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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의 고뇌...

캐백수 |2008.02.04 00:28
조회 103 |추천 0

안녕하세요. _ _)

늘 눈팅만 하고 리플도 안달다가 처음으로 글을 한번 써봅니다.

 

사실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졸라 안습할뿐...

 

흔히 집에서 나와 혼자 자취를 하시거나 하숙을 하는...

이십대 초중반의 백수 취업준비생이라면 한번쯤은 비슷한 경험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네요.

 

전 올해 24세.. 아니 23세 (1월생이니 그냥 이젠 23살 하기로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생활한지 5년차를 맞이한 흡현자 캐백수군입니다.

여러가지 문제로 일을 못하고 있는건 접어두고...

 

오늘은 일요일 주말의 밤..

반지하 창밖으로 펼쳐진 달밤은 썰렁하고 고독한것이.....랑은 전혀 관계 없이

따뜻한 국물이 땡기더이다. 얼큰한 짬봉이라던가...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지요.

제 지갑엔 꼴랑 문화상품권 오천원짜리 한장뿐이라는거...

그 흔한 이황선생님 얼굴 한장 없다는걸 알고있었습니다.

 

얼큰한 국물이... 짬뽕은 아니더라도 라면국물이라도...

한낱 인간의 이성으로 뿌리칠 수 없었던 하찮은 식탐 살기위해는 먹어야한다는 본능..

하지만 돈이 없다.

 

캐백수군은 고민을 합니다.

case 1. 이 밤에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돈 좀 부쳐 달라고 한다.

-> 어린애도 아니고...

case 2. 옆방 형에게 돈 좀 빌려달라고 한다.

-> 댓가로 항문.. 아니 이건 아무리 봐도 막장입니다. (뭐 이미 막장테크지만...)

case 3. 외상을 한다.

-> 아무리 동네 구멍가게라도 여태 쌓아온 두줄츄리닝 동네총각의 이미지가 망가집니다.

case 4. 방구석에서 돈을 찾는다.

-> 그지도 아니고...

 

네가지 선택지 중에 어떤 것도 맘에 안들었습니다.

아마도 옷 여기저기에 동전이 흩어져 있지 않을까 싶어 옷이란 옷은 다 뒤져봤습니다.

 

대략 1900원... 10원짜리와 50원짜리까지 전부 합쳐 1880원이었습니다.

이제 라면을 먹을 수 있구나! 앗싸 좋구나!!

김모화백의 만화의 대사를 읊조리며 라면을 사러 집을 나선 전...

두줄츄리닝 호주머니를 뒤적거렸습니다.

 

....

없습니다.

담배가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아까 아무생각 없이 돗대를 아끼지 못하고 펴버린 것이죠...

 

또 다시 고민이 됩니다.

담배냐... 라면이냐...

라면이냐... 담배냐...

 

...620원만 있으면 스팀팩 담배를 살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흡연자로서 당연히(?!) 담배를 선택해야 했던 저는...(뭐가 당연해!!)

결국 다시 집에 돌아와 방의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방을 뒤진다고 거지는 아닙니다.(..합리화)

용공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외계인만화의 주인공마냥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세어지는 백원짜리와 오십원짜리 십원짜리들...

오.. 주여!!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쁨...

 

결국 침대바닥과 냉장고 바닥 휴지통까지 다 뒤진 저는...3450원을 만들었습니다.

동전소리 짤랑대며 구멍가게에 가서 고양이맨솔 한갑과 임금님뚜껑을 하나 샀습니다.

 

근데 물을 좀 많이 부은거 같습니다. 작성하면서 먹고있는데 좀 싱겁네요.

사실 평소에는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많이 아끼면서 사는데..

오늘은 좀 억척을 부려봤습니다.

 

글쎄요. 재미있다기보다는.. 흡연자 분들이라면 지갑에 2500원이 남았을때...

담배냐 밥이냐로 한번쯤 고민해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이런 고뇌 흡연자 분들이라면 한번쯤 해보셨지 않았을까 싶네요.

밤이 늦었습니다. 설날도 곧 다가오고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설날 얘기가 나와서 이런 억척스런 캐백수가 저의 대에선 막내인지라..

윗 사촌형, 누나들 다 결혼하시고 둘씩만 낳아도 대략 조카만 30명이 넘어갈 예정입니다.

세뱃돈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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