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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동네

뭐래뭐래 |2008.03.06 14:38
조회 195 |추천 0

원래 살던 친정도 빌라였지요.

결혼하믄서 친정서 15분정도 거리의 다른 동네 빌라도 이사왔네요.

참.. 나..

친정 동네가 참으로 그리웁디다..

 

결혼전 집을 수리하면서 소음이 생길까 빌라 전체로 울집 빼고 9집.. 음료수 돌렸지요.

그때는 일단 얼굴보이데요.

결혼 일주일전에 두 사람 들어가 살고

신행 다녀온 후에 이사떡을 돌렸네요.

맞벌이들이 대부분일거 같고 또 집에 남자가 있는 시간에 가야

문도 열어줄거 같고..

저녁 9시에 찾아다녔네요.

울 빌라부터 시작.. 네군데인가.. 떡 주고.. 나머진 얼굴도 못봤음..

문도 손만 드나들 정도만 열어줍디다. 두번째 보는 얼굴인데도..

여하튼.. 울 빌라 아직 퇴근 안했나부다~하구선 동네 다른 집부터 돌고...

열시가 좀 못된 시간.. 늦었지만 그래도 다시 갔지요.

게다가 드가면서 반지하 아저씨네 집에 불 꺼진 상태에서 켜지길래 들오셨나부다~

하구선 초인종 눌렀는데... 없는척.. 어헝~ ㅡㅡ;;

결국 울 빌라 반 정도만 떡 돌렸지요.

..

저희 이사가면서 수리하면서 정말 지저분한 옥상과 계단 죄다 청소했습니다.

시부께서 여긴 사람 하나도 안사냐~ 하실 정도...

게다가 수압도 장난아니게 낮아서 저희가 저희 돈 대서 모타 달았지요....

뭐, 그렇다고 유세도 안했지요.

...

어느 날 밤.. 11시가 넘은 시간.. 일찍 자자고 누워 잠들고 있는데 전화가 오네요.

차 빼라고..

빌라 바로 건너편 집 담에 세웠더군요.

내다보니까... 건너편 집에 새로 이사온 젊은 녀석들이 둘이 나오더군요.

금방 소리치고 난리 더래요.

거주자 우선이 아니라서 주차선 안에 차 번호도 없고 알아서 양보해가면서 세우면되는..

그런 동네입니다. 자기 자리가고 무조건 빼래요. 글타고 세울데가 없는것도 아니었지요.

저는 삼층서 내려다보고 있었으니  빈자리 보입디다.

신랑이 차 열쇠를 삼실에 두고 와서 지금 못 뺀다 했지요.. 게다가 술도 마셨고.

그랬더니 경찰에 전화를 겁디다..

한참 후 경찰이 오니까 하는 말... 이차 견인 안돼요? 이러고 있네요.~~ 에혀...

경찰이 말했지요. 여긴 거주자 우선 구역 아니니 서로 양보해 가면서 주차하라고.

게다가 술마신 분이고, 열쇠도 안갖고 있으니 다른 자리도 있고 하니 다른 곳에

우선 주차 하시라고.. 융통성 있게 사시라고 경찰이 말하고 갑디다.

...

한달인가 뒤에..

집에서 밖을 내다보면서 신랑 기다리는데

건너편 그 집 그 때 그 젊은 남자가 차에서 내리면서 전화를 하더군요.

그 사람집 담벼락 앞에 세워진 차주한테..

그 때는 아직 낮이었고, 주변에 차가 겨우 서너대... 세워져있던데다가..

그 앞집 담벼락 앞에도, 그 뒷집에도, 심지어는 저희집 빌라 앞에도

차 세울 수 있었지요.

그런데도 차주한테 전화해서 빼달라고 합디다.

차주가 뛰어나오는데.. 황당했을 거 같어요. 텅빈 거리를 보면서..

젊은 것이..

....

저는 밤눈이 어둡습니다.

우리 빌라는 현관문 앞에만 불 들어오고 층간 중간에는 불이 안들와요..

일부러 죽였나보더군요.

게다가 옥상 올라가는 중간에 4층은 현관 앞도 불이 안들오져..

완전... 핸폰 들고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서 밤엔 안가죠.. 갈일도 안만들고..

그런데 어느 날 2층 현관 앞에 불이 안들어옵디다.

조심 조심 내려갔는데도 계단서 자빠질뻔...

핸펀 들고 가도.. 워낙에 밤눈이 어둡다보니..

신랑이 거기 불 자기라도 고쳐야 겠다 하더군요.

그런데 일이 바빠 지방출장 갔다오고 뭐하고 하다보니 못고쳤는데..

일주일인가를 2층 사람들 안고치더군요.

저.. 조심 조심 벽타면서 오르내리는데도 서너번을 또 자빠질뻔...

신랑이 열받아서 낮에 일하다 말고 집에 와서 고쳐놨습디다.

