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다. 어느새 학원을 갔다오니 11시를 훌쩍 넘겼다. 난 정말 이런 밤이 싫다. 학원을 갔다오는 이 밤이 싫다. 그냥 쓸쓸해서 싫다. 학원에서 올 때 길에는 가로등 빛에 비치는 내 그림자만이 있다. 그리고 집에 와도 다들 곯아떨어져서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다. 게다가 배고프다...![]()
가족들과 함께 먹는 저녁밥이 그립다. 이렇게 그리워본 적도 처음이다. 난 또 컵라면이나 해 먹어야지...배고픈데...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리운 것은 한낮에 밝은 햇빛이 그립다. 마구 뛰어나니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다. 음, 벌써 그런 햇빛을 못본지 2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내일 학교 개학이다. 이제 오전에 해뜨는 것도 보지 못하겠군. 나뿐만 아니라 내 나이 애들도 나 힘들겠지 뭐.
오늘 머리를 잘랐다. 일부러 돈 아껴서 자르려고 버스타고 내가 이사오기 전에 곳으로 갔다. 이사온 지 약 1년 약간 넘은 것 같은데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그러나...다닥 다닥 붙어있던 골목길에 냄새만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이사오기 전에 곳은 좁은 골목에 있는 집이었다. 지금은 어떠냐고? 훨씬 좋아졌지 뭐. 집도 크고.
하지만 난 이곳이 싫다. 사람 냄새가 없다. 집이 떨어져 있어서 이웃에게 인사하는 그런 것 하나 없다. 사람이 다닥 다닥 붙어다니는 시장이 그립다. 왜 이렇게 갑자기 그리운 것이 많아졌는지 모르겠군. 차라리 이런 것 모르던 어렸을 적이 그립다. 에고, 또 그립다는 말을 쓰고 말았군.
하여간, 무언가 잃어가면서 산다는 것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