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남친이었다.
작년에 입사한 회사에서 만났고 , 입사한지 한달만에 비밀연애를 시작했다.
사내연애인만큼 날마다 봤다.
그 애가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살아 자취를 해서 거의 붙어 살다시피 했다.
그 애의 첫인상은 굉장히 시골틱하다 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말문이 트이면서 우린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고 그렇게 사귀었고 ,
많이 사랑했다.
동갑이라 그런지 참. 많이도 싸웠다..
그 싸움의 원인은 항상..
내 이성친구들,,,내게 연락해오는 남자들이 문제였다.
친구로 지내는 몇명, 그리고 그 애를 만나기전에 대쉬해오던 남자들..
그 애를 만나고 난 신경쓰지 않았는데 ,,
그게 화근이고 문제가 되었다.
고지식한 그 애는 이렇게 연락오는 나를 이해하지 않았고 처음엔 그저 속으로 썩히고
나에게 말도 안했다.
그래서 난 몰랐다. 그 애가 그렇게 혼자 속으로 끙끙 앓는지.. 상처를 받고 아픈지..
그냥 단지 전화받기 귀찮아서 연락해오는걸 피했을뿐인데,,
언제나 가볍게 얘기하는 그 애 때문에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너무 늦게 깨달았고
어느날은 회사가 끝나고 동생과 술자리를 갖고 있는데 술자리에서 우연히 옛 남친을 만나게
되었다.
걍.. 난 반가웠다.
감정이 남아있었던것도 아니었고 ,, 이미 오래전에 사람이었기에..
동생도 잘 알고 예전 남친의 친구들도 다들 잘 알고 지냈던지라..우린 그냥 자연스레 합석을
하게 되었고
1시간 남짓 얘기를 하다보니 남친에게 전화가 올걸 알고는 있었지만
가방에 전화기를 두고 ,, 그냥 집에가서 전화해야지.. 예전 남친과 우연히 만났단 걸 알면
기분나쁠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합석을 했다고 하면 그 애 성격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보듯 뻔했기에..
그냥 전화기를 모른척 했다..
또 그것이 화근이었다.
내가 전화를 안받자 동생과 술자리를 한다는 걸 알고 있던 남친은 급기야 내 동생에게
전화를 했고, 동생은 전화를 받았는데 그냥 끊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급하게 내 전화를 가방에 꺼내서 봤을땐.. 이미 부재중 전화 30통이 넘게 와 있었다.
그때 거짓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화가 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남친때문에 순간적으로 그냥 밧데리가 없었노라고
둘러댔는데..
남친 하는말..
밧데리가 나가면 신호가 30초 정도만 가는데 ,, 내 전화는 1분 이상의 신호음이 계속 들렸단다..
ㅜㅜ
몰랐다.. 난 그런거..
처음엔 내가 몰랐기에 펄쩍 뛰었다.. 결백하다고.. 그냥 동생이랑 술만 마셨다고..
진짜 밧데리가 없었다고..
찔리긴 했지만.. 뭐 이 상황을 알아서 좋을건 없을거 같아.. 그냥 이대로 넘어가길 바라면서..
그런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었고 밧데리가 진짜 없었으면 부재중 전화가 아니라
캐치콜로 와있을테니..
내일 회사를 출근하자마자 전화기를 들고 회사 옥상으로 오란다.. ㅠㅠ
그럼.. 그걸 확인하면.. 나의 진실을 믿어주겠다고..
어떨수 없이 나의 순간적인 거짓말은 탄로가 났고
또 어쩔수 없이 술집에서의 상황을 여과없이 설명해야했다.
난리가 났다..
속였다고.. 안그래도 남자(이성)문제로 민감한 그에게 ..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꼴이 되어버렸다.
덤으로 거짓말 까지 했으니..
나에게 무척이나 화가 나고 실망한 그는..
급기야는 막말을 했고,, 헤어지자고 했다..
미안하다고,,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고.. 그 남자와는 정말 별 사이가 아니라고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변명할 틈도 주지 않고.. 헤어지자고 하길래 그냥 나도 헤어지자고 했다.
그런데..
사내연애라 날마다 봐서 그런지..
결국 그 애는 용서가 안되지만.. 나를 떠날수 없다며 다시 한번 잘해보자고 돌아왔다.
그 후로도..
참.. 많이 싸웠다..
