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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5534 녹색버스 기사님

대중교통애... |2008.02.12 02:26
조회 348 |추천 0

출근해서 노트북 딱 열고는 바로 네이트 톡톡 헤드라인으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올해 스물다섯 된 꽃처녀입니다♡

매일 톡톡 보면서 울고 웃고, 특히 센스 만점인 베스트리플 보고는 자지러진다는...ㅎㅎㅎ

나는 언제 톡톡에 글 한 번 올려보나 하고, 생각만 했었는데

저에게도 운명의 그날이 온겁니다! 두둥!ㅋㅋㅋ

 

때는 서기 2008년 2월 11일 오전 10시경!

저는 설 연휴도 없이 정월초하루(7일)부터 일요일(10일)까지 출근을 했었답니다...ㅠ

정말 안습이었어요... 엉엉ㅜ

그래서 일하는 내내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남들은 다 쉬는데...' 라고 생각하며

심사가 조금 우울해져 있었뜨랬죠!

 

하지만!! 제가 택한 길이고 일이니 먼 훗날 나에게 찾아 올 광명의 그날을 고대하며!

또! 활기차게 출근을 하는 길이었어요^-^ (서두가 넘 길죠? 헤헤헤^o^)

제가 파란색 버스 타고 가다가 녹색 버스로 환승을 하거든요~

버스에서 내리니까 바로 앞에 제가 타야 할 5534 버스가 있는 겁니다!

파란색 버스에서 부리나케 내려 휘리릭~ 녹색 버스 5534에 탑승을 완료했죠~

기사님께서 따스하게 인사를 해 주시더군요...ㅎㅎㅎ

그리고는 저는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 바로 앞, 혼자 앉는 좌석에 앉았어요.

저는 10시까지 출근하는데 승객은 꽤 있는 편이었고요~~

아무튼! 그때! 제가 무릎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던 휴대폰이

버스의 급정거였는지, 급회전이었는지 때문이었는지도  채 인식되지 않았던 찰나에

제 시야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ㅠoㅠ

 

다행히 휴대폰은 앞 좌석 밑에서 찾았는데 도무지!! 배터리가 안 보이는 겁니다ㅠoㅠ

버스 안이 어지러운 것도 아닌데 감쪽같이 종적을 감춰버린 거죠...ㅜ

저는 내릴 버스정류장이 다 되었기에 한 1분여 동안 열심히! 찾다가

그냥 포기하고 내리려고 했습니다... 항상 대체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배터리도 있고 해서~

그런데! 버스 기사님 운전대 놓으시고 손수 배터리를 찾아 주시는 거예요~

완전 생유베리감사♡ (제가 되게 애타게 찾았었나봐요..ㅋㅋ)

버스 기사님이 운전석에 안 계시니까 정류장에서 버스 타시려던 분들이 "이 버스 안 가요?"

이렇게 물으실 정도로 기사님 완전 배터리 찾기에 급급!ㅋㅋㅋ

그러다 결국 기사님께서 연락처 적어놓고 가라시며

찾으면 연락주시겠다고 하셔서 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적어드리고는

별~ 기대없이 버스에서 내렸죠~ 그리고! 1시간 후가 지난 무렵이었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 거죠~

[저 버스 기산데요~ 배터리 찾았어요~ 히터에 콕~ 박혀있더라고요~

매일 그쪽으로 가니까 며칠 후에 받으실래요? 아니면...

아까 버스정류장 반대편으로 11시 45분에서 50분 사이에 가거든요~

오늘 찾으실래요?

나曰: 네! 오늘 받는 게 좋겠어요~ 이따 나갈게요^.^]

 

그렇게 버스 기사님과 통화를 마치고 당장 "5534 천사 기사님"으로 번호를 급 저장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확히 3분 후! [버스기사입니다 노선번호는 5534 차 번호는 2785호 입니다]

이렇게 띠리링~ 문자가 왔습니다^>^

참 친절하신 기사님~ 완소 완소~♪

물론 이같이 인품 좋으신 기사님들도 많으시겠지만

대체적으로 운전하시는 분들이 매우 거칠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완전 저의 선입관을 깼습죠~

톡이 된 버스 노선 이탈하신 기사님 글도 참 재미있게 봤었거든요...ㅎ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마트에 들러 기사님 건강을 생각하여 알로에 음료와

어른들은 신 것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다는 생각에

(순전 우리 엄마 때문..ㅋ 망고는 괜찮다고 하셨기에)

망고 음료를 샀습니다...ㅎㅎㅎ

봉지에 담아서 버스정류장으로 고고씽!ㅋㅋㅋ

그 때 밖의 차가운 바람이 훅~ 저를 때리더군요~

따뜻한 음료를 살 걸 그랬나? 쪽지라도 '고맙습니다'라고 써서 나올 걸 그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5534 녹색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정말 45분이 좀 넘으니 오시더라고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버스에 성큼 성큼 올라 기사님께 깍듯 인사를 했죠~

그러자 기사님께서 이거 맞냐며 제 배터리를 건네시더라고요~

저는 덥석 "고맙습니다^-^"하고 받고는 음료수 봉지를 내밀었어요~

"기사님~ 이거 별 건 아닌데요~ 드세요..ㅎㅎ" 하면서...ㅋㅋㅋ

그러자 기사님께서 사양을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봉지를 아저씨게 던지듯(?) 드리고는 인사하고 내렸습니다...ㅋㅋ

정말 마음이 훈훈해지는 월요일 아침이었어요~ㅎㅎ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버스 기사는 정말 힘든 직업이야...

꼭두새벽부터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빨간 날도 없이...

정말 대단하셔... 매일 그렇게 생각만 했었는데...

오늘 이런 일을 계기로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이런 일 겪으면 세상은 그리고 더군다나 서울도 '살만하구나~' 생각하게 된답니다~

보영운수 5534 노선 2785호 버스 기사님~ 오늘 너무 너무 감사했어요~^-^

건강하셔요~!

 

스크롤의 압박이 장난 아니죠?;;;후 덜덜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아주 많이 고맙습니다^-^

좋은 분들 만나시게 될 것이고 만사형통 하실 거예요^^

福 많이 받으셔요 그럼 저는 이만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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