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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은 내가 왜 니 걱정을 해야하니..

속상해 |2008.02.22 22:04
조회 2,642 |추천 0

너무 답답한데 휴...

긴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울 랑이 막내입니다. 것두 누나 셋에 막내입니다..귀한아들이죠..

근데 뭐 회사생활할때나 사업하는거 보면 정말 똑부러지게 자기것 잘 챙기고..

책임감 있고 믿음직하고.. 다 좋은데요.

 

첫째. 자기가 성질나면 주변상황이 어떻든 상관안해요.

애가 아빠아빠~하면서 다가가도, 열라 기분나쁜 표정으로 TV에 시선 고정시키고 쳐다도

안봐요....제가 아무리 힘들어해도 모른척이에요.

자기 생각에 못마땅하다 싶으면, 계속 인상쓰면서 눈치줘요.

그 상황에서 제가 못참고 도대체 왜 그러냐며 덤비면 바로 싸움 벌어지는 겁니다.

랑이는 애가 있든지 말든지 싸우자고 덤비는데, 저는 애 엄마 입장에서 애가 겁먹을까봐

싸우지도 못하겠는데... 그리고 말빨 엄청 셉니다. 저도 센편이긴 한데요.

싸움이 길어지면, 저만 힘들잖아요..애가 있으니까. 완전 애가 인질입니다.

애 떄문에 참는건데, 랑이는 자기가 말 잘하고 정당해서 이긴줄 압니다.

 

둘째. 돈문제에요.. 

저는 그날그날 필요한것만 동네에서 삽니다.

랑이는 무조건 마트.. 제가 쇼핑목록 적어서 쥐어줘도 소용없어요.

자기 생각에 필요한거 다 삽니다. 한번 장봐오면 20만원 우습게 썼더만요.

있는 거 또 산것두 많고. 과일은 항상 박스채. 딤채건 냉장고건 터져나갑니다.

식탁위에 쌓여있는 과자와 빵들은 또 어떻구요..맨날 썩어버리기 바쁩니다.......

하지만 카드값 나오면, 저더러 엥겔지수가 높다느니, 먹는데 돈 너무 많이 쓴다느니.....

니가 쓴거 아니냐고 따져도 보았습니다만, 완전 입버릇처럼 하루에 한번씩

생활비 많이쓴다 어쩐다..매일매일 따져줘도 매일매일 똑같은 말 합니다.

억울해서 소리도 몇번이나 질렀는지 모릅니다. 니가 쇼핑해온거 아니냐고...소용없습니다.

무슨 고장난 녹음기처럼 계속 똑같은 말 합니다. 돈 많이 쓴다 카드값 얼마얼마 나왔다...

예전 입버릇은 <장가더럽게왔다>였습니다. 기분나쁘니까 하지말라고 해도

매일매일 매일매일 매일매일 정말 노이로제 걸릴 지경입니다. 듣는 사람이 듣기싫다고

아무리 악쓰고 소리질러봐도 다음날 또 말합니다. 제가 지쳐서 이젠 상대하지 않아요.

그래도 지치지도 않고 2-3개월에 한번씩 레파토리 바꿔가며 사람 속뒤집는 얘길 반복하네요.

저도 똑같이 해줘볼려고 했지만 바로 성질 버럭내더만요. ㅎ 애 때문에 저는 또 못싸우고...ㅎ

 

그리고 자기 돈이 얼마 있는지 저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는 한푼이라도 더 저축할려고 일년에 한두번 파마할까, 아끼고 아끼는데

어느날 갑자기 생일선물이라고 티파니에서 금목걸이를 사오지를 않나..

이번에 둘째 낳았는데 수고했다며 모피코트 사왔더군요.허............기가 막힙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엄청 좋은 남편인줄 착각합니다.

 

셋째. 기브 앤 테이크가 심하고 자기 멋대로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랑 시댁이 사이가 매우 안좋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는 종년사건..

그래서 둘쨰낳을때, 애 낳고 힘든데 시짜들 보기 싫다고, 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울면서 간청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첫마디가 뭔지 아십니까?

<니가 나한테 잘하면 내가 그렇게 해줄께>

신발...  너무 열받아서 한바탕 했습니다. 임신만삭의 마누라가 울면서 간청하는데

넌 자기한테 잘보여라라는 조건을 달 수가 있냐고 말이지요.

그리고 애 낳고 나니..산후조리원에 있는데.........시댁식구들 다 왔습니다.

이미 올라온 다음에 저한테 말하더군요. 손주 보려고 오셨는데 말릴 수가 없었다고.

산후조리원이라 주변 이목이 있어 싸울수도 없고, 울수도 없고, 진짜 기막힌 심정으로 대면했건만.

