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지하철역에서 헌팅당했는데...사기꾼이겠죠 ㅋㅋ
저는 분당선에서 출퇴근을 하고 다니는 22살 처자입니다.
어제 밤 헬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일이죠.
집 앞 역에서 내린 후 계단으로 올라 가고 있는데 계단 맨 위에서 어떤 남자가 절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타고 왔던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 남자를 봤던 기억이 났었어요.
눈이 한번 마주쳐서 별 생각없이 이 동네 사는 사람인가? 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제가 딱 지나가자 갑자기 뒤에서 저기요- 저기요 하면서 툭툭 치더라구요. -_-;;
그래서 전 .... 뭐 길 물어보려는건가? 하면서
뒤 돌아 '왜 그러시죠~' 하고 상냥한 미소를 날려주었습니다.
20대 후반정도 보이고 허우대는 멀쩡하고 옷도 말끔하게 정장으로 빼입어주신 럭셔리한 상꼬맹이 남자분이었습니다..(키가 170도 안되보여..-_-)
그러더니 혹시 요 몇일 계속 분당선으로 출퇴근 하냐면서 묻길래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약 2주전부터 저를 두 세 번 봤다고 하더라구요.
그 사람 속으로 괜찮다~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또 봐서 이번이 기회다 싶어서 말을 걸어본거라고...ㅋㅋㅋ
저 듣고 있으면서도 황당해가지고 허헐허허허 하면서 막 웃었어요.
솔직히 그렇게 오래 지하철 타고 다녀도 난생처음 지하철 헌팅을 당해본거고 기분은 좋았지만, 왠지 어이가 없어서..
그 때 제 꼬라지가 운동갔다 바로 오는 길이라서 머리도 안 말리고
부시시한 파마머리에는 물이 뚝뚝 흘르고,
사우나를 하도 오래하고 나와서 얼굴을 시뻘겋게 달아오른 누추한 쌩얼이었거든요...
(솔직히 운동갔다와서 그렇지, 평소엔 얼굴보고 죽빵을 쳐 버릴정도로 못생긴 정도는 아님..-_-;;)
제가 꾸미거나 그런 날이면 이런 일 당했으면 그나마 이해하는데 ㅋㅋㅋㅋㅋㅋ
도저히 헌팅 당할 몰골이 아닌데 그 남자분께서 그런말을 하시길래 좀 퐝당했죠.
제가 계속 어이없어 하면서 말하는 거 듣고 있으니까 그 분 하는말이,
'아~ 좀 더 잘생기고 키 큰 남자가 이런말 했으면 좋았을테지만 용기내서 오늘 말 걸어본다고'
기회가 되면 나중에 연락이라도 하면 안될까 라고 묻더군요.
흠... 암튼 어이없어도 사람 말하는건 멀쩡해보여서 명함을 받았는데 무슨 DK보석가게 과장님이더라구요 ㅋㅋㅋ
옷도 딱 보면 되게 비싼거 티나는 옷 입었고 과장이면 돈도 꽤 많이 벌텐데.. 왜 지하철을 타고 다니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네~ 알겠습니다 ' 하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왔는데..
아무래도 요즘 세상은 사기꾼들이 많아서 자꾸만 의심이 가네요-
어제 바로 전화오고 그래서 대충 받았는데, 이 남자 나중에 만나자하면 어떡하죠?
선뜻 만나보려 해도 길거리 헌팅에는 사기꾼들과 변태 또라이들이 많은 세상이라서 걱정되네요..
이런 경우 님들은 있으세요~ ???? 조언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