능한데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장소
에서 아무런 단서도 없이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는 알 수가 없어."
팀장이 말을 멈추었지만 회의실 안은 침묵 속에 휩싸여 있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
.
.
.
.
다들 자고있어따..ㅡㅡ;;
"이봐들 정신안차려???
내일 또, 그리고 모레에도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린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
려야 할꺼야.
뭐부터 손을 대야 할지 현재로선 막막하지만 일단 희생자들의 인적 사항을 비롯해서 기타 수
사 자료들은 여기 자료철에 들어 있으니까 모두들 자세히 살펴보도록...
그리고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모두들 자리를 지키도록. 이상."
팀장은 복사한 자료들을 요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아무래도 일찍 퇴근하기는 틀린 게 분명했다.
자료철을 뒤적이던 박철호 요원은 문득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서울 인근의 S대학에서 미디어비평을 강의하는 김준영 교수였다.
출판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웬만한 책들은 신간을 포함해서 두루 섭렵하고 있는 그는 몇 번인가 풀
리지 않는 사건에 참고할 만한 책을 소개해서 박철호 요원에게 큰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김준영 교수라면 실마리를 제공할 만한 책을 추천해 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윽고 김 교수의 휴대전화번호를 찾아낸 박철호는 천천히 번호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홀홀홀~~것 참 재미있군. 그런 방법이라면 소설책에도 비슷한 게 나와 있기는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실제 사건과 어떤 유사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한 번 구입해서 읽어보시죠....한 권당 6500원임당...구입은 깔꾸리 서점...^^*"
쉽게 연결된 김준영 교수는 의외로 금방 박철호가 설명한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추천해 주었다.
그건 소설가 이외수의 신간 장편소설로 <괴물>이란 작품이었다.
박철호는 김준영 교수와의 통화를 끝내자 마자 깔꾸리 서점으로 달려갔다.
깔꾸리 서점은 꽤나 멀었다...
'젠장...김교수..여기서 돈받아 먹나? 주인이 혹시 친척인가?? 왤케 멀어??
이런...꼭 여기서 사야하는 이유가 없자나..ㅡㅡ^'
그러타...
박철호는 어리버리 대마왕이어따...
다행히 그 책은 신간 진열대에 수북히 쌓여 있었다.
지독히 안나가서 재고이었거나.......잘 나가는 책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괴물>이란 책은 한 권짜리가 아닌 두 권짜리였다.
13000원.....
서점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책장을 넘겼다...
서점직원의 야리는 눈빛에 살기를 느낀 박철호는...
지갑을 싹 긁어
책을 사들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박철호는 독서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돈아까워서 읽는다...고3때 이케 책열심히 봤으면 이짓안하고 있을텐데...ㅜ.ㅜ'
주인공 전진철은 왼쪽 안구가 함몰된 채 태어나 어렸을 때는 미국에서 자랐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으로 귀화하였으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위를 겉도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우울증에 걸려 자식을 돌보지 못하는 언니를 대신하여 전진철을 키운 그의 이모는 그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안구이식수술을 시켜주지만,
비틀어진 욕망으로 가득 차버린 전진철은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혀
부정한 행동을 일삼는다.
급기야 그의 이모는 그를 감금하다시피 하여 교육시키지만 소용이 없다.
폭발적인 충동의 근원지를 찾던 전진철은 전생에서 자신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음을 알게 된다.
충족할 수 없는 욕망은 어느덧 살인 충동으로까지 이어지고,
그는 세상을 악으로 물들일 <초생성서>를 컴퓨터 바이러스로 유포시킨다.
그와 함께 자신의 전생과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독침을 쏘아 죽인다.
독침연쇄살인사건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는 네크로필리아들이
저지르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지만,
수사 상황은 좀처럼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범죄심리학자 이필우는 단서를 잡기 위해 미평시로 잠입해 들어왔다가,
도시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 산꼭대기의 돛단배 진랑호를 발견하게 된다.
윤나연은 진랑호와 함께 기생학교인 풍류행화원을 운영하고 있다.
미평시의 아낙네들에게 기생이라는 것 때문에
처음에는 손가락질 당하지만, 그녀가 풍류를 아는 사람을 만나고자 하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쏟는다는 것이 알려진 후에는
진랑호 여선주라는 호칭으로 받들어지게 된다.
한편 윤나연의 아버지이자 평생을 백장으로 살아온 윤현부는
자신이 죽인 짐승들을 부처로 만들 결심에 목불을 깎으러 파천사에 들어간다.
