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이 된 대학생입니다.
오늘 제가 본 어이없는일에 대해 끄적여보려 합니다.
때는 저녁시간이 살짝 지난 늦은오후..
저는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도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유소라 손님이 별로 없어
알바형님이랑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을때,
뒤쪽에서 '끼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쿵'하는 충돌음이 들려왔습니다.
얼른 고개를 돌려보니 교통사고가 발생해 있었는데
카센터골목에서 나오던 SUV차량의 옆면을 지나가던 택시가 친 것 같았습니다.
택시가 빠르게 달리고 있었던 모양인지 SUV차량은 옆면이 심하게 찌그러지고
타이어자국을 그리며 옆으로 쭈욱 밀려있었습니다.
물론 택시도 앞부분이 심하게 손상되 있었구요.
딱 보아도 안에 있는 운전자분들이 멀쩡할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사고난 곳으로 뛰어가보니 운전자 두분은 차 안에서 기절해 있는지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워낙 사람이 없는 곳인지라 사고가 났는데도 주위엔 카센터직원 두분이랑
지나가는 학생두명 어른 세분 뿐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차도 없었구요.
저는 핸드폰을 사무실에 두고왔기 때문에 근처에 계신분들이 119에 신고를 할줄알고
사고현장을 멀뚱히 지켜보는데
충격적인 말이 들리더군요
"야야야, 빨리 렉카 불러 번호가 뭐였더라? 두대니까 10만원은 넘겠다 ㅋㅋㅋ"
.................카센터 직원분들이었습니다.
렉카회사에 사고현장을 신고하고 렉카차가 사고차량 을 끌고가면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주는데 그것을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고는 이미 안중에도 없고 돈받을 생각에 기쁘신지 계속 히히덕거리고 계시더군요.
옆에 학생들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고등학생쯤 되 보이는데 한명은 친구한테 전화중인지
핸드폰을 들고 계속 '대박,대박' 을 외치며 사고 상황을 큰소리로 생중계하고 있었고
그옆에 한명은 사고사진을 폰으로 찍다가 아예 빙빙돌면서 동영상까지 찍어대더군요...
허 참......
어른세분은 그저 혀를 차더니 각자 갈 길 가고 계셨습니다.
아무도 119는 부르지 않더군요
저는 하도 어이가없어서 사무실로 달려가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와중에 렉카차는 이미 도착했고 잠시뒤, 앰뷸런스가 피흘리고 기절해계신
운전자분들을 꺼내 싣고 가고, 렉카차는 사고차량들을 끌고 가면서
상황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직접 보았다는 그 무서움보다는 그걸 자기일이 아니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 하고 오히려 그것으로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 사람들만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리는군요...
정말... 세상이 어떻게 될려고 이럴까요 ㅠㅠ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