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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청년시절..그의 젊음과 사랑을 알고 마음이 묘합니다.

SS |2008.02.15 10:57
조회 1,380 |추천 0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입니다.

우린 참 무난하게 만나 순탄한 준비과정을 거쳐 오래 걸리지 않아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을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미소가 나와요.

재미있고 밝고 긍정적이며 늘 따뜻한 사람인데다 저를 아주 많이 벅찰 정도로 사랑해줍니다.

그의 사랑에 늘 배불러하며 배도 톡톡 쳐가며 알게모르게 자만했던 것도 사실이고

결혼전에도, 후에도 한두번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말을 함부로 한다거나 사소한 잘못에도 몰아부치기 등... 못됐죠 참.

 

어쨌든 지금은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서로를 아껴주며 예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문득 저의 옛날이 가물가물해서 미니홈피의 옛 흔적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처음 올린 사진...처음 남겨진 방명록..그 변천사들을 보면서 혼자 즐거워했죠.

그러다 문득 내 남편도 이런 옛날이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한번도 그런 호기심이 안생기다가 어제 불현듯 그랬는지는 모르겠더라구요.

4,5년전 그의 대학시절을 단박에 알 수 있는 글들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웃다가 낄낄거리기도 하고 진지해지기도 하고 그렇게 재미나게 보고있는데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 얘기가 있더군요..깜짝 놀라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마구 샘솟았어요. 남편을 둘러싼 모든 동기,선배,후배들이 그와 그녀를 지지하고 있었고 걱정하며 아껴주며 사랑해주었더군요.

남편 역시 그녀를 아끼는듯한 여러 글들을 보았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자상함에는 변함이 없었나봅니다.

더 보지 말아야지..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더군요.

그가 다정하게 불렀을 그 이름이 어제 그 순간부터 강하게 각인되어 잊혀지질 않아요.

 

어젯밤 남편은 변함없이 저에게 다정한 입맞춤을 해주고 잠이 들더군요.

그의 손을 꼭 붙잡고 싶어서 잠시 잡았습니다.

그러다 이내 한숨이 나오더군요. 휴..휴..이렇게요.

사람이 이렇게 이기적이에요.

저 또한 그 시절 다른사람을 만나고 다른사람을 사랑했으면서

그에게도 그만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전 여지껏 몰랐나봐요.

남편은 다양한 삶을 살아온 깊고 넓은 사람인데..내 앞에서의 모습만 여지껏 봐왔어요.

그 길고 긴 젊은날동안 연애한번 안했을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는지

아니, 연애야 했겠지..라고는 생각을 했던적도 있는데

그것이 막상 진짜 있었던 과거가 되어 내 눈앞에 다가오니

마음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고이려고도 하고 말수가 적어집니다.

 

전 역시 쿨한 성격이 못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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