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8월 어느날.....
새벽에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시계는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비스듬히 일어나 방안을 둘러봐도 내 눈에 들어오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자리에 누우려고 하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검은 그림자가 안방으로 들어오는게 아닌가...
도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남편을 깨우려는 그 순간..
"엄..마....쉬~~"
윽...작은 아들이였다.
며칠전부터 두 아들을 작은방에서 따로 재운다.
물론 처음부터 수운건 아니였지만..지금은 좋아진 편이였다.
"상진이 쉬할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아들에게로 갔다.
"엄..마..쉬."
"어..유..착하네...쉬하려고 일났어..여기에다 쉬하자.."
사실 잠에서 완전히 깬것이아니였기에 화장실까지 데려가기는 귀찮았다.
그래서 안방문 가까이에 있던 음료수캔을 들어 아들에게 들어댔다.
상진이는 졸리는 눈을 비벼가면서 소변을 보고 작은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난. 소변이 들어있는 캔을 구석으로 치우고..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헌데, 몇분도 되지않아 작은 아들은 우유병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왔다.
윽.........
"엄..마...우...우..."
"상진이 우유줄까..."
"응.."
"기다려.."
난 아들이 건네준 우유병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
냉장고 옆에 놓아둔 상자에서 두유을 하나꺼내어 새 우유병에 넣고 안방으로 돌아왔다.
이런.....
아들은 내 자리에서 큰대자로 누워 자고있는게 아닌가..
참...허무하네...
이래저래 엄마는 잠을 다깨워놓고 자기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잠을 자다니...
하는수 없이 나는 조용히 큰아들이 자고있는 작은방으로 가서 몇시간의 잠을 청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가 세차게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새벽에 작은아들때문에 잠을 설쳐서인지 쉽게 일어날수가 없었다.
"엄마...비디오 봐도돼?"
"으..응? 뭐라고?"
"비디오 봐도 돼냐구..?"
"마음대로해.."
짜증스럽게 대답을 하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큰아들 상영이는 아무말없이 비디오가게에서 빌려온 만화비디오를 보기시작했다.
남편은 삼교대하는 직장에 다니기에 아직 자고있었다.
달콤한 잠에 빠지려는 순간,
"와장창..."
놀라서 이어나 주방으로 갔다.
이런....작은 아들놈이 그새 일어나 사고를 친것이였다.
변기의자를 싱크대에 놓고 올라서서 그릇을 만진것이였다.
얼마나..짜증이나는지...
"신상진..혼날래?"
"우....잉..."
"아침부터 쇼를해라...엄마가 만지라고하든..."
"......."
"방에 들어가"
상진이는 내 눈치를 살피면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형은 비디오를 본다고 정신이 없었다.
불꽁은 형에게까지 튀어갔다.
(다른 집도 이럴걸..)
"상영이 너는 동생이 하면 못하게 해야하잖아.."
"하지말라고 했어."
"말만..."
더이상 뭐라고 할까...휴....또 하루가 시작이다...내일 아침이 오늘과 비슷하니...
적응도 될법한데...
옷을 가라입고 아침준비를 했다..이불도 개고....설거지하고...
세탁기에 빨래넣어 돌리고...아침부터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상영아..상진이는..?"
"방에 없어."
"뭐..?"
으..작은 아들은 잠깐 집안일 하는 사이에 밖으로 나가버렸다. 맨발로..
동네에서 우리 작은 아들을 모르면 간첩이나 다름없다.
얼마나 개구장인지...
맨발로 못가는곳이 없으니...그래도 모두들 고맙게도 귀여워해주니 다행이지.
아니면 이 동네에서 좀 시끄러운 일이 많을 것이다..
"신상진..!"
그새 작은 아들은 맨발로 동네 수퍼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이였다.
손에는 풍선껌 하나가 쥐어져있었다.
"너 누가 껌가지고 나오래?"
"...."
"혼난다 너..."
"엄..마..이게 뭐~~~~냐...ㅇ"
"껌...한번만더 엄마 허락없이 가지고 오면 혼나.."
"히..^^"
"얼른 들어가.."
상진이는 신이나서 껌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시작되었다...오늘도 하루종일 아들과 싸울생각을 하니..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온다........조용히 넘어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