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자기소개없이 바로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20일저녁 종로에서 7시쯤 선배언니두명과 친구두명에 저까지 다섯명이서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다들 반가운 마음에 한잔씩 간단하게 식사와 함께 살짝 정말 살짝 마시려고 했으나 그게 쉽게 되나요.. 분위기 따라서 또 엄청 마시게 된거죠
7시조금넘어서 마시기 시작한거같은데 딱 9시 까지 8병을............
제가 두병 가까이 마셨는데 다들 저보다 적게 마시긴 했지만 " 술은 달리는거야~ "하면서 들이 붓는바람에 맛이 간 상태였어요 전 멀쩡했습니다. 술이 나름 쎈편이라 항상 뒷처리 담당을 하거든요.
9시가 조금 넘어서 제가 제일 멀쩡하니까 " 아 적당히하고 나가죠~ 다들 " 이러면서 뒷정리하고 다 끌고 나왔습니다. 선배언니 한명이랑 친구두명은 종로를 좀 걸어다니다가 술이 좀 깨면 들어가겠다고 해서 전 제일 취한 다른 언니 한명과 집 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이 가기로 하고 다른 일행과 헤어졌습니다.
종로3가에서 1호선을 타고 원래 서울역에서 내려서 갈아타려고 했으나,
이 언니가 자리에 앉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꾸벅꾸벅 잠이 들어버린 덕분에 ,잠깐이라도 재워서 조금이라도 술 좀 깨게 해야겠다 하면서 안깨우고 서울역을 지나쳐서 쭉 갔습니다. 신도림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꽤 걸리니까 그냥 이것저것 다른 생각을 하면서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건너편끝에 앉아 계신 남자 두분이 저를 자꾸 훑어 보시더니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언니랑 번갈아 보면서 박장대소를 하는겁니다. 왜 그런가 했는데 언니옆에서 앉아계시던 사람들도 다 벌떡 일어나길래 뭔가 이상해서 " 언니~일어나보세요 "하면서 고개를 숙여 자는 언니를 봤는데.... 무릎위에 올려놓은 손가방위에 토를 한바가지를............................
우웩
덕분에 언니 소매랑 가방이 아주 흥건히...........그래서 전 악몽을 꾸는줄 알았습니다.
언니를 빨리 깨워서 끌고 내리려고 하는데 어떤 아저씨한분이 두루마리 휴지 뭉친거를 주머니에서 꺼내서 저한테 말없이 건내 주더니 같이 내리시더군요. ... 아정말 그게 굴욕.. 그래도 대충 수습할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음역이 어딘지도 모르고 당황해서 급하게 내린곳은 노량진역이더군요 언니를 끌고 화장실로 가서 처리를 했는데 아 이건뭐...............
왜 그 냄새를 맡으면 같이 욱하고 올라오는 정도 .... 그래도 다행히 좀 안을 게워내니까 술이 좀 깨신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에 도착!
2호선으로 갈아타러 가는길에 갑자기 언니가 벤치로 달려가더니 털썩 앉는겁니다.
저 - " 괜찮으세요?"
선배 - "응 괜찮아 좀 깼다. ㅇㅇ아 얼른 너먼저 가라 난 괜찮아 "
저 - " 예? 언니 이렇게 두고 어떻게 가요 언니 혼자 집에 못갈거같은데 .."
선배 - " 아니야 제발 먼저가 진짜 "
저 - " 아 어떻게 두고 가요 정말...언니 좀 정신은 괜찮으신거같은데 아직 취하셨잖아요~"
선배 - " 아 괜찮다니까 나 집 갈수있어 근데 여기 어디야?"
저 - " 신도림이요,. 그럼 갈아타는 곳까지 같이 가요 바로 기차오면 타면 되잖아요 "
선배 - " 얼른그냥 먼저 가 "
이런식으로 10분을 투닥투닥 거리다가 지쳐서 언니도 깬거 같고, 언니네 집은 신도림 근처라서 금방 이거든요 그래서 설마 좀 정신 돌아왔는데도 못찾아갈까 싶어서 "언니 저 진짜가요 진짜"
하면서 그냥 와버렸습니다. 아 정말 집와서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욕을 바가지로 ㅠㅠ
여자 혼자 두고오냐고 혼이 나니까 또 안좋은 생각이 겹치는겁니다.
대한민국엔 강간.살인이 판을 치지않습니까 아 ... 또 불안해져서 신도림으로 갈까 하다가 언니한테 전화를 하니까 전화도 안받고.. 그래서 갈까 말까하다가 잠이 들어버렸어요 ...ㅠㅠ
저도 소주를 두병이나 마셨으니까 알딸딸 했던 덕분이죠..
아침에 퍼뜩 눈을 뜨자마자 간밤의 그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핸드폰을 손에 든 순간 딱 우연처럼
진동이온겁니다
선배한테 문자가 왔더군요
'어젠정말미안하다.. 하하 '
제가 핸드폰이 지금 고장이 난 상태라 문자가 맨 윗줄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아 어찌나 다행인지 휴 ㅠㅠ
그런데 제가 민망해서 답장을 못했어요 언니도 쪽팔려하실거같고..
...............
이글을 쓴 요지는 단지.. 주위사람들한테는 이 선배가 호랑이 선배라서 이걸 뭐 말할 수가없어서 ㅠㅠ '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다 ~' 이런 기분으로 쓴거 랍니다...
언니한테 연락을 해야할까요? 아니면 한동안 잠수를 타다가 핸드폰이 고장난걸 핑계로 나중에 연락을 하는게 낫겠죠?.. 아 근데 그 지하철에 그 남자 두분 생각하면 할수록 진짜 얄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