그리고 부처 시대 코살라 국의 살인마 앙굴리말라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999명을 살인한 그에게 천 번째 살인을 피하게 한 구원의 손짓은 어디에서 왔을까?
전진철은 특유의 염사법으로 자신이 전생에 처형당한 자리가
미평시 풍류행화원이 있는 곳임을 알게 되고,
자신을 도와 증오의 씨를 세상에 퍼뜨릴 사람은 다름아닌
윤나연임을 깨달아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미평시에 잠입한다.
어릴 때부터 전통무예를 연마한 송을태는 미평시에서
자장면을 배달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야외 주문을 통해 독침연쇄살인범 전진철과 대적하게 된다.
풍류행화원 앞에서 맹인으로 위장해 있던 전진철이
사실은 시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 것이 두려웠던 전진철은
송을태를 불러 독침을 쏘고,
무예소년 송을태는 배달원의 필수품인 철가방과 재빠른 몸동작으로 독침을 막아낸다…….ㅡㅡ;
제법 많은 분량의 소설이었지만 박철호는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으로 얼굴을 덮고 코골고있었으니...^^;가 아니고.. )
자료를 분석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나름대로 구상한 다음
내일 아침까지 보고하도록 하고 모두 퇴근해도 좋다는
팀장의 지시가 있었지만 박철호는 자리에서 움직일 줄 몰랐다.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시작한 독서였음에도
소설 <괴물>의 흡인력은 박철호를 온통 책 속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이윽고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
사무실엔 박철호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는 매우 늦은 시각이 되어 있었다.
'젠장...어찌 이 긴 소설에 야한장면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주인공이 악역을 맡는 소설은 드물지요.
게다가 우리들이 주인공은 작품이 끝날 때까지 반드시 살아남는다는 이상한 원칙에 길들여져 있
다 보니 <괴물>은 매우 난감한 소설입니다.
작가가 원한 것이 바로 그것이지요.
악한 주인공이라는 '낯설게 하기' 기법을 이용한 특이한 설정으로
괴물 같은 주인공을 등장시켜 인간의 구원과 선과 악의 대결구조를 드러내 보이고 있으니까요.
작품 후반부의 통쾌한 반전,
선의 승리냐 악의 패배냐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게 만드는
황당한 결말은 작가가 추구한 '매직아이(magic eye)' 식
소설 읽기를 뒷받침해 주기에 충분합니다.
'매직 아이' 아시죠? 오래 들여다보고 있어야 숨어 있는 그림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점에서 <괴물>은 한 번의 독서로는 끝낼 수 없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음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간밤의 독서에 대한 소감도 말할 겸
조언을 얻고자 다시 김준영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김 교수는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읽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괴물>은 두 권에 걸쳐 전체 81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장별로 화자 및 시점이 다릅니다.
심지어는 단락별로 시점을 달리하고 있어 낯선 소설 읽기를 경험하게 만들죠.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등장인물이 다른 작가의 소설에 비해 많고,
그들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설화적 기법으로 표현하여 전기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우리 인생이 잇따른 인연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 소설 역시 앞부분과 뒷부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수많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거론된 인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꼼꼼히 읽지 않으면 주요 인물을 놓치기 쉽지요."
김 교수와의 통화가 끝났을 때 박철호의 뇌리에는
네크로필리아'라는 단어와 함께
'낯설게 하기', '낯선 소설 읽기'라는 말이 어느 새 각인되어 있었다.
특히 '낯설다'라는 말이 이상하리만치 '낯익게'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후 박철호의 시선은
어젯밤에 책을 읽느라 한 쪽으로 치워놓았던 자료철로 옮겨가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피살자들의 신원이 적혀 있는 부분에 고정되었다.
- 김윤화 : 여자/32세/유치원 교사
- 박 청 : 여자/32세/초등학교 교사
- 이수연 : 여자/32세/중학교 교사
순간 박철호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뭔가를 깨달은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팀장에게 다가갔다.
"점심 모먹죠??..."
팀장의 손이 옆구리의 총에 가 있는걸 보았다..
"...가 아니고...^^;;;
범인은 피살자들과 깊은 관계가 있는 인물입니다.
오늘 또 만일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좀더 확실한 실마리가 잡힐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먼저 알아봐야 할 게 있습니다."
자...여기서 시청자...아니 독자 퀴즈입니다...
박철호가 알아봐야겠다는건 무엇일까요?
To be conti...cont.n......우쒸 몰겠다...암튼 담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