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고독
바람은 뺨을 스치고 지나가
저만치서 죽는다
풀이 쓰러지고
꽃이 쓰러지고
하늘도 마침내 무너져 내릴 듯
겹겹의 침묵을 사려물고 있는데
나는
일개 사람이라는 껍질을 쓰고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길 위에서
홀로 고독하구나, 누가
저 미친 듯 휘몰아치는 바람처럼
나를 일 없이 휩쓸어 가려는가
이 시간의 무심한 흐름 속에서
내 생명 하나 내 맘대로
하지 못하는 나는
절대 고독의 심연에서
서서히 사그러져 간다
숨 쉬는 것조차 이젠
죄스럽구나....
장세희 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