..

4층엔 결혼안한 형제들이 몇 모여사나봐요.

결혼 초에 옥상 물 때문에 저희 신랑이 처리를 다 해줘서 그나마 4층애들하고는

인사를 하고 다니네요.

그러다가 장마철이 다가와서 방수를 해야겠다고 이집저집 댕겼는데

2호 라인은 돈든다고 안한대서 1호 라인만 일단 하기로 했지요.

먼저 저희집에 와서 묻길래,

그래요, 돈 나눠서 하면 되져~ 하고 얘기 했습니다.

다른 집에는 4층 아가씨가 직접 얘기한다고.. 견적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하대요.

그러라 했지요.

이틀인가 뒤에.. 아가씨가 오데요.

그리구 말하더군요.

못하게 됐어요~라구..

왜냐 물었더니..

지하층 할아버지는 자기네 지붕 아니라고 돈 못내겠다고...

그래서 그럼 1층부터 4층만 일단 해야겠다 생각하고 얘기했더니

1층, 2층 사람들도 자기네 돈 못내겠다고.. 그랬다는군요.

그래서 안하기로 했다고..

신랑은 그럼 3층 4층이 알아서 분담해 내구 하면 어떠냐 했는데

그러면 두 집다 너무 부담되니까 하지 말자고...

허~ 참으로 기가 막혔지요. 하겠다고 하면 4층이 젤 많이내고

그담 3층이, 2층, 1층, 지하층.. 갈수록 적게 내고 하겠다는데도 안한다 그랬답니다.

친정집 동네가 무지 그리운 시점이 되더군요.

...

건너편 사는 젊은 남자의 주차 행태를 보고..

이 동네 인심 안그래도 별로 소문 안좋았는데 더 안좋아지겠다 했지요.

웬걸... 며칠전... 또 차 빼달라고. 그것도 그 젊은 남자 앞집 사람...

그래서 물었죠. 자리 없었어?

그랬더니 자리 있어서 옮겨 세웠다고..

와~ 울 동네라고 말하기도 싫다는..

...

더 쪼잔한 거 하나만 더 써볼까요.

지난주에 둘다 맞벌이라 넘 힘들어서 중국집에 뭔가를 시켜먹었지요.

그리고 그릇은...

앞집 현관과 울집 현관 중간.. 것도 양심이란게 그래도 좀 있다보니

울 집 현관에 좀더 가까이.. 일단 그릇을 내놓았지요.

아침에 문을 여는데.. 쾅~

냐하하.. 울 집 현관문 앞에 떡~ 갖다놔서 부딪친 소리..

앞집 사람은 이제 이사온지 한달 좀 넘은거 같군요. 아직 얼굴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 집엔 낮에도 사람이 있는듯..

저희 집은 퇴근하면서 둘이 얘기하면서 올라가고

게다가 번호로 열기에 누가 드나드나부다~ 귀로도 다 들리는데...

...

신랑한테 말했지요. 이사 가고 싶다고.. 이 동네 참 싫다고...

지금은 저희 동네 재개발인지 재건축인지 확정이 됐다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만 그냥 참고 나중에 가자~ 그럽디다..

..

저희 친정 동네요...

저도 백수 시절에 집에 있어봤고, 친정에 똥차지만 그래도 차 두대라서

한대는 꼭 집에 서있던 날이 많았는데 한번도 저 위에 그런 이유로 차 빼란 말 들은 적 없지요.

지금 동네보다 오히려 친정동네가 차 세울데가 마땅치 않거든요.

친정동네는 같은 빌라 사람이 뭔가 무거운 걸 옮기면 잘 알지 않더라도 도와주고..

그런 인심은 아직 있었는데

지금 동네는 인사해도 누구지~ 알면서도 왜 인사하지~ 이런 눈으로 봅니다.

인사하면 잘 받아주는 사람 딱 한명 있어요.. 1층 사는 몸 불편한 할아버지.

담배 피우러 자주 밖에 나오시는데 자주 마주치거든요.

그럼 꼭 인사를 하지요. 누가 됐든 일단 먼저 인사를 하는데

그나마 맞받아 주는건 그 할아버지 하나여요.

그 전에 떡 돌리면서 울 빌라 말고 빌라 앞에 주택에서 들오라 하셔서

드가서 음료수 한잔 대접 받은게 있는데 그 분 말씀..

동네 인심 별로 안좋다고..

그리고 특히나 지금 살고 있는 그 빌라가 더 그렇다고..

그래도 저희 부부는 우리가 잘하고 살갑게 하면 되겠지 하면서 살았거든요.

근데..

그래봐야 웃는 얼굴에 침만 안뱉지 완전 그 썰렁함이란...

거의 1년 가까이 되가는데도 전혀 안바뀌네요.

저희도 똑같이 될까 오히려 걱정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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