늘 나를 못미더워 했고,
늘 싸움의 이유는 내가 남자들에게 헤프다,, 같이 점보러 갔다가 내 사주에 도화살이 있어
남자가 끊기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난 후로부턴..
더 심해졌다..
경비아저씨에게 매번 인사하는 내게 ,, 모든 남자가 너에게 넘어올 거 같냐며.. 화를 냈고
택시아저씨에게 친절하다, 버스에 앉을때 남자옆에 앉지마라...
심지어는 거래처 사장이 70대 노인이었는데.. 휘청거리시길래 잡아주는 제스쳐를 취했다가
난리가 났다.. 길거리에서..
왜 남자들에게 쓸데없는 친절을 베풀고 웃음을 날리냐고..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해본적 없다..
그냥 난 모든이에게 똑같은 친절과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을 상대할 때 표현의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모든게 남친 눈에는.. 내 행동이 세상의 모든 남자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으로만 보였나보다..
나는 아닌데..
늘 그 문제에 민감하고 화를 내는 남친을 보면 답답하기도 했고
사랑했기에 헤어지지도 못하겠고,,,
이렇게 가다간..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미움만 쌓여갈 거 같아..
한 성격 하는 내가 난생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었고
그 애 말대로 경비아저씨한테는 인사도 하지 않았고 ,
버스에서 남자들 옆자리는 무조건 피했으며 ,
택시를 타도 기사님과 괜한 여담은 절대 주고 받지 않았으며,
직장에서도 남직원들과 업무적인 말 외에는 말한마디 제대로 섞지 않았고..
정말.. 내 딴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오직.. 그 애가 더 이상 이런 문제로 상처받지 않길
바라면서 ..
정말 노력했다..
내가 바뀌니.. 남친은 내게 감동했고 ,,,
그런 남친을 보니 나도 행복했다..
서로 혼기가 찬 나이라 미래도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계획하고..
그런데..
그 행복도 잠시..
결국 우린 헤어졌다..
남친과 한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벨 소리.
아주 오래전 오래전 남친이었다.
21살때 잠시 사귀었던 3살 연하의 남친..
그땐 그 애가 고등학생이었고 그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서
그냥 메일을 주고 받는 그런 친구 사이가 되었다.
뭐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나오면 1년에 한두번쯤은 얼굴보고 밥먹고 얘기를 나누고..
그냥 그런 사이였는데..
지금은 그 애가 병역문제로 한국에 있어서 작년부터 부쩍 연락이 잦아지긴 했지만..
나는 내 남친에게 푹 빠져 있는 상황이었고
그애의 전화도 잘 받지 않았고 , 그냥 간혹 문자 몇번 주고 받는 정도였는데..
그 연하남자의 이름이 뜨는걸 보더니.. 남친 얼굴이 흑빛으로 변해가며.. 받으란다..
-_-
여태 그랬던것처럼 받고 싶지 않았지만..
할수없이 받았다..
내 남친이 옆에 있는걸 모르던 연하는 내 이름을 다정히 불러가며 보고싶다는 둥..
언제 볼수 있냐는둥.. 이런 말들을 쏟아냈고
급기야 나는 더 이상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
남자친구랑 같이 있다고 통화가 곤란하다고 말했는데.. 그 연하의 반응..
남자친구 생겼어? 라는 목소리가 남친 귀에도 다 들렸고 이미 남친은 혈압 올라 목잡고
쓰러지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급하게 전화를 끊은 나는..
또.. 미친듯이 ..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말했고
몇달동안 연락안했다.. 라고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다라고 했지만..
남친은 믿지 못하는 눈으로 연하가 이상한 말 할까봐... 내가 남자친구랑 같이 있다고 선빵
날리는 말 해서 무작정 전화 끊었다며..
화를 내는데..
솔직히.. 무서웠다..
따지고 보면 무슨 잘못을 한건 아닌데..
이제 겨우..
남친이 변한 내 모습에 믿음을 갖고 안싸우고 잘 지내는데.. 이게 왠 말도 안되는 고춧가루 인가
싶기도 했고
이걸로 그동안 쌓아온 믿음들이 또 무너질까 정말 두려웠다..
아무사이 아니라고 말했고 ,, 몇달동안 연락한번 안했다가 정말 오랫만에 전화가 온거다..라고
말했는데..
내가 그랬다.. 내 폰을 주면서 확인해보라고..
그 애에게 온 전화를 안받은것만 기억하고.. 문자 2~3번 주고 받은걸.. 잠시 잊은채.. 흥분된
목소리로 연락안했다라고.. 전화기를 내밀었다..
