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겨우 2개월 된 28살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속으로만 쌓아두기엔 너무 답답하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어 창피스럽긴 하지만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를 듣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 올립니다.
3일전, 화요일에 와이프가 내일 동생 생일이니깐 자기 좀 데리러오라고 뭐 거의 명령조로 말하더군요.
전 회사가 서초동이고 와이프는 광화문에서 근무합니다.
제가 굳이 그곳까지 태우러가야 할 이유도 못 느꼈고 평소에도 말투가 상당히 거슬렸던터라 뭐라고 좀 한마디 했습니다.
듣자마자 또 따발총처럼 쏘아대기 시작하더군요.
네가 몇번이나 나 태우러왔냐, 지 마누라는 지하철에서 이리저리 치이면서 고생하는데 너는 차타고 다니니깐 편하냐, 그냥 좀 기분좋게 말해주면 안 되냐, 그렇게 공치사 떨고 싶냐는 등....
운전을 못 해봐서 그런 걸까요?
연애시절부터 가끔 저렇게 시비질을 거는데 참 답이 없게 만드는 여자입니다.
더 싸워봤자 서로 마음만 또 상할텐데 져주자 생각으로 미안하다고 그래도 웃으면서 말해줬습니다.
그러면서 10만원 건냈습니다.
처제가 21살 대학생인데 이 정도 돈이면 꽤 괜찮은 향수랑 케잌 정도 살 수 있지 않습니까?
잘 놀고 오라고 말도 해줬어요.
그런데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안 올 거냐고 묻더군요.
어떻게 갑니까?
가서 간단히 밥만 먹는 게 아닌데요.
장인어른께서 정말 엄청난 애주가라 처갓집 한 번 갈때마다 곤욕을 치릅니다.
와이프도 뻔히 눈으로 보면서 알고 있는 사실이고요.
더군다나 처제랑은 몇번 본 적도 없고 만나도 형식적 인사밖에는 안 하는 사이입니다.
또 제가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고 주말도 아닌 평일입니다.
피곤에 쩔여 들고 살고 있습니다.
굳이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 얘기하면서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거 라고 말했습니다.
충분히 부부사이에 이해해줄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아니면 기분 나쁜 표현있나요?
갑자기 얼굴에 진짜 뭐씹은 표정을 짓더니 됐다고 하면서 앞으로 시댁에 너 한 만큼 할 꺼니까 나 욕하거나 원망 말아라 이러면서 돈을 그냥 뿌리더군요.
정말 상대할 가치조차 못 느끼게 만드는데 하도 어이가 없으니깐 화도 안 나고 진짜 웃음이 나오데요.
다음날 이 여자.
아주 술에 꼴아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와이프라고 안쓰러워서 등 두드려주려 하니깐 "꺼져"한마디 하더군요.
하하하.
정말 기가 막혀서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저 비록 결혼 2달 밖에 안 됐지만 나잇값 못 하고 사람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이 여자.
그래도 살림은 꽤나 잘하는 이 여자.
최대한 구속 안 하고 편히 살게 해주려고 참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직장에서 회식한다고 하면 단 한 번도 기분 상하게 하거나 의처증 걸린 사람처럼 매 시간 체크한 적 없고요.
시간 맞춰서 나와달라면 직접 마중 나가줬습니다.
친구 만나고 싶다, 친정가고 싶다 그러면 외박만 아니면 된다는 조건으로 이 역시도 지금까지 태클 한 번 건 적 없습니다.
또 전 비흡연자이긴 하지만 집에서도 흡연해주게끔 허락했고요.
보통의 남편분이면 눈 돌아가는 거 아닙니까?
저희 집은 어떻게 거꾸로 됐습니다.
사람이 봐주니깐 진짜 뭐같이 보이는 걸까요?
정말 진지하게 고민됩니다.
세상에 자기 동생 생일 안 갔다고 네가 한 만큼 네 집안에 할 꺼라니.
와이프한테 "꺼져"라는 소리 듣는 남편분 계시나요?
제가 그렇게 잘못된 행동을 하고 말을 한 겁니까?
조금 유치한 비교이긴 하지만.
학력, 직업, 연봉 모두 제가 와이프보다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이런 생각까지는 안 하려고 했지만 도를 넘은 행동에 정말 갈수록 손해본다는 느낌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진짜 당장 이혼서류때고 싶은데요.
아무리 여자 잘못이라 해도 제 나이에 이혼경력 붙으면 사회생활 하는데 책잡히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서로에게 최선일지.
결혼, 인생선배님들의 조언과 충고 좀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결혼한 이유는 책임감과 죄책감 때문에 한 것입니다.
제가 외모에 혹해 좀 쫒아 다녔고요.
연애시절에 좀 책임져야 할 일이 있었는데 이때 좀 상처를 준 적이 있어서.
아무튼 전 결혼해서 최선을 다할려고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