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_-)(_.,_)꾸벅..
저는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21살짜리 청년입니다
매일 9시에 출근해서 6시 되면 칼!퇴근하는 충성심-_-;;을 겸비하고
북한군과 마주쳤을때 신속하게 귀가조치 취하며
적군의 레이다를 도시락 뚜껑으로 교란시키는
바로그 유명한 공익요원이랍니다.. =_=;;ㅎ
흠.. 보통의 인식이 그렇듯, 공익 근무요원에 대한 시각은 그렇게 좋지 않아요.
제 근무처(병원)에서 일하면서 공익이라면서 저를 아무렇게나 대하고 쉽게 보시는 분들을 많이 볼수 있어요;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공익은 항상 게으르고 태만하다는 편견이 들어 있어서 그 분들을 대할때는 힘든 부분이 많았죠;
특히 제가 일하는 곳은 당당하게 현역으로 군대를 가셔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다치셔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이 찾는 보훈 병원이었기 때문에 다른 현역처럼 입영하지 않고 사회에서 활동하는 공익에 대한 마음이 좋을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_=ㅋ 이건 그냥 해본말이구요;;ㅋ)
3일전 매일 그렇듯이, 전 병원에 갖가지 심부름을 맡아서 병원 이리 저리를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층에서 일을 끝내고 다른 층으로 가기 위해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뭔가 제 바지춤을 잡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아래를 봤더니
조그만 꼬마 아가씨께서 그 조막만한 손으로 절 꼬옥 잡고 있더라구요 =ㅁ=ㅋ
옆에 서계신 할아버지(국가유공자이신듯..한)손을 잡고 함께 병원에 같이온듯 했어요ㅋ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절 바라보는게 너무 귀여워서 한참 바라보고 있다가
장난을 쳤답니다ㅎ
" 아가씨 맘에 드는데, 오빠랑 함께 요구르트 한잔 걸치러 가는게 어때~? ^___^ㅋ "
그러니까 배시시 웃으면서 바지춤을 흔들더라구요ㅋ
그래서 주머니에서 요구르트(전에 의사쌤께서 주신)를 꺼내서 주니까
좋아하면서 두손으로 받더랬습니다ㅋ
아이 표정이 재미있어서 한참 싱글벙글 했는데 어느새 제가 내려야 할층이 되서 내리려고 하니,
할아버지는 온데간데 없고 그 애만 엘레베이터에 덩그러니 혼자 남는게 아니겠습니까 =_=;;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없어진줄 알고 얼굴을 찡그리고 우려고 하더라구요
전 당황해서 우는 애를 달래가지구 손잡고 할아버지를 찾아주려고 돌아다녔어요 =ㅁ=
근데 병원이 워낙;; 넓고 제가 해야할일이 많았기 때문에; 생각해서
애를 간호사 누님들이 계시는 방에 맞겨놓고 방송해서 할아버지좀 찾아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마음씨 착한 간호사 선생님들은 애를 잘 보살펴 주시면서 그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구 나서 마음이 놓여서 (ㅎ 나중에 소아과로 가야겠구나)
문서를 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일을 했어요ㅎ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방송이 안나오길래, 이상하게 생각되더라구요
그리곤, 할아버지를 찾아서 방송을 안하는가 싶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일층에 갈 일이 생겨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서 내렸는데 별안간 누군가의 흥분된 목소리가
쩌렁 쩌렁하게 울리더라구요ㅎ 누군가 또 싸우는가 싶어서 그냥 지나가는데
갑자기 손 두개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멱살을 덥썩 잡는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정신이 어리둥절 해서 식은 땀을 흘리면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데
잠깐 전에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던 그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얼굴을 붉으락 푸르락 하시면서 이성을 잃으시고
"어디갔어!@!$#@$ 이 씨ㅂ@렁놈아 !!"하믄서 흔들어 대시니;; 저도 혼란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녔죠.. (=_=;; 제가 좀 허약해서;;)
그때, 1층에 계시던
저랑 같이 일하시는 착한 직원쌤이 달려 오셔서 영문을 몰라서 말리시더라구요;;
쌤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무릎꿇고(!!!) 빌어라고 하시길래
억울하게도 막 잘못했다고 머리를 조아렸어요ㅠㅠ
그리고 쌤이 자초지종을 물어보셔서 사실대로 말씀드렸더니
살짝 웃으시면서 할아버지께 해명을 하시더라구요ㅎ
그러니까 할아버지께서는 노여움을 푸시면서 약간 염치가 없으신지 =_=;;
막 왜 자기한테 와서 안 알려줬는지 따지셨어요 ㅠ
그렇게 하시고 나선 쌤이 애 대리고 오겠다면서 가시고
둘이서 남아서 어색하게 (전 또 혼날까봐 머리를 푹!;; 수구리고 있었죠ㅠ) 있으니까
할아버지께서 아까 화낸거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그만 가보라고 하셨어요
기운이 다 빠져서리 털털거리면서 돌아가는데
곁에서
"공익이 뭐 또 실수했나 보네 ㅋㅋㅋ" 하는 소리와 함께
옆에서 어떤 아버지하고 어린 아들이 대화를 하는게 들리더라구요ㅋ
"아빠, 아빠 쪄 사람 뭐하는 사람이야?"
"어, 저 사람은 공익이야. 군대가기 싫은 사람이 와서 일하고 대신 군대를 안가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조금 많이 속상했습니다 ㅠ
지금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역들에게는 못할말이지만,
전 저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군 입대 못지 않게 사회에
공헌하도록 노력을 했기 때문이에요
참,ㅠ 별일도 아닌 일 가지고 주저리 주저리 한탄만 해서 죄송하네요ㅋ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