어찌어찌 잘 돌아가시고 난뒤, 랑이 딴에는 제가 시댁과 화해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참내. 산후조리 도와달라고 시어머니 불렀다네요!!!! 저한테 한마디도 없이요!!!!!!!!!!!!!!!!!!

사실 산후조리원 가는것도 랑이가 멋대로 정한겁니다.

첫째 봐주는 아줌마에게 돈 더 주고 산후조리까지 받으려고 얘기 다 끝났는데

랑이가 퇴근하고 오더니 오늘 산후조리원 예약끝내고 돈까지 다 부쳤다고....

널 위해서라고, 첫째 때문에 니가 조리가 안될것 같아 그랬다고..

말끝마다 나를 위해서라는데, 제길슨, 나를 위하면 내가 원하는대로 위해줘야지

자기 멋대로 모피사고 목걸이 사고 조리원에 넣고 시엄마 부르고...........

 

넷째. 왜 내가 아프고 힘들때 꼭 자기도 아프고 힘든건지 모르겠습니다!!!!!

휴우..진짜...

내가 아프다 하면 랑이는, <사실 나도 아퍼> 합니다.

혼자 승질내고 짜증 이빠이 내고 나와 애는 하루종일 눈치나 보다가

시간 좀 지나고 왜 그랬냐 물으면 <사실 내가 그때 컨디션이 안좋았어>

<내가 감기기운이 좀 있었어>........TV보면서 낄낄거리고 병원도 안가고 라면끓여먹고

하는데 나더러 니 아팠던 걸 믿으라고? 참나...

내가 지금 애 낳고..것도 엄청 난산이었죠..수혈도 세팩이나 하고...자궁들어낼뻔하고.....

지가 우겨넣은 산후조리원에 와있는데, 중간에 랑이 실수로 제가 산후풍에 걸려서

회복도 안됐습니다(지갑잃어버렸다고 주차장에 내려가 찾아보라고 하길래..ㅜ.ㅜ)

벌벌 떨고 먹지도 못하고 그러다가 결국 한의원 선생님이 왕진 오셔서 약지어주고 가셨죠.

이 와중에 랑이, 집에 있는 큰애 혼자보기 힘들다고 엄청 짜증냅니다.

열받아 미치겠습니다...............큰애 걱정되서 집에서 산간할려던 건데. 여기 넣어놓구선....

애보는 아줌마가 저녁 8시까지 있다 가십니다. 그럼 랑이는 애 데리고 바로 저한테 옵니다.

그리고 10시에 집에 갑니다. 큰애 10시 반에 잠듭니다......

물론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해서 애 데리고 여기 오기 힘들겠죠.

힘드니까 오지 말라고 해도 부득부득 와서는, 자기는 TV보고 난 큰애 데리고 놉니다.

그리고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온갖 인상 다 쓰고 있다가 갑니다......................

진짜 너무 섭섭하고 서운해서 눈물만 납니다.

원래 그런 사람인줄 알고 있었는데.

자기는 힘들고 피곤하고 모든 희생을 다 하는 양 하는게 너무 밉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힘든데, 대장암에 걸린 장모님이 안도와준다고 짜증냅니다.

자기한테 힘든 일을 왜 남한테 시키는건지. 그리고 우리 애지 울 엄마 앱니까?

1년을 시켰나요 1달을 시켰나요. 자기가 나 산후조리원에 넣은 2주...것도 그중에

1주는 회사도 안가고 산휴 써서 집에서 아줌마가 해주는 밥 먹고 맨날 TV나 봤으면서.....

전화로 많이 아프다 했더니 자기도 감기기운 있다네요!!

돈으로 처바르는 건 잘합니다.

내가 아프다 그럼 본죽에서 죽이나 한그릇 사다가 식탁위에 던져두고 먹어라! 고맙지?

내가 힘들게 어떤 일을 할때는 팔짱끼고 보다가, 끝나면 옷이나 사주고 받아라! 나같은 신랑없지?

그러나 몸으로 정성으로 하는거 시키면 요모양 요꼴입니다.

짜증은 이빠이 내고, 인상쓰면서 말로는 <뭐 도와줄거 있으면 말해라>?

어떻게 말합니까? 어떻게 뭐가 힘들고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 말합니까??????

 

 

 

 

정말 죽도록 두들겨패주고 싶습니다...

아픈 친정엄마한테 뭐 먹고 싶은거 얘기도 못하고 랑이랑 싸워도 얘기도 못하고..

진짜 친정엄마한테는 항상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한척만 하느라.............

기댈곳도 비비댈곳도 없는데

내가 건강할때는 몰라도 왜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든데 자기도 아프고 힘들다고 그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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