뺐던 살이 다시 찌기 시작할 때, 이때부터 그녀의 히스테리는 시작된다. 다른 일에는 집중을 할 수가 없고 오직 체중계에 오르락 내리락하게 된다. 자꾸 거울을 보면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지고, 이옷 저옷을 입어보면서 잘 들어가는지 안들어가는지, 너무 꽉 끼지는 않는지 불안, 초조, 안달박달이 난다. 그리고 괜히 주변 사람들 다 힘들게 만든다. 짜증만 내고.
요요현상. 기껏 살을 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살이 점점 차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썰물 때 빠져나갔던 물이 밀물 때 밀려들어오는 것처럼.
요요현상은 두 가지가 있다. "보통요요"와 "악성요요"가 그것이다.
보통요요란, 좋은 방법, 즉, 운동도 하고, 군것질도 안하고, 엘리베이터도 안타고 그러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을 뺐지만, 그 이후 지속적으로 그렇게 잘 살지 못하고 예전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감으로써 생겨나는 요요현상을 말한다. 이것은 그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래서 다시 살이 찌는 것이라면 열 받을 일도 없다.
문제는 악성요요다. 악성요요란 살빼기 이전보다 더 많이 찌는 것을 말한다. 60kg에서 45kg까지 간신히 살을 빼놨더니 몇 주 뒤에 결국 65kg이 되어버리는 것이지. 이때 쓰는 말, "돌아버리겠다." 그래, 이거야 정말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 뛸 노릇이지. 악성요요는 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했을 때에 생겨나는 일종의 '벌(?)'이다. 다시는 그렇게 살빼지 말라는 경고라고나 할까?
어떤 경우 악성요요에 걸려들게 되느냐? 이걸 알면 요요를 방지할 수 있다.
살빼기 효과를 가장 빨리 보는 것이 무엇일까? 그야 물론 '굶기'다.
그냥 무작정 굶기 어려우니까, 다른 건 안먹고 포도만 먹는다거나, 사과만 먹는다거나, 강냉이만 먹는다거나 하는 원푸드 다이어트, 생식이건 다이어트 식품이건 가루로 된 것을 밥 대신 타먹으라고 하는 식사대용식, 밥은 먹지말고 어떤 약(한약이건 양약이건)만 먹으면서 버티라는 것, 이게 다 '굶기 다이어트'의 아류들이다. 좀 쉽게 버티면서 굶어보자는 것이지.
굶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살이 빠진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희소식이 아니다. 며칠 후, 몇 주후, 몇 달후 굶기식 다이어트를 그만 두었을 때 이전보다 더 찌고 있는 자신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 아뿔사, 악성요요에 걸려든 것이다. 그저 무작정 개념없이 굶기 다이어트를 하면 악성요요는 100% 일어난다. 절대 예외 없다. 얄짤 없다. 단식하다가 몸버리고, 돈버린 사람들을 어디 한두 명 만나야 말이지.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기게 되는지 똑똑히 이해해두자. 사람 몸은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량이 줄면 그것에 적응하여 에너지 씀씀이를 줄이게 되어있다.
남편이 200만원 벌어오다 월급이 줄어 100만원을 줄여오면 현명한 아내는 긴축재정 정책을 실시하지? 몸도 그러하다. 식사량을 줄이면 체중이 좀 빠지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된다. (물론 아주아주 극도로 팍 줄이면 계속 살은 빠지지. 그건 몸이 파산나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 쓰러지지.) 들어오는 게 적으면 몸 속에 있는 장부, 기관, 조직, 세포들이, "자, 우리 이제 수입이 줄었으니깐 아껴 쓰자!"라고 소리친다. 그래서 적게 먹어도 현상유지를 할 수 있게 된다. 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몸을 원망해서는 안된다. 이게 지금까지 인간이 배고픈 시절에도 생존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살이 더 이상 잘 안빠진다고 식사량을 더 줄일까? 그러면 살이 조금 더 빠지다가 또 멈춘다. 당신이 그럴 수록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소비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아껴쓰자 아껴쓰자...' 심장이 팍팍 혈액을 짜줘야 온몸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는데, 그렇지 않고 깔딱깔딱 거리게 되고, 폐도 숨을 깊이 깊이 쉬면서 온몸에 기를 퍼트려야 하는데, 그것도 시원치 않게 된다.
위장도 조금 움직이고, 대장도 조금 움직이고, 소화불량에 변비가 생겨난다. 당장 생존에 위협이 생기는데 생리는 무슨 생리? 생식보다 생존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생리도 멈추게 되는 것이다. 뭐 이레저레 내장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서 기운이 떨어지고, 신경질과 짜증만 늘게 된다. 몸과 마음이 망가져 가는 것이지.
이런 상태에서 정상적인 식사량으로 복귀한다면? 이미 씀씀이를 팍 줄여버린 몸이니 정상적인 양이 몸 속으로 들어오면 남는 에너지가 더욱 많아진다. 남는 건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가긴 지방으로 가지. 전라도 경상도 지방이 아니라, 지방질(fat) 말이다. 결국 옛날보다 살이 더 디룩디룩 쪄서 푹신푹신한 몸이 된다. 이것이 바로 악성요요의 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