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어느덧 가을이 왔읍니다.
지난 여름 비가 유별스럽게 자주 왔든 말았든 가을이 왔읍니다.
당신께서 투병하던 그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로 당신을 더더욱 힘들게 했었는데,,,,,,.
당신의 여섯번째 기일이 다가 오네요.
솔직히 당신의 기일을 두고 어리석은 나는 매번 오락 가락 합니다.
추석전날이 당신의 삼우제을 지낸 날인데,,,,,,. 추석전 날 상복을 벗고 추석때 당신의 첮번째 제사을 지냈는데 ,그것이 매번 헷갈려 어머니께 전화을 드려 날짜을 확인하곤 합니다.
당신도 알고 있었던 바 이지만 내가 이리도 못난 사람입니다.
당신과 함께 살고 있을때는 당신이 없는 삶은 단 한순간 생각도 ,상상도 해 보지 않았는데, 어느덧 만 육년이 다 되었네요.초등학교 4학년에 불과하던 당신과 나의 딸이 벌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되었읍니다. 당신을 닮았는지 공부도 잘하고 ,성실하고 착할뿐만 아니라 ,동생도 얼마나 잘 챙겨 주는지 다행스럽고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당신이 우리의 곁을 떠날때 절부지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우리의 아들이 ,,,,,,,.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맡기고 뒤돌아 나오는 이 못난 아비의 눈에 물기가 가득 고이게 했던 ,당신과 나의 그 아들이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의 학생이 되었읍니다.
사랑하든 당신을 떠나 보내고, 방걸레질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흐렸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든 당신을 떠나 보내고 ,주방에서 설거지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흐렸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든 당신을 떠나 보내고 ,당신의 남겨진 사진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흐렸는지 모릅니다. 흔히들 남자는 세번 눈물을 흐린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흐려 내린 눈물 때문에 당신의 사진에 얼룩자욱을 남긴 것도 여려번 입니다.
사랑하든 당신을 떠나 보내고, 얼마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흐렸는지 모릅니다. 6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내 눈물의 샘이 고갈된 줄 알았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당신이 내곁에 있나면 ,당신이 우리 딸과 아들의 곁에 존재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지난 육여년의 세월동안 지금껏 수십, 수백 ,수천번도 더 해 왔지만 ,그래도 당신이 시시때때로 보고싶고 그리운 것을 어찌하오. 부질없는 소망인줄 모르지 않으면서도,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운 것을 어찌하오. 삶의 바귀가 한 바뀌 한 바뀌 구을 때마다 당신의 존재가 그립고 그리운 것을 어찌하오.
여보!
당신의 품이 ,어머니의 가슴이 얼마나 따사로움지 알지 못하는 아들 .
당신의 손길이 얼마나 부더러운지 알지 못하는 우리의 아들 .
우리의 그 아들이 몇일전에 있었던 반 회장선거에서 회장으로 선출되었다는구려.
애비인 나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리석어 아들이 선거에 출마한 줄도 알지 못했는데,,,,,,.
엄마의 손길이 .
엄마의 사랑이 제일 필요한 시기인데 .
엄마의 손길을 .
엄마의 사랑을 다 주지 못하는 것을 .
당신이 당신의 단명한 삶보다 더더욱 가슴 아파하게 했던 그 아들이 반회장에 뽐혔다는구려.
집에서는 목소리 작고 비활동적인 것만 같아 내심 걱정하여왔든 터였고 ,또 불만스러운 부분이었으며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라지 못해서 그런가 싶어 늘 가슴 아파했던 바였는데 ,,,,,,.
반회장의 당선으로 학교에서의 생활이 활동적이고 ,또 반아이들에게 인기가 짱이란 것이 입증되었으니 그동안의 우려와 불만이 기우였던 것만 같아 한없이 기쁘고 대견스럽읍니다.
이 기쁜 소식을 당신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당신에게 글을 올립니다.
당신도 마음것 기뻐해 주세요.그리고 어리석기만한 나에게도 한마디 격려의 말을 해 주세요.
내일 새벽에 당신의 잠자리로 아들하고 갈께요 .
그리고 아들하고 당신의 잠자리 잘 청소 해 드리고 저녁에는 소찬이 될 터이지만 당신만을 위한 따뜻한 만찬을 준비해서 올려 드리리다. 그럼 내일 새벽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