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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명절 지내고.. 이혼 고려중..(후기)

힘든명절.. |2008.02.12 19:36
조회 16,233 |추천 1

휴우~~ 오늘 시어머니께 다녀왔어요..

목포로 비행기 타고 가서 비행기 타고 다시 왔네요..

설날 다음날 친정에서 엄마와 큰새언니가 저를 찾아 집으로 왔더군요.

제 전화가 불통이자 신랑에게 했다가 뭐 대충 이야기를 들으신 엄마가 아침부터 큰새언니를 닥달하셔서 함께 오신거죠.. 제 이야기를 들으신 엄마.. '어쩌냐.. 우리 딸 어째..' 우선 눈물바람 먼저 하시네요. 큰새언니가 '이혼'을 할거냐고 묻기에 생각중이라고 했어요.

결혼하고 여지껏 아무 문제없이 지내다가 아기까지 낳고 설명절 지내러 갔다가 그 시누 데리고 가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니 차분히 생각을 잘 하라고, 무조건 이혼이 대수는 아니라고, 아기를 생각하라고, '이혼'을 하겠다고 결정하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서방님(제 남편)과 차분히 이야기를 하라고..

큰새언니가 저를 다독이더군요. 엄마는 당신도 며느리둔 시어머니 입장이지만 결혼하고 이제 겨우 명절다운 명절 지내러 왔던 며느리가 그렇게 부르르 가버리면 많이 속상하실 것 같다며 시누이 문제는 남편과 같이 한번더 상의를 하고 우선은 시어머니께 잘못을 먼저 빌으라고 하시더군요.

무조건 내편을 들어주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큰새언니와 엄마에게 많이 서운했네요. 마치 남이야기 하듯 한다고 서운하다고 투정을 부렸네요.

친정에서나 시댁에서나 버려진 것같은 그런.. 느낌인데.. 눈물이 나서 한참을 울었어요.

오늘(12일) 아침에 지금 올라가니까 이야기 좀 하자고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더군요. 시누네는 갔냐고 물으니 토요일날 미리 갔다고 하데요..

전화를 끊고 시어머니댁에 어머니 혼자 계시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바로 출발을 했네요.

시댁으로 들어가니 어머니께서도 속상하신가 누워계시더라구요.

뭐하러 왔냐고 노기어린 목소리로 물으시는 어머니께 그렇게 가버린 건 너무 죄송했다고 거듭 사죄를 드리니 시어머님.. '그래, 니 잘못만은 아니지.. 내가 딸자식 교육을 잘못시켜서 그런거지..' 하시며 수긍하시더군요. 어머니 말씀으로 그날 제가 그렇게 가버린 뒤.. 설날 아침 차례지내러 오셧던 시작은아버지께 시누이와 남편이 무지 혼났다고 하시더군요. 시어머니도 자식들 혼내시는 시동생앞에서 많이 민망하셨다고 하시네요. 시누이에게 시작은아버지께서 다시는 명절 지낸다 핑계로 친정에 오지 말고 니네 시댁으로 가라고, 올라가는대로 찾아가서 사죄하라고 하셨다네요.

그렇게 시어머니께 사죄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남편이 아기를 데리고 집에 와있더군요.

시골집에 다녀온 이야기는 어머님과 통화를 했는지 이미 알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고맙다고, 자기 엄마한테 사죄드려줘서 고맙다고 하데요.

아무말도 안하고 공항가는 길에 준비했던 이혼서류를 내밀었어요. 이혼하자고..

시어머님께는 내가 자식된 도리를 못해서 사죄를 드렸던 거고, 내가 평생 믿고 살아야하는 남편이 손아래 동생앞에서 마누라를 개떡을 만드니 그런 남편 믿고 난 못산다 했지요. 아기도 내게 친권, 양육권 주면 내가 데려가겠지만 안주겠다면 안데려간다고 했지요.

사실 결혼하고 2년여동안 제가 이렇게 남편에게 화를 낸건 처음이예요. 남편 또한 저한테 여지껏 그리 속상하게 한 일 없었구요. 제가 강경하게 나가니 남편도 많이 당황하데요..

집에 가는 길로 옷가지 싸서 친정으로 가라고 했지? 그치만 나는 그렇게는 안간다고, 못간다고  재산 분할 명확하게 하고, 위자료 받을 만큼 받고, 특히 당신 여동생에게도 위자료 청구해 받을 거니까 나랑 이혼하고 당신 동생이 소개해준다는 여자랑 재혼해서 잘 살으라고, 아기도 내게 양육권 친권 다 넘기려면 주라고 아니면 필요없다고  했어요.

한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앉아있던 남편이.. 제게.. 무릎을 꿇었어요.

잘못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두번다시 이번 같은일 벌어지게 안한다고 하데요.

버텼죠, 다 필요없다고..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다시 주워담을 수 있냐고.. 이혼하자고 버텼내요.

한참을 그리 빌던 남편이 동생, 즉 그넘의 시누에게 전화를 걸더니 '지금 당장와서 새언니한테 사과하고 빌어, 당장.. 너 때문에 내가 이혼을 해야해? 당장 와서 빌어..' 하더군요.

그 시누.. 전화끊고 30분만에 날라왔어요. 들어오자마자 저한테 사과는 커녕 악을 쓰고 덤비대요.

저도 똑같이 해줬지요. 시누의 악쓰는 소리에 우리 아기가 깨어나서 울자 신랑이 얼른 달려가 아기를 얼르고 나와선 시누에게 낮지만 엄격한 말투로 이야기 하더군요.

