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어느날...
아침하늘이 맑지가 않다. 뉴스에서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해서인지
먹구름으로 가득하다...그래서 그런지 기분도 영...아니네.......
"엄마..컴퓨터 해도돼?"
"조금만해...학원가야 하니까.."
"응."
큰아들 상영이는 일어나자 마자 컴퓨터앞에 앉아 오락하기에 정신이 없다.
작은 아들은 일어나자마자 텔레비젼을 켜고는 우유병을 물고 누워 본다.
특히, 광고에는 사죽을 못쓴다. 놀러나가다가도 광고가 나오면 서서 보기에 바쁘다.
어떨땐 하루종일 텔레비젼에서 광고만 했으면 싶다.
그럼, 무척이나 얌전할테니까..히.....
"상영이 그만하고 밥먹어."
"......"
"신상영, 엄마가 말했어...얼른 끄고 이리와."
"응."
상영이는 억지로 컴퓨터를 끄고 마지못해 밥상앞에 앉았다.
작은놈은 형보다 먼저와 자리를 잡고 앉아 언제 밥을 줄지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먹보인지...형보다도 더 먹는다...그리고 뛰어놀면서 에너지소비하고....
형은 잘 먹지않아서 걱정인데...작은놈은 너무먹어서 걱정이니......
"얼른 먹어..."
"조금만 먹을거야.."
"상진이봐...너보다 더 먹잖아..."
"힝..."
"상진 너는 그만먹어.....으이그...먹보."
사실 먹는것가지고 타박하면 안되지만.....작은 아들놈은 구박을 많이하는편이다.
너무 많이 먹는다고.....또 한편으로는 하루종일 뛰어노니 그만큼의 소비에너지가
필요한건 사실이지만....저러다가 소아비만 되면 안되지....
정신없이 아침을 먹이고 학원차가 오는 시간에 맞쳐 동네골목으로 나갔다.
형이 학원차를 타고 가는걸 보고는 언제부턴가 자기(작은아들)도 가고 싶은지..
한번은 형의 손을 잡고 학원차에 오른적도 있었다.
내년(4살)에는 보내줄 생각이지만.......학원에서 거부하면 어떻할까 걱정이다.
왜?.......하도 별나니까....하루 정도 보내고나면 집으로 전화를 해서.
'도저히 힘들어서 볼수가 없으니 보내지마세요'할까봐...
물론 우리 작은 아들보다 더~별난놈도 있겠지만.........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지.....
"엄..마....까까"
"과자 사줄까?"
"까까"
"그래 하나만 사줄게."
내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수퍼로 달려간다...달려가는 뒷모습은 정말이지 귀엽다.
동네 아는 언니들은 너무 귀엽단다..공이 통통 뛰어가는것 같단다...
내가 봐도 귀엽다...히..고슴도치도 지자식은 이쁘다고 하니까....
하지만..수퍼를 코앞에 두고 넘어졌다. 금새 일어나서 먼지를 털고는 수퍼안으로 들어가
과자 하나를 집어들고는 다시 아이들이 모여있는곳으로 달려갔다..
걸어가는 모습을 볼수가없다....뭐가 그리 바쁜지..........
과자 계산을 하고....집으로 들어가 청소를 했다.
세탁이 끝난 빨래는 옥상에다 널고....
실....상진이을 찾으로 골목으로 나갔다.
"상진아.........."
".............."
"신상진..."
도대체 어디에서 노는지 대답이없다.자주가는 수퍼로 가서 물어보았지만 오늘은 아직이란다...
늘상 가는곳인데.......그새 어디로 사라진거야.......
골목 끝에 개가 있는 집에도 가보았지만 ..개만 덩그러니 있었다.
이개도 얼마나 상진이가 만졌는지....나중에는 주인이 한마디하더라
'걔 엄마유........얼마나 우리개를 못살게구는지......못오게좀 해요..'
그자리에서는 그러겠다고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일인가........자기발로 움직이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상진아....."
골목 끝에서 끝을 뒤져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씩 당황되기 시작했다.
자주가는 집에가서 물어도 오늘은 오지않았단다.......어디로 사라진거야.......
이름을 부르면서 골목을 뒤졌지만 보이지않았다.........어머나...
혹시.....하면서 생각난곳으로 달려갔다...
몇분거리에 있는 놀이터로.......거기에 있지않을까 싶어서.......
단숨에 뛰어가 살펴보니.........이런.....
"신상진!"
엄마는 당황해서 찾아다니는 생각도 않하고 꼬마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있었다.
모래로 장난도 치고,미끄럼틀에 올라가 내려오고, 시소다 타고.......
혼자 신이나서........정말이지......
"너 누가 혼자 여기 오라고했어?"
"엄마..."
"집에가서 보자.......빨리 가.."
"앙........"
엉덩이를 사정없이 손바닥으로 때리고는 집으로 재촉했다. 울면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화도났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가슴을 쓰려내렸다.
집으로 돌아와서 목욕을 시키고는 안아주었다..
생각하면 괘씸하지만......그래도 다행이잖아.......사실 얼마나 걱정했는데.......
자기도 조금은 놀랐는지......조용히 우유병을 물고는 베게에 누워 내 눈치만 살폈다...
"이놈.....한번만 더 엄마 걱정하게해....혼나."
"히."
내가 웃으니 그제서야 상진이도 웃었다......그리고는 잠시후에 낮잠속으로 빠져버렸다.
그제서야 나도 한숨 돌리고 옆에 누워있을수가 있었다...