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부터 저는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주당입니다.![]()
동갑내기 제 신랑또한 술자리를 좋아해서 연애할때도 그랬지만 결혼후에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은
함께 술을 마실정도...
어쨌든...
여자가 술취해서 헤롱거리는거 죽어라 싫어하기에 저는 늘 긴장하고 술을 마시는 편이라서
남들보다 빨리 취한다거나 특별한 주사도 없었습니다.
근데 결혼하고 나서 신랑이 너무 편하다 보니, 신랑이랑 술을 먹게 되면 꼭 취합니다.
긴장을 풀고 먹어서 그런가봐요..둘이 함께이니 밤길도 안무섭고...뭐...변명같지만..![]()
어제가 발렌타인데이였죠.. 신랑은 은근히 기대한 눈치였는데 원래 그런걸 챙기는 성격이 아니라
초콜릿은 준비 안했습니다.
퇴근 후에 만나서 간단히 곱창을 먹고...
저혼자 소주 한병 시켜서 낼름 다 비웠습니다. 곱창 좋아하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곱창을 두고 술을 어찌 안먹을수가 있겠어요...^^;;;
신랑은 다이어트 한다구 술을 안먹겠다고 하더군요.
나가서 간단히 와인이나 먹자고 하면서...
그렇게 곱창집을 나와 동네에 새로 생긴 와인바에 갔습니다.
즐겁게 수다떨면서 와인 두병을 홀랑 비우고 나니 좀 취하더라구요..
그래도 계산할때 까지는 멀쩡...(사람들 있을때는 앞서 말했듯 바짝 긴장하니까요..![]()
그렇게 집앞 골목길에 들어서서는 (그때부터 기억이 안납니다.ㅜㅜ)
제가 신랑한테 업어달라고 졸랐답니다.
근데 요즘 헬스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온몸이 쑤시는 신랑이 이유를 얘기하면서
집앞에 가면 계단에서 업어준다고 했나봐요..
그랬더니 제가 삐져가지고 막 가더랍니다.
신랑이 미안해서 풀어주려고 했더니 갑자기 확 째리면서 제가 하는말..
"또~라이!"
"미~친놈!!"
이랬다는겁니다.ㅠㅠ 전 정말 기억이 안나는데..흑흑..
그러더니 집에와서 옷을 벗다 말고 또 혼자 스~윽 돌아보더니
세상에......
"씨..발...놈....."
이랬다는...휴..ㅠㅠ제가 정말 돌았나봅니다..
그래서 황당하고 억울한 신랑이 베란다에 나가 주저앉아 담배를 피고있었나봐요.
그랬더니 제가 베란다 문을 빼꼼~히 열고 고개만 쏙 내밀더니
"내가~이래서~널 시러하는거야~~~~"
이러더니 들어가서 자빠져 코골고 자더랍니다.ㅠㅠ
오늘 회사에왔는데 신랑이 메신으로 얘기 해 주더군요..앞으로 욕하지 마~이러면서.ㅠㅠ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어쩜 기억이 그렇게 하나도 안날수가있는지.
진짜 너무 미안하고 ..할말이 없더라구요..흑흑흑..
앞으로는 술 짬뽕해서 절대 안먹을라구요..흑흑...신랑앞이라도 이제는 긴장 바짝하고..
아우..이제 퇴근하고 집에 가야 하는데
얼굴보기가 넘 미안하네요..흑흑흑..이죽일놈의 술...
이제 술도 좀 줄여야 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