'당장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나 너 동생으로 생각안한다. 친정이랑 인연끊고 살고 싶지 않음 당장 니 새언니한테 사과해라'

시누는 붉으락 푸르락한 얼굴로 결혼하고 아이낳더니 이젠 동생도 나몰라라 한다고 악을 쓰고 저에게 두손 번쩍 치켜들고 달려들더군요.

남편이 그런 시누를 제지하고 따귀를 한대 때렸어요.

'이제 너는 내동생 아니다. 앞으로 우리집에 드나들지 마라. 엄마한테도 가고 싶으면 우리 없을때 너혼자 가. 길에서 만나도 내게 아는척하지 말고, 혹여라도 나없을때 집사람한테 함부로 하면 그땐 진짜 용서안한다' 이러곤 남편이 시누를 질질 끌어내다시피해서 집에서 쫒아내 버렸네요.

아기가 다시 깨는 바람에 제가 아기를 안고 거실 소파에 앉자 남편이 다시 사과를 하더군요.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을 건네자.. 남편은 좋은 쪽으로 생각해달라고 하고는 침실로 들어갔어요.

그게 세시간 전 일입니다..

지금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사실 조금 헷갈립니다.

남편의 사과를 정말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다시 한번 시작을 해도 좋을 지..

친정의 큰새언니는 그정도로 남편이 빌었으면 한번쯤 용서해도 좋을 거라고, 진심으로 사죄한 거였을 거라고 하더군요. 엄마도 한번은 니가 참아줘라.. 하시더군요..

남편에게 사과를 받긴 했지만.. 시누를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네요..

말이 안보고 살자.. 이거지 사실 가족이고 식구인데 그게 되겠냔 말이죠..

한시간 전쯤에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제게 시어미로서 미안하다고 하시며 당신 아들을 한번만 용서해주라고 하시더군요..

힘든 하루 였네요.. 그리고..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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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트리니다드|2008.02.12 20:41
글쓴님 정말.. 힘드셨겠지만 최선은 다하셨네요. 이전글 읽고는 남편분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후기를 읽으니 남편분도 많이 노력했다 싶습니다. 글쓴님이 강하게 나오니까. 아마 더 놀래셨겠죠. 아무리 부부 사이라도. 화를 낼때는 글쓴님 같이 그렇게 무섭고 단호함도 보여주시는게 좋단 생각입니다. 저도 작년에 신랑하고 남동생하고 정말.. 남들한테 말도 못할 황당한 일이 있었어요. 제 남동생이 잘못했지만.. 둘다 술을 마셔서 인사 불성에 막말을 하고 쌈질을 해설.. 제가 말려도 둘다 듣지를 않고, 친정 엄마가 말려도 결국 둘이서 산으로 올라가서.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까지 올라 오시고. ㅠㅠ 부모님은 신랑편을 드셨지만 전 참.. 남동생도 잘못했지만.. 똑같이 행동한 신랑한테도 실망스럽더라구요. 둘다 어느 한쪽이던 그만 뒀어야 했는데 끝간데 없이 가버려서.. 제가 신랑한테 나중에 그랬어요. 입장 바꿔서 내가 형님이나 형들한테 똑같이 행동 했으면. 나하고 같이 살 수 있겠냐고 말이죠. 저도 신랑 사랑하지만.. 제 남동생도 분명히 잘못했지만 동생한테 연끊자고 말하는 거.. 글쓴님 남편분으로선.. 참힘들었을껍니다. 그만큼.. 신랑분이 아이와, 글쓴님을 위해 많이 노력하신거 같아요. 결국은 신랑이 부모님한테 무릎꿇고 울면서 잘못했다고 말을 했었구요. 그뒤로 신랑이 오히려 남동생 더 잘챙기고 그랬지.. 전 아직도 남동생 용서 못했습니다. 아마 남편분도 그럴껍니다. 그 시누분.. 가족이기에 내가 사랑하는 자식과 마눌에게 상처 준거. 쉽게 용서 안될꺼에요.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조금 사그러들긴 하겠죠. 하지만 그때쯤이면 글쓴님 마음도 많이 누그러지실껍니다. 시누가 잘못을 모르고 뉘우치지도 않고 패악을 떨다 갔으니.. 남편분도 글쓴님한테 참아라 마라..말하지 못할꺼고, 시어머님도 참고 넘기라고 말씀 못하실꺼에요. 남편분과는 잘 풀어 나가시구요. 시누는.. 글쓴님 편한대로 하세요.
베플-ㅅ-|2008.02.13 11:35
제 생각은 다른 분들하고 다릅니다.. 남편분.. 지금 처음이니까 그런 태도를 취했고, 시누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님께 덤벼들었잖아요.. 그런 일이 계속 반복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남편분도 맘이 돌아서 오히려 시댁 식구들과 단결해서 님한테 뭐라고 해댈걸요.. 명절이며.. 시댁에 들릴때마다 시누를 아예 안보고 올수도 없고.. 그렇게 두손들어 님께 덤볐다면.. 에휴.. 담에 봤을때는 어떻게 나올지도 너무 뻔하고.. 딱보면 모르십니까.. 명절날 그런일 있었는데 짐싸갖고 나가라고 말하는거.. 그렇게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은 절대로 안변합니다.. 지금은 님한테 이혼을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것처럼 보여주는거지만.. 속으로는 아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자들은 그 순간만 잘 넘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나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때 여자가 화를 내면.. 왜 지나간일을 가지고 말하냐고 화를 냅니다.. 글쓴님께서 정말 심사숙고 하셨으면 합니다. 와이프한테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남편.. 정말 이렇게 말해서 죄송하지만 꼴보기 싫습니다. 처음 글도 읽고 지금 후기도 읽고하는데.. 눈물이 많이 나네요.. 힘내시고.. 정말정말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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