남친이 전화기 줘보란다..
검사들어갔다..
문자 주고받은걸 기억해냈을땐.. 이미 내 전화기는 남친이 검사를 시작한 뒤였다..
-_-
문자목록, 통화목록, 받은 편지함, 보내편지함, 보관함.. 정말 치밀하게 검사를 시작하더니
드디어 문자주고 받은 걸 확인하고
전화기를 내게로 던져버린다..
이미 상황을 정리하기엔.. 뭔가 이미 틀어진거 같고
남친은 분노감을 드러내며... 이러니 내가 널 어떻게 믿냐며.. 날 사랑한 시간이 아깝다며
진짜 끝이라면서 절대 용서못한다며 내가 보는 앞에서 자기 폰에 저장된 내 사진 폴더를 다
지워버리고 발렌타인데이때 줬던 편지를 가방에서 꺼내 가져가라고 던져 주더라..
눈물이 앞을 가리고.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뭐라 설명할 길이 없어..
무작정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다시 그 버스를 타고 남친을 쫓아가며
오밤중에 친구들과 술 마시러 가버린 남친 집앞에서 새벽까지 3시간동안을 기다려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보았지만..
내가 너무 증오스럽고 밉고 저주스럽고 ,, 이젠 더 이상 사랑도 느껴지지 않는단다..
그 후로도.. 난 또 빌었다..
정말.. 내가 태어나서.. 누군가한테 이렇게 빌어본 일이 있나 싶고,
이렇게 애절한 마음으로 상대를 향해 호소 한적이 있었나 싶게 엄청 빌었는데도..
한번 깨져버린 믿음은 절대 돌아올수 없다는 가혹한 말과
그래도 널 사랑하니까 옆에 있게 해달라는 내 구질구질한 부탁이 뒤엉켰고
그 애는 그래도 분노가 안풀렸는지
갑자기 내 가슴을 쥐어짜듯이 만지고 무서운 눈빛으로 옷을 마구 벗기더니..
아프다는 내 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간하듯 관계를 맺고 .. 이래도 너 내 옆에 있고 싶냐고
물어보더라..
할말없었다.. 그냥 눈물만 났다..
헤어졌지만.. 남친은 몇번인가 더 새벽녁에 전화를 해서.. 니가 어떻게 나를 배신 할수 있냐며
얼마나 사랑했는데.. 니가 나한테 이럴수 있냐며 오열과 절규를 했고..
이 이별로 인해.. 나역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무슨 심장병이 걸린거처럼
가슴이 쿵쾅 거리고 ,,, 매번 식은땀을 흘리며 뭔지도 모를 악몽을 꾼다..
정말.. 미친듯이 가슴이 아프다..
억울하고.. 내가 양다리를 걸친것도 아닌데..
남친은 내가 남자보험을 들었다 라고 표현하더라..
아무리 아니라고 설명해도 .. 설명하면 할수록.. 분노감만 커지니.. 이젠.. 나도 연락을 끊었다.
친구들은 남친이 이상한거라며..
헤어지길 잘했다라고 하지만..
그렇게 내게 모진말을 서슴없이 하고 간 사람인데도.. 나는 여전히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아무일 없다는 듯 웃으며 돌아왔음 좋겠고 , 그저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사랑이 참..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이별에 익숙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 또 다른 사랑을 하겠지만..
가슴에 구멍이 생겨서 .. 자꾸 시리다..
괜히 눈물도 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 애가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길.. 나보다 좋은 사람은 만나지 못하길..
바래보고..
기다릴수 있다 라는 내 말에..
비웃으며 ...
그 애가 내게 그러더라.
본인이 분노가 가라앉고 , 시간이 지나 너에게 연락을 하면 오히려 내가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을거란다..
절대 아니라고 했더니.. 니 말이 맞는지.. 본이 말이 맞는지.. 그건 두고 보잔다..
지금의 나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기 전에.. 내가 그 애를 내 마음속에서 놔 버리기전에..
그 애가 내게 돌아왔음 좋겠다..
지인들은 다시 잘된다고 해도.. 절대 가망없다고.. 또 다시 같은 문제로 삐걱거릴테고..
여전히 남친은 나를 믿지 못할테고.. 그 앞에 나는 한없이 작아질거라 하지만..
나는.. 오늘도.. 그 애를 기다리는 거 같다..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