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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째 연애경험 없습니다

cchocopie |2008.02.15 20:15
조회 9,010 |추천 0

우와~ 이런 조회수는 완전 10분의 1도 예상을 못했는데;; 인터넷의 힘, 정말 대단하네요.

 

연애라는 한 분야만큼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기회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게 몸소 느껴져요.

격려글보다는 저같은 처지까지 치달은 분들의 리플들을 보니 동질감이 확실히 느껴지네요.

정말 술 한잔하며 힘내자고 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의 격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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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 안지는 싸이 처음했던 때 부터니까 약 4년 되었는데 톡에 글은 처음 남겨보네요.

솔로의 고민이라고 올리는 것들이 다들 한참 사춘기뻘 나이 친구들이니 공감도 잘 안살더라구요

고민 게시판인데, 공감할만한 글을 거의 못보다가 나이를 더 먹기전에 그냥 주욱 써봅니다.

 

단도직입 적으로 저, 솔로입니다, 물론 연애경험조차 없습니다.

77년생이니 올해로 횟수 32년째 입니다.

전교 꼴지를 밥먹듯이 하고 다녔던 학창시절은 그렇다 쳐도

25살 이후 대학들어가서는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그런데, 빈틈은 좀 있을지라도

백수도 아니고, 집이 못 사는것도 아니고, 심하게 못생긴것도 아닌데 여전하니 너무 힘듭니다.

남들은 눈이 높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제 생각은 이쪽에 부담이 더 커서 그렇다고 생각이 들어요.

막말로 고교시절부터 돌던말이 대학에 들어가면 여자랑 XX는 식은죽이라고도 하던데

제 머릿속은 XX생각하면서 외모로만 들이미는 쉬운 남자 되지 말자여서 그것들을 지키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데리고 왔어도 응큼한 생각이 갑자기 들어 싸우다 돌려보내서

친구넘들과 실랑이 난 적도 몇 차례 있었고, 너무 좋아하던 여자 동생 (그녀는 저 부담이랍니다)

차끊겼다고 모텔데리고 와서 나쁜 생각하면 안된다고 밤샘 눈 부릅뜨고 악과 씨름도 했었죠.

 

6개월간 조기교육을 갔다온 아이들과 6개월 어학연수를 갔다온 학생을 비교해도

어린학생들의 적응이 빠르듯이, 저도 어릴적에 연애를 한번이라도 해보았으면

오랜시간이 흘러도 연애 감각을 살릴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속으로는 외롭다고 노래를 부르고 살지만 추해보일까봐 외향적으론 당당한 척 살고있어요.

주변에서도 '자네(오빠)같이 '잘생긴(?)' 사람이 솔로일줄은..' 할 정도로 상당히 좋게

봐주시는데.. 칭찬받을땐 뿌듯하다가도 막상 돌아가는 발걸음엔

'근데 난 왜 현재 이러고 있지..?' 하고 다시 어깨가 축 쳐지며 자학하는게 한결같은 일상입니다.

싸이 활동 활발한 사람치고 사진 왕창 올리면서 전체공개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언제쯤 되어야 숨기고픈 프라이버시가 생겨 비공개방을 만들게 될지.. 저조차 궁금합니다.

 

여기서 고민하는 분들은 그래도 행복해 보이네요. 솔로때보다는 연애후의 고민들이 더 많으니..

남들에겐 고민일지 몰라도 저한텐 그거 자체도 부럽네요.

본의아니게 순결아닌 순결을 지키고 살아버렸네요. 20대때는 꼭 연애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돌이킬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첫연애를 해도, 손을 잡아보아도, 키스를 해도,

사랑을 느끼며 밤을 보내는것도 30살 이후의 일입니다. 10대, 20대는 이미 기회를 놓쳤습니다.

설마 지금이라도 여자친구가 생긴들 10대 20대의 공허함은 쉽게 채워지지가 않을 듯 하네요.

순수함을 섬기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10대같은 소망을 갖고 살아간다니 항상 우습습니다.

40되기 전에는 그래도 꼭 누군가 만날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경험할거 다 경험했을

배우자가 과거 다른 남자품에 진하게 안긴 과거를 모른척하고 살아가려니 그것도 뻘쭘하네요.

 

뭐, 격려와 질책은 술자리 친구들 통해서 10년넘도록 많이 받아온거라 기대할 마음도 없구요,

공감 게시판인 만큼, 그냥 저처럼 30살 넘어서도 연애 한번 못해본 공감자들이 저를 찾아

아픔을 나누거나 술잔이라도 기울렸으면 하는 소박한 기대를 가지며 이 글을 마칩니다.

종종 제글 확인하러 올게여^^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콕콕샤넬|2008.02.15 20:19
난 여자지만 글쓴이 꽤 맘에 드는데?
베플붕어|2008.02.16 09:13
난 남자지만 글쓴이 꽤 마음에 드는데
베플거만|2008.02.16 15:45
내 생각엔 얼굴은 그다지 못생기지 않았으나 좀 찌질하구 여자를 만나면 과도한 친절과 관심으로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고 얘기를 하면 엄청 지루한 얘기를 길게 늘어놓고 개그센스는 전혀 없을것 같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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