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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일놈의술버릇

새댁 |2008.02.15 21:27
조회 2,512 |추천 0

결혼 전부터 저는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주당입니다.

동갑내기 제 신랑또한 술자리를 좋아해서 연애할때도 그랬지만 결혼후에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은

함께 술을 마실정도...

어쨌든...

여자가 술취해서 헤롱거리는거 죽어라 싫어하기에 저는 늘 긴장하고 술을 마시는 편이라서

남들보다 빨리 취한다거나 특별한 주사도 없었습니다.

근데 결혼하고 나서 신랑이 너무 편하다 보니, 신랑이랑 술을 먹게 되면 꼭 취합니다.

긴장을 풀고 먹어서 그런가봐요..둘이 함께이니 밤길도 안무섭고...뭐...변명같지만..

 

어제가 발렌타인데이였죠.. 신랑은 은근히 기대한 눈치였는데 원래 그런걸 챙기는 성격이 아니라

초콜릿은 준비 안했습니다.

퇴근 후에 만나서 간단히 곱창을 먹고...

저혼자 소주 한병 시켜서 낼름 다 비웠습니다. 곱창 좋아하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곱창을 두고 술을 어찌 안먹을수가 있겠어요...^^;;;

신랑은 다이어트 한다구 술을 안먹겠다고 하더군요.

나가서  간단히 와인이나 먹자고 하면서...

그렇게 곱창집을 나와 동네에 새로 생긴 와인바에 갔습니다.

즐겁게 수다떨면서 와인 두병을 홀랑 비우고 나니 좀 취하더라구요..

그래도 계산할때 까지는 멀쩡...(사람들 있을때는 앞서 말했듯 바짝 긴장하니까요..

그렇게 집앞 골목길에 들어서서는 (그때부터 기억이 안납니다.ㅜㅜ)

제가 신랑한테 업어달라고 졸랐답니다.

근데 요즘 헬스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온몸이 쑤시는 신랑이 이유를 얘기하면서

집앞에 가면 계단에서 업어준다고 했나봐요..

그랬더니 제가 삐져가지고 막 가더랍니다.

신랑이 미안해서 풀어주려고 했더니 갑자기 확 째리면서 제가 하는말..

 

"또~라이!"

"미~친놈!!"

 

이랬다는겁니다.ㅠㅠ 전 정말 기억이 안나는데..흑흑..

그러더니 집에와서 옷을 벗다 말고 또 혼자 스~윽 돌아보더니

 

세상에......

 

 

"씨..발...놈....."

 

 

이랬다는...휴..ㅠㅠ제가 정말 돌았나봅니다..

그래서 황당하고 억울한 신랑이 베란다에 나가 주저앉아 담배를 피고있었나봐요.

그랬더니 제가 베란다 문을 빼꼼~히 열고 고개만 쏙 내밀더니

 

"내가~이래서~널 시러하는거야~~~~"

 

이러더니 들어가서 자빠져 코골고 자더랍니다.ㅠㅠ

 

오늘 회사에왔는데 신랑이 메신으로 얘기 해 주더군요..앞으로 욕하지 마~이러면서.ㅠㅠ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어쩜 기억이 그렇게 하나도 안날수가있는지.

진짜 너무 미안하고 ..할말이 없더라구요..흑흑흑..

앞으로는 술 짬뽕해서 절대 안먹을라구요..흑흑...신랑앞이라도 이제는 긴장 바짝하고..

아우..이제 퇴근하고 집에 가야 하는데

얼굴보기가 넘 미안하네요..흑흑흑..이죽일놈의 술...

이제 술도 좀 줄여야 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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