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참사 모면 호주인, 이라크서도 목숨 건져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발리 테러 폭파 사건에서 겨우 목숨을 건졌던 호주의 지뢰제거 전문가가 19일 이라크의 바그다드 유엔 사무소 폭파에서또다시 구사일생으로 죽음을 모면했다고 호주 신문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1일 보도했다.
지뢰제거 작업단 일원으로 이라크에 머물고 있던 호주인 로드니 콕스(27)씨는트럭이 유엔 사무실들이 입주해 있는 카날 호텔 외벽에서 폭파하기 직전 폭발지점가까이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가벼운 상처만 입은채 살아날 수 있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전했다.
콕스씨는 폭파 몇분전 폭발 지점에서 15m 떨어진 자신의 책상에서 일어나 전화번호를 알아보기 위해 옆 사무실로 걸어가다가 유리 파편에 뒤덮인채 마룻바닥에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는 "그당시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거기에 서있다가 유리파편에 뒤덮인채 마룻바닥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다는 것 뿐"이라면서 "숨을 쉴 수 없었고 사방에는 검은 연기와 불 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의한 발리 테러 폭파사건때도 호주군과 협력해 지뢰작업을 하던중 휴가를 얻어 발리에 머물던 콕스씨는 폭발 지점에서 4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콕스씨는 "이라크 폭파사건때 책상에 그대로 있었더라면 죽었을 것이기 때문에 누가 나를 돌보아준 것 같다"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시드니(호주)=연합]200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